2011. 10. 25. 22:15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불교에 시장자본주의 대안 있다”
[한겨레] 최원형 기자 | |
등록 : 20111025 20: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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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식 교수 ‘불교자본주의’ 펴내
시장 허용하며 탐욕 제어 ‘연기’ 개념 제시
흔히 종교는 자본주의와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특히 ‘무소유’를 앞세우는 불교는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자본주의와 서로 반대되는 극단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엮은, <불교자본주의>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가진 책이 나왔다.
행정학자이자 불교 연구가인 지은이 윤성식 고려대 교수는 “이제 한계에 다다른 시장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불교자본주의’를 제시하고자 했다”며 “불교는 시장과 자본은 허용하면서도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해준다”고 밝혔다. 불교라는 종교 및 사상체계에 입각해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를 들여다본 것이다. 지은이는 먼저 불교가 재물과 무관하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석가모니 때 불교의 가장 열렬한 후원자는 상공업자 계층이었으며, 성경과 달리 불교 경전에는 재물과 경제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지침이 실려 있다고 한다. 복을 얻는 수단으로 재물의 가치를 인정했고 무조건적으로 배척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자를 비윤리적으로 간주했던 기독교나 이슬람교와 달리 이자를 인정하고 금융업을 권장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불교로부터 이끌어낼 수 있는 자본주의는 어떤 것인가? 지은이는 “불교자본주의는 곧 ‘연기자본주의’이며, 불교경제윤리와 불교자본주의원칙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불교의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연기’는, “모든 존재는 개별적인 실체가 없으며 여러 요인과 조건이 결합하여 임시적으로 존재하는 공(空)한 것”이라는 개념이다. 지은이는 연기는 인간이 윤리적이어야 하는 이유의 근거가 된다고 말한다. 즉 나와 타인의 행위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듯 사회의 모든 행위와 물질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이로부터 일정한 도덕률을 이끌어낼 때 자본주의에 윤리가 깃들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시장자본주의는 개인과 기업이 이기심을 갖고 효용 극대화에 매달릴 때 자원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뤄진다고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비효율적인 자원배분을 통제할 수 없었다. 여기에 대해 지은이는 “인간의 이기심과 역량을 그대로 둔 채로는 어떤 대안도 불가능하다”며 “사회변화를 위해서는 먼저 구성원이 어리석음과 이기심에서 벗어나고 구성원의 역량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이를 위해 불교경제윤리 8원칙 등 불교 교리에 기반해 상세한 실천윤리를 제시하기도 한다. 또 지은이는 연기자본주의가 결국 복지국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연기자본주의를 단순하게 말하면, 부자에겐 세금을 더 많이 부과하고, 중산층과 기업은 절제해야 하며, 가난한 사람에겐 더 많은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풀이다. 특히 동등하고 공존적인 연기적 경제관계를 이루기 위해선, 단지 물질적인 복지 혜택이 아니라 공정하고 자비로운 사회가 먼저 실현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시장자본주의에서 간과했던 정부의 구실을 강하게 주장한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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