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7, 주가 3000, 영남권 신공항, 대학생 반값 등록금 등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은 모두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가 되었습니다. 이 대통령의 공약(公約)이 모두 공약(空約)으로 끝났지만, 그래도 한 가지만은 끝내 이뤄냈습니다. '한반도 대운하'를 '4대강 살리기'라고 이름만 바꿔 4대강 변종운하를 만든 것이지요.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 준공 이후 38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4대강 현장을 방문하였다며 4대강 사업의 성과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4일, 심명필 4대강 사업 본부장은 "무책임한 4대강 사업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단 비난하고 보자는 억지 주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도올 김용옥 교수 등 4대강 비판 인사들을 현장으로 초대하여 4대강의 진실을 알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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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본부장이 도올 김용옥 교수를 4대강 비판 인사의 사례로 언급한 것은 김 교수가 최근 '나는 꼼수다'에서 "연산군도 이렇게 전 국토를 파헤치며 해를 끼치지는 않았다. 국민 혈세를 강바닥에 퍼붓는 게 말이 되느냐"며 4대강 사업을 강도 높게 비판한 사실을 의식했기 때문이겠지요.
"무책임한 의혹 제기나 근거없는 비방에 대해서는 현장 초대나 방문 설명 등으로 사업의 진실을 알리며 대처하겠다"는 심명필 본부장의 주장처럼, 4대강 공사 현장을 직접 보면 '4대강 죽이기'라는 비판이 잘못임을 깨닫게 될까요? 그렇다면 그동안 4대강 사업을 비판하던 사람들은 4대강 현장을 단 한 번도 가지 않고 비판만 하는 무책임한 사람들일까요?
4대강 사업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도올 김용옥 교수의 지적처럼, 국민 혈세를 강바닥에 퍼부으며 폭군 연산군도 하지 않은 전국토를 파괴한 재앙일까요, 아니면 이명박 대통령의 주장처럼 강을 살린 것일까요?
"무책임한 의혹 제기나 근거없는 비방"이라는 심명필 본부장의 염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3년간 4대강 현장을 직접 살펴본 당사자로서 진실을 따져보겠습니다.
연산군도 하지 않을 일... MB가 하셨네
낙동강 최남단 하구둑 주변입니다. 이곳은 대한민국 최고의 철새도래지요, 세계적인 철새의 낙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 홍보 영상을 통해, 4대강 사업 후엔 4대강이 "철새들의 낙원으로 비상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미 철새들의 낙원인 낙동강을 또 철새들의 낙원을 만들겠다니... 과연 얼마나 더 멋진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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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찾아간 낙동강 하구둑 주변은 황금빛으로 넘실대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개발의 바람에도 낙동강변을 따라 누렇게 익어가는 농경지가 보존된 이유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철새낙원인 부산 을숙도를 찾아온 철새들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기 위해 농경지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철새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이란 먹을 것이 풍부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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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막둔치라고 부르는 이곳은 약 60여만 평에 이르는 드넓은 강변 농경지로서 겨울철 낙동강을 찾아오는 철새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기 위해 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겨울이면 가창오리들이 무리지어 하늘을 수놓고, 기러기들이 찾아와 쉼을 청하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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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철새들의 낙원이었음은 "이 지역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179호 낙동강하류철새도래지 보호구역으로 아래에 해당되는 행위를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라는 안내문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철새보호지역이라는 안내문이 그대로 서 있고, 사진 뒤편에 보이는 아파트와 산등성에 자리한 골프장 연습장이 똑같은 장소임을 증명하는데 지금은 벼 한포기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안내문이 말하듯, 이 지역 자체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179호입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역 자체를 완전히 파괴했습니다. 4대강 사업이 왜 국토 파괴의 재앙인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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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물결 대신 산더미처럼 쌓아올린 시커먼 흙더미와 중장비들만 가득할 뿐입니다. 황금들녘이 사라지니 철새들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먹을 것이 없는데 철새들이 찾지 않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폐허로 변한 낙동강 모습에 앉을 곳을 찾지 못해 허공을 맴도는 철새의 모습을 간간이 만날 수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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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한편에 여러 개의 안내문이 서 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 천연기념물(제330호) 수달이 이곳에 살고,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 큰기러기들이 찾는 곳이라고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수달이 그려진 안내문 왼쪽에는 "당해 지역은 자연환경보전법 제37조의 규정에 의한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사업지역으로 겨울철새의 안정적인 먹이터와 쉼터를 제공하기 위하여..."라고 적혀 있습니다. 왜 이곳에 농경지가 필요한지 잘 설명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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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수달이 뛰어놀고 큰기러기들이 먹고 쉬어가는 쉼터임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이명박 대통령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일까요? 건설업자들 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해 먼 하늘길을 날아온 철새들의 '식당'을 깡그리 파괴한 것입니다.
철새들의 낙원을 파괴하면서, 철새들의 낙원을 만들겠다니... 이명박 정부의 뻔뻔한 거짓말이 하늘을 찌릅니다. 그러면서도 4대강 사업의 잘못을 지적하는 게 근거 없는 비방이라 내뱉고, 언론들은 그것을 그대로 받아쓰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도올 김용옥 교수의 표현을 빌려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런 말을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폭군 연산군도 철새들의 밥그릇은 뺏지 않았습니다."
이미 아름답게 만들어 철새낙원... 도대체 왜?
공사장 한편에 예쁜 그림으로 만든 안내판이 서 있었습니다. "맥도 생태공원에서 자연을 만나다"라는 말로 시작된 '테마가 있는 낙동강 버들길 안내도'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낙동강 버들길은 강변을 따라 이루어진 버드나무 군락지와 철새도래의 요람으로써 천해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2009년 희망근로사업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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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 길이 6.5km에 이르는 낙동강 버들길은 약 2년간 연인원 3175명이 투입되어 완성된 시민들의 산책로요, 철새들의 요람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람과 자연이 어울린 아름다운 곳을 철새낙원을 만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처참히 파괴됐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이곳에서 철새들을 만날 수 없습니다. 철새들의 쉼터요, 먹이터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 을숙도가 불안합니다
낙동강 하구의 저녁노을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바다에 줄 지어있는 작은 섬들이 바로 큰고니와 두루미들이 쉬어가는 철새들의 낙원입니다. 그러나 이곳도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위태로워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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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둑 주변에 '낙동강 하구둑 물길트기' '낙동강하구둑 배수문 증설'이란 현수막들이 걸려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으로 제2의 하구둑을 만드는 중입니다. 그 이유는 4대강 사업으로 8개의 대형보를 건설한 낙동강의 물이 홍수시에 바다로 잘 빠져나가게 하기 위함입니다. 문제는 배수문 증설 탓에 낙동강의 물길이 바뀌게 되면 철새들의 보금자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철새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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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는 사라지고 철(鐵. Fe)새들만 가득한 4대강 낙원
분명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으로, 4대강이 철새낙원으로 비상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 탓에 흑두루미의 낙원이던 해평습지는 물론이요,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였던 낙동강 하구의 염막둔치에 이르기까지 철새들의 낙원은 모조리 파괴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절대 '거짓말'을 하실 분이 아닙니다. 그러면 철새낙원을 파괴하면서 "철새낙원으로 비상한다"는 홍보영상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아하~ 이제야 '철새들의 낙원으로 비상한다'는 이명박 장로님의 깊은 뜻이 조금 이해가 될 듯합니다.
이명박 장로님이 말씀하시는 '철새'란 성경에 하나님이 창조하셨다는 철새(鳥)가 아니라 철(鐵. Fe)로 만든 '철새' 곧 굴착기과 덤프트럭 등의 중장비를 의미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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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하나님께서 철새들의 낙원으로 만들어 놓은 강에 4대강 사업 탓에 철새들이 사라지고, 철로 만든 굴착기만 가득했던 것은 건설업자들의 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한 '철새(Fe) 낙원' 공사였던 것입니다.
저는 낙동강에서 MB표 신종 철새를 분명히 보았습니다. MB표 철새는 참으로 크고 힘세고 웅장하였습니다. 그러나 MB표 신종 철새는 생명이 아니라 국토를 파괴하는 재앙이요, 국가 경제를 망치는 어둠입니다.
심명필 4대강 사업 본부장은 "4대강 현장을 보면 4대강 사업을 비판하던 이들의 생각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저는 그동안 4대강 현장을 100번도 더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저의 결론은 '국토파괴 재앙'이요, '대국민 사기극'이었습니다.
요즘 4대강 홍보가 물밀 듯 쏟아져 나옵니다. 이명박 정부는 세치 혀로 국민을 속이려는 어리석은 짓을 멈춰야 합니다. '찌라시' 수준의 언론은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려는 이명박 정부의 나팔이 됐습니다. 그러나 연산군도 하지 않은 국토 파괴 재앙이라는 진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요, 결국엔 국민들 모두가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4대강 사업은 결국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무덤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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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 생태하천 조성공사로 법적보호종인 '모새달' 군락지가 훼손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 < JSA 공동경비구역 >과 드라마 <추노> 촬영지로 유명한 신성리 갈대밭에서는 한창 생태하천 조성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와 관련, 금강유역 환경단체들은 최근 성명을 내고 이번 생태하천 조성공사로 인해 전국 4대 갈대밭으로 꼽히는 신성리 갈대밭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산책로 조성을 축소하여 갈대밭 훼손을 최소화하겠다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특히, 환경단체가 우려하고 있는 '산책로 마사토 포장'도 환경에 큰 영향이 없다며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번 생태하천 조성공사로 인해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멸종 식물 194호 '모새달'의 자생 군락지가 마구잡이로 훼손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충남·북 금강유역 환경·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21일 성명을 내고 "신성리 갈대밭에 자생하고 있는 법적 보호종 모새달 군락지가 4대강 정비사업으로 훼손되었다"며 "신성리 갈대밭 정비사업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모새달'은 벼과 식물로 갈대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주로 바닷가 습지나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자생한다. 특히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하천 하구 기수역의 상징적인 식물로, 강이 하구둑과 방조제로 막혀 하천 기수역이 사라지면서 희귀식물로 지정됐다. 따라서 산성리 갈대밭은 금강 하구 기수역의 상징이고 모새달은 신성리 갈대밭의 대표적인 식물이라는 것.
이들에 따르면, 모새달 자생 군락지는 신성리 갈대밭의 상류 시음지구 쪽에 있으며, 금강과 가까운 지역 두 곳의 자생지가 맞붙어서 100㎡ 정도의 크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 4대강 공사의 일환인 하천생태 공원을 조성하면서 산책로와 쉼터 등을 만들기 위한 공사가 시작됐고, 이로 인해 현재 모새달 군락지 절반정도가 베어져 훼손된 상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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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10일, 정비사업으로 인한 신성리 갈대밭 훼손을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시행청인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및 금강유역환경청, 충남도청에 공사 중단을 요청했지만 갈대밭의 산책로 마사토 포설과 정비사업은 강행됐다"며 "그 결과 산림청 희귀 및 멸종 위기 식물 194호로 지정된 모새달의 자생 군락지가 훼손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신성리 갈대밭 모새달 자생 군락지의 훼손은 금강 하구 생태계 파괴의 대표적인 사건"이라며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법적보호종 모새달 자생 군락지를 훼손하는 신성리 갈대밭 정비사업을 즉각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금강정비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희귀식물 자생지 현황으로 신성리 갈대밭의 모새달 군락지가 조사되어 있음에도, 관리 감독 소홀로 법적 보호종 자생 군락지를 훼손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금강유역환경청, 시공사 관계자에 대한 엄중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양흥모 상황실장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작년 금강정비사업 유등지구 불법 사전공사에 이어 신성리 갈대밭 법적 보호종 서식처 훼손까지 계속 불신과 불통의 행정을 보이고 있다"며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더 이상 금강의 환경과 생명을 훼손하지 말고, 신성리 갈대밭 정비사업을 즉각 백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현장 확인을 통해 모새달 서식지가 훼손된 것을 확인했고, 일단 공사 중지를 시킨 상황"이라며 "모새달과 갈대의 육안 구별이 쉽지 않아 앞으로 전문가를 투입, 보다 자세한 현장 확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모새달은 산림청 예규에서 보호종으로 지정하고 있고, 희귀식물 5단계 가장 낮은 단계의 '약관심식물'에 해당한다"며 "따라서 법적보호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희귀식물인 만큼 산책로 노선을 변경하는 등의 보호조치를 취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정확한 상황은 현재 현장 확인 중에 있다"며 "확인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