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2. 16:57ㆍ일반/금융·경제·사회
100년경제의 국민 생활 패러다임이 바뀌는
국가간 조약을 밀실날치기로 통과시킨 딴나라당!
국민의 심판,역사의 심판이 철저히 행하여질 때다.
나꼼수 매국송, 전방위적 대규모 낙선운동에도 '일조'했다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민중의소리 유동수 디자인실장
나꼼수의 매국송이 공개돼 한나라당 낙선운동에 불을 붙이는 형국이 됐다.
지난 22일부터 전국의 각계각층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한나라당 낙선시키자'는 구호는 점차 확산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나꼼수의 매국송이 등장해 '낙선운동'의 열기에 기름을 붓고 있는 상황이다.
나꼼수의 매국송에는 탁 교수의 판단 기준으로 '원초적인 한미FTA 찬성자'에 속하는 한나라당 의원 20명의 명단이 공개돼 있고, 이 명단이 포함된 나꼼수의 매국송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유력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단에도 나꼼수의 매국송이 걸려 있다.
이러한 상황은 나꼼수의 매국송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나꼼수의 매국송에 포함된 2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 명단을 각인하는 누리꾼들의 수도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는 나꼼수의 매국송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낙선운동'의 움직임이다.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를 한 22일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를 중심으로 모인 시민 5천여명은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한미FTA 비준안을 처리한 것은 민주주의를 유린한 폭거이자 의회 쿠데타로 원천 무효다"라며 "정권을 심판하고 반민주세력을 내년 총선에서 전원 낙선시키기 위해 전면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정권 퇴진 투쟁을 선언하기까지 했다. 민주노총은 "정부.여당은 국민의 경제주권을 팔아넘기는 짓을 강행하고야 말았다"며 "10년만에 정권퇴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정부여당의 한미FTA 날치기 통과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무덤이 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꼼수의 매국송, 시민들의 '낙선운동' 선언 이상으로 한나라당에게 치명적인 건 자당의 아성인 경남지역에서 조차 '한나라당 해체 투쟁'을 천명한 사실이다.
22일과 23일 '날치기' 사태에 분노한 경남의 각계각층은 각각 1, 2차 한나라당 해체 투쟁에 돌입하고, 한나라당의 한미FTA 기습처리를 강하게 규탄했다.
전국의 농민들도 '날치기 사태'에 대한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23일 성명을 내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농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날치기 통과를 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날치기로 나라를 팔아먹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해 앞으로 퇴진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입법주권에 관한 중차대한 문제를 비공개 날치기 처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나라당의 날치기 폭거는 국민적 저항으로 무효화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본회의장에 들어와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찬성한 의원을 모두 찾아내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라며 "의회민주주의 유린에 나선 한나라당을 심판하는데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도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이 투자자소송제도(ISD)등 독소조항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위한 책임있는 자세는 보여주지 못할망정 다수당의 물리력을 동원해 한미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했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나꼼수의 매국송은 전국적.전방위적 정권퇴진.한나라당 낙선 운동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가 됐다. 나꼼수의 매국송은 현재 트위터상에서 '한나라당 퇴진운동'으로 발전해 수많은 이들의 리트윗을 이끌어내고 있다.
나꼼수의 매국송 공개에 앞서 지난 주말 열린 '촛불대회'에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미FTA 강행처리에 앞장서면 모두 자기 동네 의원들에게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전화를 돌려달라"며 낙선운동을 예고한 바 있다.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랴 /법정스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낮게 깔리는 걸 보고 점심 공양 끝에 서둘러 비설거지를 했다.
오두막 둘레에 무성한 가시덤불과 잡목을 작년 가을에 쳐 놓았는데,
지난 봄에 단을 묶어 말려 둔 것을 나뭇간으로 옮기는 일이다.
미적미적 미루다가 몇 차례 비를 맞힐 때마다 게으름을 뉘우치곤 했었다.
내 팔과 다리가 수고해 준 덕에 말끔히 일을 마쳤다. 초겨울까지는 땔만한 분량이다.
땀에 전 옷을 개울가에 나가 빨아서 널고, 물 데워서 목욕도 했다.
내친 김에 얼기설기 대를 엮어 만든 침상을 방 안에 들여놓았다.
여름철에는 방바닥보다는 침상에서 자는 잠이 쾌적하다.
침상은 폭 70센티미터, 길이 180센티미터, 높이 30센티미터로 내 한 몸을 겨우
받아들일 만한 크기다. 뒤척일 때마다 침상 다리가 흔들거리는 것이 마치 요람처럼
느껴져 기분이 좋다. 일을 마쳤으니 한숨 쉬기로 했다. 내가 살만큼 살다가
숨이 멎어 굳어지면 이 침상째로 옮겨다가 화장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무도 없는 데서, 제발 조용히, 벗어버린 껍데기를 지체없이 없애주었으면 좋겠다.
잠결에 쏴하고 앞산에 비 몰아오는 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이제는 나뭇간에다
땔나무도 들이고 빨랫줄에서 옷도 거두어들였으니,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한동안 가물어 채소밭이 물을 길어다 뿌려주곤 했는데, 비가 내리니 채소들이
좋아하며 생기를 되찾겠다.
자연은 순리대로 움직인다. 사람들이 분수에 넘치는 짓만 하지 않으면,
그 순리를 거스르지만 않는다면 사람이 살아가는 데 소용되는 모든 것을 대준다.
이런 자연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한 선비가 깊은 산 속 골짜기에 사는데, 임금이 불러 소원이 무엇이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무성한 소나무와 맑은 샘이 산중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무성한 소나무와 맑은 샘이 솟아나는 동안 그의 산중 생활은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는
말이다. 전해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서늘해진다. 그 선비의 삶 자체가 청청한 소나무와
맑은 샘처럼 여겨진다.
강과 산과 바람과 달은 따로 주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세속적인 욕심을 떠난
맑고 한가로운 사람이면 누구나 그 주인이 될 수 있다. 사물을 볼 수 있는 눈이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가슴이 열린 사람이라면 어디서나 강산과 풍월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다.
내가 가끔 들르는 한 스님의 방에는 텅 빈 벽에 '與誰同坐'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까만 바탕에 흰 글씨로 음각된 이 편액이 그 방에 들어설 때마다 말없이 반겨주는 듯하다.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랴."
그 방 주인의 맑은 인품을 대변해 주는 것아 나는 나무판에 새긴 이 편액을 대할
때마다 미소를 머금게 한다. 옛글 하씨어림何氏語林에 보면, 사언혜謝言惠라는 사람은
함부로 사람을 사귀지 않아 잡스런 손님이 드나들지 않았다.
그는 혼자 차나 술잔을 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 방을 드나드는 것은 오로지 맑은 바람 뿐이요, 나와 마주 앉아 대작하는 이는 밝은 달뿐이다."
청풍과 명월로써 벗을 삼았다니 아무나 가까이할 수 없는 그런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이런 사람은 우리가 그를 가까이 하기보다는 그 나름의 삶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청량감을 준다. 무례하게 끈적거리고 추근대는 요즘 같은 세태이기에
그런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웃에게 맑은 바람과 밝은 달 구실을 하고 있다.
차 마실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산중에서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는가 스스로 물어본다. 사람은 나 하나만으로 충분하니까 사람과 자리를 같이할 일은 없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과 흰 구름, 시냇물은 산을 이루고 있는 배경이므로
자리를 같이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살갗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이미 떠나갔고, 한 군데서는 아직 알을 품고 있다. 머지않아 이 둥지에서도
새끼를 쳐서 날아갈 것이다. 박새는 그 성미가 까다롭지 않아 아무데서나 알을 품는다.
겨울철에는 먹을 게 없어 모이를 뿌려주지만 여름철에는 숲에 먹이가 풍부해서
따로 먹이를 주지 않아도 된다. 박새는 가끔 오두막의 창구멍을 뚫어 놓는다.
창에 붙어 있는 벌레를 쪼느라고 그러는지 심심해서 그러는지 모르겠다.
일거리를 장만해 주지 말라고 타이르지만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
그래도 부잡스런 아이들이 절에 제 엄마를 따라와 창구멍을 마구 뚫어 놓고
가는 것과는 비교될 수 없다.
산토끼가 뒤꼍 다래넝쿨 아래서 산다.
어둠이 내릴 무렵이면 뜰에 나와 어정거리다가 내가 문을 열고 나가면
놀라서 저만치 달아난다. 놀라지 말라고 달래지만 길이 들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빵 부스러기나 과일 껍데기를 놓아두면 깨끗이 먹고 간다.
바위 곁에 싸 놓은 토끼똥을 보면 어린 새끼도 끼여 있다.
그 중 다람쥐는 나하고 많이 친해졌다. 헌식돌에 먹이를 놓아주면 내가 곁에
지켜 서 있는 데도 피하지 않고 와서 먹는다.
밖에 나갔다가 빈집에 돌아오면 짹짹거리면서 나를 반겨준다. 기특하다.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할 것인가. 유유상종, 살아있는 것들은 끼리끼리 어울린다.
그러니 자리를 같이하는 그 상대가 그의 분신임을 알아야 한다.
당신은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는가.
-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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