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비구를 씻기시는 부처님

2011. 11. 25. 13:2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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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비구를 씻기시는 부처님


법우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어느 듯 辛卯年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이 지나고 동짓달 초하루를 맞이

하였습니다. 세월의 무상함과 함께 찾아드는 절기의 변함없는 순환은

생멸법의 이치가 담겨 있음을 새삼 느껴봅니다.


오늘 법문은“병든 비구를 씻기시는 부처님!”란 주제로 시작하시겠습니다.

그 때 어떤 비구가 이질에 걸려 고생하고 있었다.

그는 설사를 자주하여 누워 있는 자리가 설사로 더러워져 있었다.

그 때 부처님은 시자인 아난존자를 데리고 비구들의 방사를 둘러보다가

그 병든 비구를 보게 되어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야! 너는 무슨 병에 걸렸느냐? 부처님, 저는 이질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너를 간호하는 사람이 있느냐? 없습니다. 부처님!

왜 비구들이 너를 간호하지 않느냐?

저는 비구들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 입니다.


부처님. 부처님은 아난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 가서 물을 가져오너라. 이 비구를 목욕시켜야겠구나.”

“예, 부처님” 아난다 존자가 물을 가져왔다.

부처님은 환자에게 물을 붓고 아난다 존자는 환자를 씻겼다.

그런 후 그를 부축하여 침상에 눕혔다.

부처님은 이것과 관련하여 비구들을 모으고 말씀하셨다.

어디에 병든 비구가 있는지, 무슨 병인지, 간호하는 사람이 있는지,

왜 간호를 하지 않는지를 소상하게 물으신 후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여기에는 그대들을 돌보아 줄 어머니도 안계시고

아버지도 안 계시다. 서로 돌보고 간호하지 않는다면 주가 그대들을

돌보겠는가?

누구든지 나에게 시중들 사람이 있다면 그 병든 비구들을 돌보아라.

만일 그에게 은사가 있다면 은사는 그를 평생토록 돌보아야 하며

병자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스승이나 방을 함께 쓰는 비구나 제자가 있다면 이들이 병자를 돌보아야

한다. 그러나 환자에게 이런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 때는 승단이 환자를

돌보아야 한다. 만약 승단이 돌보지 않는다면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출전: 빠알리 경전 제3편 제3장 자비 실천의 가르침 마하왁기 8편 26:1-4)


사찰을 찾아오시는 법우님들과 덕담을 나누다 보면 다섯 분 중 세 분은

생활사와 가족관계의 어려움을 토로 하시고 그 중 두 분은 달리는 세월

앞에 건강이 안 좋아지심을 걱정들을 하십니다.

그만큼 건강 문제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마음고생은 기도와 정진을 통해서 내 마음의 번뇌들을 하나둘씩 비우면서

정리가 되시겠지만 생로병사의 순환 앞에서 내 자신이 아프고, 내 가족이

아프고, 내 형제 자매들이 아플 때면 안타까움이 앞서는 것이 人之常情

(인지상정)의 마음일 것 입니다.

이러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먹고, 마시고, 생활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관심들이 지대하실 줄 알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유기식품 제조가공 교육을 현장에서 20년 만에 농업대학을

졸업하고 농민운동에 헌신하다 지금은 생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후배를

교육현장에서 만나 지난 온 이야기를 나누던 중 후배에게 물었습니다.


왜! 우리는 환경이 오염되지 않는 유기농업을 이 땅에서 전개하여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여러 조건과 이유를 답하는 과정에서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서구 국가 중에서도 독일에서 화학 비료와 농약이 개발되어 인류사적으로

곡물과 식용작물의 생산량을 증대시키는데는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자연의 생태계가 파괴되어 환경과 토양이

오염이 날로 심각하게 부각되어 이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다시 생태계

복원, 그 중에서도 수자원의 오염을 막기 위하여 비료와 합성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강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1970년대 우리나라가 잘 살아 보세를 외치며 새마을 운동을

전개할 때 그들은 농사를 재배하는 모든 곳에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초지를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법령을 제정 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그들이 초지 확보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인하여

발생하는 수확량 감소를 보존하여 주기 위하여 직불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초창기 진보적인 농민 단체와 선도적 지식인들에 명맥을

유지하여 오다가 1997년부터 친환경육성법을 정비하기 시작하여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들을 통하여 이제는 친환경농산물과 유기농산물들이

우리 음식 문화의 먹거리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지난 시간 농촌과 산촌에서 생활하여보다 보면 농작물을 재배할 때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작물 재배가 과연 될 것인가? 하는

의구심들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농촌은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에 익숙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주요 대학병원에서 급속히 확장하고 있는 분야가

암 관련 분야입니다.

한편으로 안타까운 사실은 우리 형제자매 그리고 주위의 지인들이 많이 

발병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암 발생의 증가입니다.


가족이 암 말기 판정을 받고 지난 5년간 이를 치료하고자 전문병원과

대학병원 등에서 3차례의 수술과 항암제 약물투여 등을 거듭하면서

그 치유책을 찾아보고자 백방으로 이를 찾아 나섰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2년간의 약물 치료를 마치고 산 좋고 물 맑은 강원도 첩첩산골에서

백두대간을 오르내리며, 오염되지 않는 토양에서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농법으로 손수 작물을 재배하여 섭취하고 육체적 노동을 통하여

이제는 완쾌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같은 시기에 병동에서 함께 수술을 받았던 분들 중 세 분이서

이미 이 세상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하면서 암에 대한 두려움도 엄습하여

왔던 것이 사실 입니다.


1970년대부터 식량 자급자족의 일환으로 다수확 작물에 치중하여 다량의

화학비료와 농약이 살포된 농작물들과 오염된 식수원을 우리가 먹고

마시고 생활해 왔던 것이 오늘날 급속히 발병하는 암의 한 원인이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병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을 면하고자 시대적 염원을 담아

보현보살의 10대 행원을 발원하여 수행의 삶속에서 질병의 고통으로

신음하시는 법우님들과 함께 그 치료책을 찾고자 포교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 땅에 오염되지 않는 청정한 국토 보존과 우리에 먹거리 문화를

개선해 보고자 육체적 노동을 통한 수행과 오염되지 않는 작물을

재배하여 이를 직접 우리 식탁에서 먹을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 普皆廻向(보개회향원)을 이룰 수가 있겠습니까?   


이를 위해서는 우리 주위에서 손수 가꾸어 먹는 농법을 함께 고민하고

이를 회향할 수 있는 작은 실천운동이 지금 우리에게는 절실히 필요함을

공감들 하실 것으로 여겨집니다. 


오늘 신묘년 동짓달 법문을 통하여

승단이 일어나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노력하라는 가르침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여 주고 있습니다.


나만 아픈 것이 아니라 온 국토가 환경오염으로 인해 피해들이 발생하고

있는 오늘! 우리와 다음의 세대에게 크나큰 아픔들을 물려주어서는

안 될 것 여겨집니다.

우리들에 작은 실천의 행이 모여 커다란 행원으로 발전되고 승화되는

깨달음(佛)과 밝음(法)과 청정함(僧)에 귀의하시길 발원합니다.()()()


신묘년 (음) 동짓달 초하루

 

                                        보현사 무공 합장

 

    우주에 충만하사 아니 계신곳 없으신 부처님
    만유에 평등하사 두루 살펴 주옵시는 시방세계 부처님과

    불보살님께 머리숙여 한 마음 한 뜻 되어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 하옵나이다.

    저희들은 지난날 무명의 구름에 가리워 탐욕스런 마음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으로 밝고 맑은 원래의 성품을 등지고 몸과 입과 생각의 삼업으로 열가지 나쁜 죄를 지었으므로 참회 하옵니다.

    복덕과 지혜를 두루 갖추신 부처님
    저희들이 어둠속을 방황할 때 부처님의 따듯한 눈빛을 보게

    하시고 어려움으로 고통을 당할 때 부처님의 부드러운 손길이

    닿게 하시며 마음이 맞지 않아 서로 다툴 때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를 생각하게 하시며
    게으름과 좌절에 빠져 허덕일 때 부처님의 인욕 고행을
    배우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이 발원문을 읽고 있는 불자에게
    발원문을 만난 인연으로 근래에 겪고 있는
    일일무한의 역겨움과 정신의 고통,
    사업의 어려움이 지극한 정성의 발원에 힘입어
    보살의친구 불타암 부처님의 가피력에 힘입어
    얽힌 실타래 풀리듯이 모든 것 일일이
    순조롭게 풀릴수 있도록 기도 발원 하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
    최상승 법인 참선을 닦아서 영원히 참 나를
    찿아 모든 중생도 구제할수 있는 지혜와 용기와 자비도

    갖출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나무 석가 모니불
    나무 석가 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 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