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경계따라 없어지고/혜거스님의 信心銘

2011. 12. 23. 23:0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신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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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거스님의 信心銘


 

 

 

 

無咎無法  不生不心(무구무법  불생불심)

허물이 없으면 법도 없고 나지 않으면 마음이랄 것도 없다

 

能隨境滅  境逐能沈(능수경멸  경축능침)

마음은 경계 따라서 없어지고 경계는 마음 따라서 잠긴다

 

                               <강설>

 

허물이 없으면 만법이 없다. 행하지 않으면 마음도 아니다.

여기서는 전부 참선 속에서 나오는 경지들로 얼마나 명쾌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지 모른다.

 

마음은 경계 따라서 없어지고 경계 따라서 나온다.

마음은 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계에 의해서 마음이 작동된다.

어떤 것이 경계가 없어지는 자리냐?

그 전에는 누가 조금만 나를 험담을 해도 화가 나더니,

지금은 내가 엄청나게 모함을 들어도 화가 안나더라.

그러면 경계가 없어진 사람이다.

 

경계 따라서 동요되지 마라.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동요되지 말고 움직이지 마라.

자기 집 거사가 서시처럼 예쁜 미인을 데리고 호텔에 왔다갔다 하는 것을

자기가 봐 버렸어.

그래도 의혹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무엇인가 일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마음이 잠재워져야 된다.

그것이 어떻게 됩니까? 물으면 걱정도 하지 마라.

"내 몸도 내 것이 아닌데, 남의 것 가지고 왜 자기 것처럼 난리냐"

이러면 된다. 남의 것 가지고 걱정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

이 정도의 경지에 이르러야 철저한 진짜 무소유라는 개념을 이해하게 된다.

 

마음은 경계 따라서 없어지고, 경계는 마음 따라서 없어진다.

경계가 이미 왔을 때 경계 따라서 마음이 일어날려고 하는 것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또 마음이다.

이것은 처음 참선을 할 적에 생겨나는 상황들이다.

 원각경에서도 "知幻卽離(지환즉리), 환인줄 알았거든 여의라." 하는 것이

이것이다. 경계인줄 알았거든 여의라.

마음으로 동요되거든 동요됨과 동시에 빨리 벗어나라.

수행자는번갯불보다도 더 빨리 연결이 되어야 한다.

 

- 혜거스님의 신심명 강의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