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힐이 재가에서 사는 모습

2011. 12. 31. 12:4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유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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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유마힐이 재가에서 사는 모습

 


 


재가의 신도지만 수행자의 청정한 계행을 받들어 행하고,
비록 세속에 살지만 삼계에 집착하지 않았다.

 

또 세속에서 처자를 거느리고 있지만 항상 깨끗한 범행을 닦으며,
권속이 있기는 하지만 항상 멀리 여의기를 즐겼다.


보배로써 장식하기는 하지만 공덕으로 닦아 얻은 상호로 몸을 치장하며,
음식을 먹기는 하지만 선정의 즐거움으로 맛을 삼으며,
도박장에 가더라도 그 일로써 사람을 제도하였다.

 


여러 이교의 가르침을 받아주면서도 바른 믿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세속의 경전을 밝게 알지만 항상 불법을 좋아하며,
모든 사람에게 공양을 받는 것이 공양 중에 으뜸이 되며,
정법으로 어른과 아이들을 제도하였다.

 


살림살이가 뜻대로 되어 세속의 이익이 생기더라도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네 거리에 다니며 중생을 이익케 하며,
올바른 가르침으로 다스리는 곳에 들어가 여러 사람을 구원하며,
경서를 강론하는 데에 들어가서 대승법으로 인도하였다.


글 배우는 학당에 들어가서 어린이들을 잘 인도하며,
음란한 집에 들어가서 음욕의 허물을 보여주며,
술파는 집에 들어가서 그 뜻을 굳게 세우게 하였다. ..

 

장자 유마힐은 이처럼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이익'케 하였다.

 

 

 

*普賢註

참으로 재가 불자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더 나아가 수행자의 모습이 궁극적으로 어떠해야 하는지를 유마경은 보여 주고 있습니다.

 
출가자가 아니고 재가의 세속인으로 처자를 거느리며 한 집안의 가장으로 살지만 언제나 청정한 계행을 지키고,
세속에 살고 있긴 하지만 세상에 집착하지 않는 유마.


세상을 살려면 할 수 없이 세간의 습대로 얼굴에 치장도 하고 몸도 꾸미지만,
그런 것보다는 언제나 당신이 닦은 맑은 상호로 몸을 빛낸다는 말은,
외모에 집착하여 갖은 인위적 방법으로 모습을 치장하는 현대인들에 따끔한 질책을 합니다.


음식을 먹어도 먹는 마음이 없고, 언제나 청정 삼매에서 음식을 먹는 유마.
언제나 정법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세간 학문 지식에도 밝은 유마.
온갖 방편으로, 오로지 중생을 이익케 하는 유마.
참으로 밝고 원만한 수행자의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