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기도 중 마장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요?

2012. 2. 27. 12:0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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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기도 중 마장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요?

 

 

 

 

 

불자님들

새봄의 소식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봄소식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인생사는 봄이 멀기만 합니다.

 

 

오늘은 기도 중 마장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도를 왜 하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 기도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기도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의 고통이 없이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데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편해지면 가족관계나 대인관계가 원만해집니다.

      그러면 원하는 일들이 저절로 잘 이루어집니다.

      또 마음이 편해지면 지혜가 샘솟아나서 크고 작은 일을 잘 성취하게 됩니다.

      즉 마음이 편해지면 긍정적인 마음이 되어 좋은 아이디어가 샘솟아 나는 것입니다.

      바로 이 아이디어나 지혜의 힘으로 일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면 괴로움에 빠집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면 매우 기뻐합니다.

 

     그런데 기도를 할 때는 이 두 가지 모두가 마장이 되기 쉽습니다.

 

 

     옛 성현의 말씀에 수행이 잘 안 되어 괴로운 것도 마장이요,

     또 수행이 잘된다고 기뻐하는 생각도 마장이라 했습니다.

 

 

 

    왜 그런가?

    어떤 불자의 남편이 매일 술에 취해서 들어옵니다. 그래서 그 부인은 괴로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용하다는 점집에 가보기도 하고 굿도 하고 또 기도도 해 보았지만 남편의 버릇은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뭐 부처님 전에 기도해 보아도 소용이 없어! 차라리 예수님에게 부탁해 볼까.”라고 개종까지 해 보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기서 무엇이 문제일까요?

    ‘남편이 술 마시는 것은 나쁜 것이요, 그것을 못하게 하는 나는 옳다.’라는 생각에 빠져서,

    술 먹는 남편 버릇을 고쳐야겠다고 생각에 깊이 빠져있는 자체가 문제인 것입니다.

 

   술은 본래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술일뿐입니다.

   이것을 공(空)이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법실상(諸法實相) 모든 존재의 참다운 모습니다.

 

   그런데 술이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술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해서 거기에 근거해서 술 마시는 남편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미워하면 이것은 하나의 상에 집착하는 것이 됩니다.

 

 

● 상에 집착하면 괴로움이 생겨납니다.

 

    이런 원리를 알아서 술은 나쁜 것이란 생각을 놓으면,

    술 마시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도 놓아집니다.

    그러면 술 마시는 남편은 나쁘다는 생각도 함께 사라집니다.

  

 

● 이렇게 존재의 실상이 공한 줄 알면 문제는 단박에 해결됩니다.

  

 

 

◇ 그런데 이러한 이치를 깨달았어도 술 마시는 남편을 보면

  또 어느새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 기도를 해야 합니다.

  매일 절하면서 ‘우리남편에게 술은 보약과 같습니다.’라고 기도를 하면

  술이 나쁘다는 생각을 뒤집어버리기 때문에 남편이 술을 먹어도 괴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를 꾸준히 하다보면

 술을 많이 마시든 적게 마시든 개의치 않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이렇게 기도수행을 하는 동안 내 생각이 바뀌니, 곧바로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편안해지면 결국 남편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내가 예전처럼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화를 내지 않으면 남편도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 술 마실 일이 적어지게 됩니다.

 

 

 

◇ 그런데 기도를 처음에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남편이 술을 적게 먹기는커녕 더 많이 먹게 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때 ‘음, 기도해도 소용없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기도를 해도 자신의 마음이 더욱 괴롭 

  습니다.

 

  이것은 기도를 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하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는데, 이젠 술 좀 끊지.’하는 생각이 들게 되고,

 기도를 해도 남편이 술을 계속 마시면 ‘기도 해봐야 소용없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결국 기도를 그만두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첫 번째 마장입니다.

 

 

 

 

◇ 두 번째는 이제 남편이 술을 적게 마시게 되자 자기 뜻대로 되었다고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또한 수행의 장애인 마장인 것입니다.

 

   이것도 ‘내 생각대로 돼야 한다.’는 것으로 이 생각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 마장이란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바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이루어지면 기쁘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괴로운 것이다.’라는 생각인 것입니다.

   마장이란 한마디로 내 마음속 번뇌입니다.

 

 

 

   원하는 바를 이루면 천당이요, 못 이루면 지옥인 것입니다.

 

  바로 이 바라는 마음 때문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면 윤회를 하는 것입니다.

  

 

 

◇ 부처님께서 6년 고행을 하실 때 온갖 고통을 다 뛰어넘었습니다.

   그런데 깨달음을 이루기 직전, 마왕이 나타나서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듯이 유혹하고

   협박했습니다. 또 자재천왕의 자리를 주겠다고 달콤한 제안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외부의 유혹이 아니라 내 안의 번뇌인 것입니다.

 

   이 번뇌가 바로 마장입니다.

   이렇게 부처님처럼 내면의 유혹의 뛰어 넘어야

   진정한 해탈의 길로 갈 수 있습니다.

 

  

◇ 불자님들

   기도가 무엇인지,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지를  안다고 해서

   곧 바로 업장소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마장(魔障)을 만나는데

   위와같은  마장을 잘 극복해야 합니다.

 

 

 

  마장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제법이 공하다.’라는 이치를 깨닫는 것입니다.

  즉 ‘제법은 공한 데, 내 생각이 지옥도 되고 천당이 될 뿐이다.’라는

  사실을 철저하게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 깊이 참회기도를 하면 결국 일의

  성사여부에 관계없이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은 지혜가 나오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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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 's Poems (숲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