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 선시 모음

2012. 6. 7. 12:2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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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人夜半穿靴去 목인야반천화거

石女天明戴帽歸 석녀천명대모귀

 

목인이 밤중에 신을 신고 가는데,

석녀가 새벽녘에 모자를 쓰고 돌아오다.

 

 

 

竹密不妨流水過 죽밀부방유수과

山高豈礙白雲飛 산고개의백운비

 

대밭이 빽빽하여도 흘러가는 물은 방해롭지 않고,

산이 높아도 구름은 꺼리끼지 않는다.

 

 

破鏡重不照 파경중부조

落花難上枝 낙화난상지

 

깨어진 거울은 다시 비치지 못하고

떨어진 꽃은 가지에 오르지 못하네.

 

 

白頭童子智猶長 백두동자지유장

般若三更度渺茫 반야삼경도묘망

任運往來無間斷 임운왕래무간단

不須舡子與浮囊 불수강자여부랑

 

백두동자가 지혜가 있으나,

야반 삼경엔 생각이 아득해지네.

되는대로 배를 왕래하여 간단이 없지만,

뱃사공은 부랑(浮囊)의 털을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네.

 

 

 

千聖覓他縱不見 천성멱타종불견

全身隱在太虛中 전신은재태허중

 

일천 성인이 저를 보려 해도 마침내 찾지 못하더니,

온 몸으로 태허공에 있었구나.

 

 

處處逢歸路 처처봉귀로

時時復故鄕 시시복고향

古今成現事 고금성현사

何必待思量 하필대사량

 

어디든지 돌아갈 길을 만나고

언제든지 거기가 고향이다.

예와 이제 현상을 이루는 일은

하필 생각하기를 기다릴 것이가.

 

 

雨過莓苔潤 우과매태윤

春來草自生 춘래초자생

 

비가 지난 뒤 이끼가 파릇하고,

봄이 오니 풀이 저절로 자라난다.

 

 

不勞縣石鏡 불로현석경

天曉自分明 천요자분명

 

수고로이 거울을 달지 않더라도,

날이 새니 스스로 분명하도다.

 

 

 

月上中峰頂 월상중봉정

還應過別山 환응과별산

 

달이 산마루에 솟아오르니,

아마 별산을 지나왔을 것이다

 

 

自從泥牛鬪入海 자종니우투입해

直至如今不見踪 직지여금불견종

 

진흙소가 싸우며 바다로 들어간 후로

이제까지 자취도 보이지 않네. 

 

 

雲收山岳千辱碧 운수산악천욕벽

水倒江南萬里心 수도강남만리심 

 

구름이 산봉우리에 개이니 천길이나 푸르고,

물이 강남에 흐르니 만리나 깊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