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친정어머니도 아들도 다 미워요, 스님

2012. 6. 29. 09:5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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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친정어머니도 아들도 다 미워요, 스님

 

 

 

 

불자님들~~

무더운 여름입니다.

습도가 매우 높으니 건강에 더욱 유의하세요.

아울러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참고

상대방을 잘 헤아려주는 자비의 마음을 일으킵시다.

특히 가까운 이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하겠습니다.

 

 

◇ 어제 오후 해인선원에 평소 절에 자주오시는 보살님이 한 중년의 한 여성분을 모시고 왔습니다. 식당을 하며 평소 사람들에게 인생 상담도 잘 해주시는 보살님이 지금 무기력증에 걸려 있는 한 불자님을 모시고 온 것입니다.

   이 불자님이 상담하러  목적은 가족관계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온 것입니다.

  즉 여성 불자님은 지금 남편도 밉고, 아들도 밉고 자기 자신도 밉다는 것입니다.

 

 

 

 

◇ 고통의 현실[苦]

 

“스님, 저는 지금 삶의 의욕을 잃었습니다. 저 남편도 밉고, 자식도 밉고요 지금까지 바로처럼 살아온 나 자신도 밉습니다. 친정어머니도 밉습니다.”

 

“네, 불자님 마음고생이 참 많으십니다. 그런데 왜 가족들과 본인이 밉습니까?”

“스님, 제 이야기 한번 들어보세요. 저는 35세 때 40세 된 지금의 남편을 동네 사람들의 소개로 얼마 안 사귀다가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시집와서 보니까 시댁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집안이더라구요.

남편 직업은 엘리베이타 수리 기사인데 마음이 착해 보여서 그것하나보고 결혼했지만 남편 외에 형제자매가 4명이나 더 있는데, 아무도 결혼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 수입원인 남편하나만 보고 살고 있었어요. 결혼 전 집안의 내력은 이야기 하지 않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6.25때 이북에서 월남한 사람이었는데 몇 년전 자살을 했답니다. 또 할아버지는 황해도 해주의 부농이 셨는데, 공산당에 체포되어 아오지 탄광으로 잡혀가던 중 자살하셨답니다. 또 삼촌들과 형제들이 몰래 배를 타고 남쪽으로 탈출을 하다가 발각되어 전부 총살당했답니다.”

 

“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참으로 원한이 많은 집안이로군요.”

“그래서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영혼들이 불쌍해서 틈만 나면 천도재를 지내고 심지어 굿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어려운 집안을 다시 일으키려면 아이들을 잘 길러야 되겠다고 다짐을 하고 두 아들을 성심을 다해 양육시켰습니다. 그런데, 남편이란 사람은 자기들 가족 돌보느라 생활비를 안주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공직에 있었기에 아이들 공부는 그런대로 잘 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남편은 조상님을 위해 천도하는 일이나 심지어 아이들을 위해 학원에 보내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그 일로 자주 다투었습니다. 남편 생각에는 쓸데 없는데 돈을 많이 쓴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남편이 ‘그래 네년이 얼마나 자식새끼 잘 키우는지 보자’하며 막말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그 후 20년간 다니든 직장을 그만 두었습니다. 늦게 결혼해서 늦게 둔 자식들을 잘 길러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생활비를 주지 않아 조금 나오는 연금과 알바를 해서 아이들 공부시키는 것은 말 못할 고통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결국 남편과 크게 다투고 난 후 남편은 집을 나가고 저는 친정에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12월 남편이 찾아와 친정부모에게 행패를 부렸는데 아버님이 크게 상심하시고 몇 주후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4남 1녀라 하나 뿐인 나를 너무 사랑하시고 아껴주셨는데 그렇게 돌아가시니 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그러한 남편이 얼마나 저주스럽고 미운지 모릅니다. 스님“ 이렇게 이야기하며 그 불자님은 눈물을 주루루 흘렸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그런데 어머님은 또 왜 미워하십니까?”

“우리 친정어머님은 어릴 때 사랑을 제대로 받고 자라지 못했습니다. 즉 저의 외할머니가 나이가 많은 사람의 후처로 들어갔는데 그 속에서 늦게 태어나 이복형제들에게 말 못할 학대 속에서 자나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격이 거칠고 항상 입으로 악담을 잘 하고 저주스러운 말을 입에 평생 달고 다녀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마음씨 좋은 아버님을 만나 그런대로 행복하게 잘 사셨는데, 제가 결혼을 잘 못해서 그 나쁜 남편을 만나 아버지까지 돌아가시게 했으니 얼마나 나를 원망하셨겠습니까?“

 

“네, 그런 아픈 사연이 있군요? 그런데 왜 어머님을 미워하세요.”

“스님, 우리 어머님은 말끝마다 악담을 하고 저주를 하십니다. 최근에는 나를 보고 재수 없는 년이라고 악담을 했습니다. 이제는 저도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그래서 집을 나오려고 합니다. “

 

“네, 참 가슴 아픈 일이군요? 그런데 아들은 왜 미워하게 되었습니까?”

“스님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이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아들을 잘 키우기 위해 어릴 때부터 공부를 많이 시켰어요. 특히 아이가 외국어를 좋아해서 영어, 불어를 매우 잘하고 영어는 토익점수가 아주 높게 나옵니다. 이제 중3학년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외국에 나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금년 들어 와서 말 수도 적어지고 의기소침해서 공부를 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집안에 멍하니 자꾸 있어요. 그렇게 친구도 많고 활발했는데요. 이젠 제 말도 잘 듣지 않습니다. 그리고 학업성적은 자꾸 떨어지고 어미 말을 잘 듣지 않으니 정말 이제는 아이가 밉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또 눈물을 주르르 흘립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 고통의 원인[集]

그러면 이 고통의 원인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그것의 원인은 이생의 문제와 전생의 문제로 나누어 볼 수가 있습니다.

 

첫째 이생의 문제는 이 중년 불자의 성격은 모든 것을 자기 손으로 다루고 관리하고 싶은 마음에 있습니다. 남편도 자기 마음대로 다루어야 직성이 풀리고 아이도 자기 마음대로 해야 마음이 편합니다. 그리고 ‘항상 내가 옳다. 내 생각이 옳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아만 심에 기득 차 있습니다.

또 성질이 불같이 급하고, 조그만 것도 참지 못하는 성질과 지나친 고집에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남편에 대한 참회기도를 하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의 집안을 깔보고 또 자신을 보기를 우습게 보고 모든 애정을 아들들에게 쏟는

아내가 미워진 것입니다. 그래서 아내와 자식 교육에 방관자적 자세를 가져오게 한 것입니다.

아들은 어머니가 너무 자신들에게 관심을 쏟는 것이 싫어졌습니다. 즉 사춘기가 온 것입니다.

그것을 이해해 주지 못하고 '공부하라.'고 닥달하는 어머니에게 반항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친정어머니는 본래 악담을 잘 했지만 작년에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는데, 그 원인이 딸과 사위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악담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상대방은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불자는 모두가 자기 맘에 들지 않는다고 미워한 것입니다.

 

  즉 그 불자의 고통은 다른사람들이 자기 뜻대로 따라오지 않아서 일어났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자기 멋대로 세상이 되어가지 않는다고 고통스러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까운 이들의 갈등을 푸는 방법으로서 참회기도를 하는 것이 가정 효과적이며 좋다.’고 하자, “스님, 제가 남편에게 잘못한 것 없습니다. 그 집에 시집가서 조상천도 다하고 자식들 잘 키우려고 뼈 빠지게 일한 것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참회기도를 해야 합니까?“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보살님, 정말 보살님의 잘못이 없다하셨습니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이 세상에는 원인 없는 결과가 없는 법입니다.

첫째 보살님이 하고 많은 사람 중에 남편을 택한 일입니다. 남편이 착하게 보였다고 했지요?

그 말은 남편이 아이들처럼 말 잘 듣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남편을 택한 것입니다. 그렇지않습니까?

 

 

둘째 결혼하고 나니 시가집이 못살고 형편없는 집안이며, 악하게 돌아간 영혼도 많음을 은근히 무시하고 오직 이 집안을 잘 일으키겠다는 것은 본인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일 아닌가요?

그래서 남편 보기를 우습게보고 하니 남편이 화가 나서 불자님이 하는 일마다 엇박자를 놓는 것이지요. 아무튼 ‘남자는 없어도 살지만 자식은 없으면 못산다.’는 말을 듣는 남자들은 모두 자식을 시기하게 됩니다. 여자로부터 사랑을 받는데 자식이 방해꾼이니 자식이 미울 수밖에요.“

 

 

“세째는 전생의 문제입니다.

이것은 전생인연법으로 볼 때 전생에 불자님과 가족들이 지금의 남편을 못살게 굴고 심한 구박을 하였는데, 이생에 와서 남편이 증오심 때문에 복수를 하여 왔다고 보면 됩니다. 즉 자기가 사랑을 받으려고 했는데도 사랑을 주지 않고 오히려 골려주고 구박한 것이 한이 맺힌 것입니다.

 

● 결국 이 고통의 원인은 아집과 상대를 미워하는 증오심에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고집만을 주장하면 필연적으로 대인관계의 갈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불자님, 이 고통의 원인 결국  나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자식문제도, 어머니 문제도, 그러한 남편을 만났기 때문에 파생된 문제이므로 먼저 남편에 대한 이생과 전생의 원한 관계를 해결해야 합니다.”

 

 

 

◇ 고통의 없애려면[滅]

“불자님 그래서 이러한 고통을 해소하려면 남편에 대한 깊은 참회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남편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자식문제나 어머니와의 관계도 잘 해결될 수 있습니다. ”

 

 

● 그래서 다음과 같이톨스토이의 ‘돌과 두 여인’이란 비유로 설득하였습니다.

 

[두 여자가 하루는 덕망이 높은 노인 앞에 가르침을 받으러 왔습니다. ] 그 중 한 여자는 젊었을 때 남편을 바꾼 사실 때문에 자기를 죄인이라고 생각하고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다른 한 여자는 도덕적으로 절제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뉘우칠 것이 없고 누구 앞에서도 떳떳하다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노인은 그 여자들에게 어떻게 찾아왔느냐고 물었습니다.

한 여자는 눈물을 흘리면서 자기는 죄를 많이 범했다고 고백하며, 어떻게 하면 그 죄를 용서 받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다른 한 여자는 자기는 이렇다 할 죄를 지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삶의 지혜를 가르쳐 달라고 청했습니다.

  노인은 뒤의 여인에게 정말로 죄 지은 것이 없느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여인은 진짜로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크게 죄를 지은 바가 없다고 장담을 했습니다. 노인은 두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첫 번째 여자에게는 “당신은 저기 가서 큰 돌 하나를 찾아 주워 오게.

될 수 있으면 큰 돌을 들고 오는 것이 좋네.” 하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여자에게는 “당신도 저기 가서 같이 돌을 주워 오는데,

될 수 있으면 자그마한 돌을 많이 모아서 들고 오게나.” 하고 말했습니다.

노인의 말대로 한 여자는 큰 돌을 하나 들고 다른 여자는 작은 돌을 여러 곳에서 많이 모아왔습니다.

노인은 여인들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들고 왔던 돌을 다시 있던 그 자리를 찾아 갖다 놓고 오게.”

두 여자는 노인의 말대로 돌을 도로 갖다 놓았습니다. 

 

첫 번째 여자는 쉽사리 먼저 자리를 찾아 그 돌을 갖다 놓았는데,

두 번째 여자는 그 많은 돌들을 어디서 주어 왔는지, 제자리를 찾을 수가 없어 방황하다가

그냥 다시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이를 보고 노인이 두 여자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죄를 범하고 사는 생활이 바로 이와 같다네.

 

  당신은 그 돌을 어디서 가져왔는지 분명히 기억하기 때문에 쉽사리 자리를 찾아 다시 놓고 올 수가 있었지만, 당신은 가져온 작은 돌이 너무 많아 어디서 주어왔는지 제자리를 기억하지 못해 다시 가져온 걸세.

   그와 마찬가지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은 지은 죄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매사에 겸손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살아와 그 죄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울 수가 있게 되었네.

   하지만 죄 지은 바가 없다고 주장한 당신은 다만 기억을 하지 못할 뿐 당신도 모르게 지은 작은 죄들이 아마 수없이 많을 걸세.

   우리가 살면서 지은 죄가 비록 보잘것없고 하찮은 것일지 모르지만 그러한 죄들을 가볍게 여기고 간과해서는 안 된다네.  늘 겸허한 마음으로 반성하고 참회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죄 지은 바가 없다고 장담한 여자는 그만 고개를 숙이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줄을 몰랐습니다.

 

 

◇ 참회기도는 업장을 소멸하는 길이다.[道]

 

“ 불자님! 자기는 대수롭지 않게 던진 한마디 한마디가 남편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는 법입니다.

  불자님은 성격이 급하고, 자만심이 하늘을 찌를 듯이 강합니다. 그것이 상대방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생뿐만 아니라 전생에 남편이나 자식 또는 어머니에게 마음 아프게 한 점이 반드시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남편에 대한 참회기도를 하셔야 합니다. 지심으로 참회기도를 하면 불자님의 마음속에 있는 상대에 대한 미움이 사라지게 되고, 또한 겸손해지고 아만심이 사라지게 되며, 그와 동시에 상대도 귀하에 대한 미움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모두가 행복하게 잘 지내게 될 것입니다.”라고 성심을 다해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여성 불자님은 얼굴이 환해지며 눈빛이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그리고 바로 21일 참회기도를 바로 시작하기로 하였으므로

해인선원에서 21일 참회기도 입재를 스님과 함께 하였습니다.

 

그 불자님은 부처님 앞에 가서 지성을 다해 향을 피우고 법당 바닥에 엎드려 공손히 절을 하게 된 것입니다.

 

 

◇ 불자님이 절을 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 부처님 감사합니다. 저 불자님이 부처님의 가피로 이제 이 모든 고통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스스로 참회하여 어두운 무명을 벗고 밝은 지혜와 자비심이 가득한 불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굽어 살펴 주옵소서. 부처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라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 불자님들~

이 무더운 여름 !

자칫 짜증을 내기 쉽습니다.

특히 가까운 이에게 말을 함부로 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이를 향해

더욱 다정하고 따뜻한 말로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내어봅시다.

이 작은 배려가

나를 구제하고, 가족을 구제하고, 사회를 구제하고

세상을 구제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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