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이란 / 법정스님

2012. 8. 4. 10:3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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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禪)이란 / 법정스님
 
 
밖에서 얻어들은 지식이나
이론으로써가 아니라
 
자신의 구체적인 체험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일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것,
 
철저한 자기 응시를 통해
자기 안에 잠들어 있는
 
무한한 창조력을 일깨우는 작업이다.
그래서 선을 가리켜
지식이 아니라 체험이라고 했다.
 
이 무한한 창조력이
사랑이라는 온도와 지혜라는 빛으로써
타인을 향해 발휘될 때
 

선은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선방 안에서만 통하는 선이라면

뒤주 속에 갇힌 것이나 다름없다.

 

뒤주 속에서 살아 나갈 길을 찾아

인간의 거리로 뛰쳐 나와야만

비로소 창조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

 

창백한 좌불은 많아도

살아 움직이는

활불(活佛)이 아쉬운 오늘이다

 

 
체험함으로 행동함으로 자각함으로
우린 선문의 자리에 있다고 할수있습니다  
 
작금의 시대는 지식의 시대입니다
누구 한사람도 어눌하거나 지식에 어둡지 않는 시대가
되였습니다
 
어지간한 문제는 각자의 컴퓨터를 통해서도 알아보며
나의 지혜가 아닌 남의 지식으로 우린
안다고 자부 하면서 살아갑니다
 
죽은 부처님들 만이 가득하고
죽은 참선자들로 시끄럽습니다
살아숨쉬는 법문은 없고 죽은 활자의 법문만이 창대합니다
 
살아있는 부처님들은 보이지 않는 시대가 되였습니다
이젠 세간,출세간이 없습니다 모두가 통합 되여진 시대
오픈 되여진 시대에 비루한 언어들은
 
곧 그 사람의 인품과 덕망이
보여지는 시대입니다 자신을 깨닫지 못하고 또 이 자신을
내려놓지 못하면 결코 우리는  부처님이 될수도
부처님법에 닿을수도 없습니다
 
하나하나 음미하시고 체득 하시는 귀한 법정스님의
법문이 되여지시기를 기원 하나이다
 
 

 

 

 

 

빗소리

 

- 주요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 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