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하여 깨달으라/현정선원

2012. 8. 10. 13:2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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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기독교 목사로서 스승님께 다음 같은 의문을 구하고자 합니다.

예수가 '나를 따르라'하고 말 한 그 '나'는 인간 예수가 아니라 '참나'를 말하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나는 진리요 생명이라'고 했을 때 그 '나'도 역시 '진여'를 이름한 게 아니겠어요?
'나를 말미암지 않고는 누구든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라는 그 '나'가 바로 그러할 터이지요.

예수는, '진리는 바람과 같고 어디서 불어와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진리의 사람은 이 세상에서 머리둘 곳이 없다'고도 했지요.
'천상천하유아독존'이란 부처의 말씀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독교는 타락했지만 그 가르침의 핵심은 여여하다는 생각입니다.
스승님의 가르침의 핵심은 '잔머리 굴리지 말라'인데 이 미욱한 중생이 아직도 그러합니다.

꾸짖어 주십시오.

 

<답>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하던가, 듣게 되면 곧바로 그 '말'에 상응(相應)하는 심상

(心想)을 머리에 떠올리게 됩니다. 이것이 의식(意識)인데, 이 의식은 과거의 기억의

반영일 뿐, 결코 참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망령된 의식을 <나의

마음>인 줄 잘못 알고, 그 말초적인 감각을 좇아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깨어나서

잠들 때까지, 심지어 꿈속에서조차 이 의식의 허망한 출렁임에 희롱을 당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인간이 살아간다>는 말의 회피할 수 없는 실상인 겁니다.

 

요약컨대, 편안한가, 평안치 않은가 하는 따위를 살피는 마음은 이것이 의식일 뿐,

결코 나의 <본래 마음>(本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이 <본래

마음>은 능히 모든 것 ― 심리적 물리적 모든 현상 ― 을 비추어내지만, 그 자체는

모습도 없고 성품도 없고 작용도 없는, 그래서 작용이 번성하게 일어나는 가운데서

찾아도 결코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것을 <없는 것>으로 치고, 까맣게 잊은

채 살고 있는 겁니다. <그것>이 아니면 아무 짓도 할 수 없는데도 말이에요. 이것은

본래 '이름'이 없지만, 지금과 같은 경우에 설명을 위해서, 세간에서 쓰는 말들 가운데

그럴싸한 말을 골라서 쓰고 있는 것이니, 이 <본래 마음>이라는 말을 단순히 세간의

사전적인 의미로 파악하면 전혀 소통할 길이 없습니다. 이와 연관해서 진리(眞理)니,

영성(靈性)이니, <신령한 깨달음의 성품>(靈覺性)이니 하는 따위의 말도 이를 세속의

일반 사전적인 의미로 파악한다면 허물이기는 마찬가집니다.

이것은 의식으로 헤아릴 수도 없고, 더듬을 수도 없고, 알 수도 얻을 수도 없는 것인데, ···

또한 누구에게나 구족하게 갖춰져 있는, 이 영각성을 밝히는 것을 일러서

<깨달음>이라 하는 것이요,

전엔 미혹했다가 새로 알아차린 바가 있는 것을 '깨달음'이라 하는 것이 아닌데,

사람들은 이 깊은 뜻을 알지 못하고, 늘 의식으로 헤아리고 천착하고 궁리하는 것을

깨달음을 얻기 위한 유일한 길인 줄 잘못 알고 헛수고만 하니, 참 딱한 일입니다.

 

진리는, 도(道)는 결코 밖으로 구하는 마음이 있으면 아니 됩니다. 이 영성(靈性)에

명합(冥合)한 사람을 <깨달은 사람>이라 하는 것인데, 그러고 보면 지금 현재 순간

순간 쓰고 있는 이 마음을 떠나서, 다시 어디서 영성을 찾겠어요?

 그러므로 고성(古聖)들은 이르기를, 「오직 마음을 밝히고, 성품을 보는 길 이외에

달리 성스러운 도리가 있는 게 아니니라」 했던 것이니, 모름지기 초심자는 다만

헛되이 알음알이를 좇아 밖으로 내닫지 말고, 조촐히 마음을 돌이켜 근본을 밝힘으로써

귀결처(歸結處)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현정선원 법정님의 법문-

 

 

 

 

 

울지말고 꽃을 보라...정호승

 

 

 

꽃이 피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너를 위한 것

그대 울지 말고 이 꽃을 보아라

오랜 기다림과 사랑의 흔적을

성실하게 충실하게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게 제일이야

그러다 보면은 자연히

삶의 보람도 느낀단다.

 

절망할 필요없다 또 다른 꿈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지 안은가

꽃도 그대도 바람에 온 몸을

내 맡겨야 꺽이지 안는다.

 

살을 에는 겨울바람 이겨낸 후에야

향기로운 꽃을 피운단다.

널 사랑하기 위해 이꽃은 피었다.

너도 누군가의 꽃과 별이 되라

장미는 장미로 바위는 바위로

저리 버티고 있지 않나

 

모래는 작지 않다. 모래는 바위다.

너는 작지않다. 너는 세상이다.

절망할 필요없다. 또 다른 세상이

너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꽃 ...정호승

 

 

마음속에 박힌 못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마음속에 박힌 말뚝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꽃이 인간의 눈물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꽃이 인간의 꿈이라면

인간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G선상의 아리아 - 바하/ 트럼펫 연주
관현악모음곡 제3번 D장조, 제 2악장의 아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