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은 언제부터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숭산스님 법문 1

2012. 8. 17. 08:0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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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산스님 법문 1.

     

     

    선사는 법상에 올라앉아 한참 양구(良久)하다가 법상을 한번 치고 말했다.

    “저 태양이 언제부터 시방세계를 비추기 시작하였는가?” 
    또 한참 있다가 주장자를 한 번 치고 말하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언제부터 돌기 시작하였는가?”
    또 한참 있다가 다시 주장자를 한 번 치고 말하였다.
    “우리 인간은 언제부터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 나는 과학자는 아니지만 이 문제를 풀어 보도록 하겠다.

     


    이 세상 만물은 우연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조건이 있어 반드시 생기게 되어 있다. 머나먼 시간을 씨줄로 하여 그들이 살고 있는 장소, 즉 공간을 날줄로 하여 거기 인과의 무늬가 아름답게 수놓아진다.
    불란서 파리에 가면 일류 화가들이 걸레쪽지 몇 개를 드리워 놓고 헌 신짝 두어 개 모아 놓고 천하제일의 예술이라 자랑한다. 굴러가는 개똥이 우리가 볼 때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그 자리 그렇게 있지 아니하면 아니 될 여건이 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인과법이라 한다.
    그러니까 이 세상 모든 것은 시간 공간 그리고 인과, 이 세 가지에 의해서 존재한다. 보잘것 없는 예술이지만 그것을 높이 음미하여 보면 이 세상 어느 것 하나 교훈 아닌 것이 없다.

     

    어떤 사람이 캐나다 토론토에 왔다가 자동차와 부딪쳐서 다리가 부러졌다. 관상가나 점쟁이가 보고 '당신은 그렇게 병신이 되게 되어있다'고 하면 이 사람은 내 사주 팔자를 누가 만들었는가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어찌하여 토론토에 왔으며, 어떻게 길을 가게 되었나, 물론 아들 딸 사위가 있어 그 힘에 의하여 토론토에 왔고 일가 친척을 찾아보려고 거리에 나갔다. 하지만 내가 없는데 어떻게 아들 딸 사위 친척이 있어 차사고가 날 것인가. 내가 없으면 차 사고는 커녕 캐나다라는 명자까지도 들어볼 수 없었을 것이다.
    원인은 나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모든 근본은 바로 나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태양이 언제부터 떠서 언제 질는지 모르지만 그 태양을 보는 사람이 없다면 태양 또한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태양이 시방세계를 비추기 시작한 것도 내가 존재함으로부터 시작된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고 산다고 한다. 하지만 만일 이러한 도리를 안 다면 도리어 환경을 지배하고 살 수 있다.

     

    지구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이런 질문을 던졌으니 망정이지 지구가 1초 동안에 1.5㎞ 씩을 달리고 있다고 하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고 둥글둥글한 공처럼 생겨 허공 가운데 둥둥 떠 있었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내가 지구 밑 쪽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땅 밑으로 떨어지고 말 것인데 어떻게 거꾸로 떨어지지 않고 살고 있느냐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지구가 얼마나 큰 존재라고, 우리의 인력을 능가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사람은 이미 허공의 가운데 팽개쳐져 이 지구처럼 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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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연설/한용운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없음을
    노여워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 원망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할 수 없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