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고마성 道高魔盛

2012. 8. 17. 08:0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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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고마성 道高魔盛

 

 

 

 

 

도가 높을 수록 마가 성하다는 말입니다.

도가 높아질수록 장애가 많다는 뜻이지요.

 

이런 종류의 장애는

공부도 안하고, 기도도 안하는 사람에게는

오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면 할 수록, 어떤 성취를 이루려고 할때

그것을 장애하는 일이 생기는데

그 장애, 그 경계를 넘지 못하면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부처님께서 성도하시기 직전에

마왕 파순이 성도를 방해하기 위해

부처님께 미모의 딸들을 보내기도 하고

갖가지 수단을 사용했습니다.

그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셨다면

성도하시지 못하셨겠지요.

 

도를 장애하는 것들은

우리가 무언가를 성취하기 전,

결정적인 순간에 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나 수행할 때

종종 겪는 일입니다.

 

100일 기도 할 때

그때 100일 기도가 끝날 즈음에

100일 기도를 방해하는 여러가지 일을 겪습니다.

병원에 가야할 일이 생기고, 사고도 나고

놀러갈 일도 생기고, 공짜 티켓이 생기기도 하고....

그것이 장애인 줄 모르고 끌려다니면 결국

100일 기도를 성취하지 못합니다.

 

 

참선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갖가지 경계가 눈앞에 나타나는데

실제로 많은 수행자들이

크고 작은 일을 경험합니다.

 

어떤 스님은 계속 음악 소리가 들려

화두를 들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언제 음악소리를 따라가는지

어느사이 자신을 보면 화두 대신에

그 음악소리를 듣느라 정신이 없는 것입니다.

 

또 어떤 분은 눈 앞에 전생의 어떤 영상이 생생하게

펼쳐져서 거기에 완전히 홀리기도 합니다.

 

저도 그런 일을 겪었는데

온갖 아름다운 영상이 펼쳐지는데

황금색의 부처님과 그 주변에 천녀들이 춤추는 장면들이었습니다.

꽃비가 내리고 그 꽃향기가 온통 주변에 가득했습니다.

마음 속으로 '저건 내 마음에서 만들어내는 쓸모없는 것이다' 하며

수없이 뿌리치려고 하는데도

그 아름다움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황홀하고 그 눈부신 부처님 곁에서 멀어지지 않으려는 집착때문에

그것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화두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래야만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습니다.

 

기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온갖 여러가지 경계에 휩쓸리는데 종류도 가지가지입니다.

여러가지 악몽, 또는 환희로운 선몽을 꾼다든가

영가의 모습을 본다든가,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든가

부처님의 후광을 본다든가, 연꽃이 피어남을 본다든가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우리는 매번

마음이 흔들립니다.

좋은 것이면 좋아서 난리고

나쁜 것이면 나빠서 난리납니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리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뭐 대단한 것인가 싶어서 그 갖가지 현상을 좋아하고 매달리다보면

기도할때의 집중력은 어디가고

그 현상들에 매여서 끌려다니고

자꾸 그 현상들에 집착하며 자신을 잃어 버립니다.

그러면 결국 벗어나지 못하게 되지요.

 

정말 큰 뜻을 성취하려는 사람은

그 모든 경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엄청나게 좋은 것 조차도 다 쓸모없는 장애일 뿐입니다.

 

一切唯心造라 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기도 할 때는 곧 기도로 돌아와야 하고

참선 할 때는 곧 화두로 돌아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