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행복해지는 법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2012. 9. 21. 13:2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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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행복해지는 법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욕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꾸 남과 비교하게 되고, 마음도 우울해집니다.

 ‘나는 불행하다’는 이 마음을 없애는 방법은 무엇인지요?

욕심이 많아서 불행하다 느끼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과 같이 크게 되려고 하는 것만이 욕심이 아닙니다.

욕심은 모순되는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거예요.

공부는 하기 싫은데 좋은 대학은 가고 싶은 것이나

결혼도 하고 싶고 존경받는 스님이나 신부가 되고 싶은 것도 다 욕심입니다.

한꺼번에 두 가지를 동시에 움켜쥐려는 것은 실현 불가능합니다.

욕심이라는 것은 인연과의 원리에 맞지 않아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것처럼 지은 것이 있어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자기는 상대방을 실컷 비난하면서, 상대방은 자기를 칭찬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인연과 법칙에는 맞지가 않지요.

내 욕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그만큼 노력이 안 쌓였다는 것이니

노력하면 되지 괴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산꼭대기까지 가기로 목표를 정했는데 중간밖에 못 올랐다면

계속 올라가야지 거기서 괴로워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과 같아요.

괴로워한다고 저절로 올라가지는 건 아니지요.

정상까지 올라간 사람은 힘들고 괴롭더라도 어쨌든 올라 간 사람입니다.

자기는 힘들다고 괴로워하며 꼭대기까지 올라가지 않으면서

남이 꼭대기까지 올라간 것을 부러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내가 건강이 나쁘면 나쁜 만큼, 걸음걸이가 늦으면 늦은 만큼

다른 사람이 한 시간 만에 갔으면 나는 두 시간 만에 가면 되는 겁니다.

괴로워하면 자기 인생만 낭비됩니다.

어리석고 몰라서 괴로워하는 것이지 이치를 알면 괴롭지 않습니다.

이 이치를 알면서도 괴로운 것은 그 순간 욕심에 사로잡혀서 안 보이는 거예요.

조금만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 보세요.

같이 등산을 갔는데 다른 사람은 정상까지 갔고,

나는 중간쯤 왔다면 그게 왜 괴로운 일입니까?

어떤 면에서는 기뻐할 일입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내려 갈 건데 정상까지 무엇 때문에 다리 아프게 올라갑니까?

다시 내려올 걸 생각하면 나는 금방 내려갈 건데

그 사람은 앞으로 한참 후에 내려와야 하니 내가 더 유리하잖아요.

 

부처님을 생각해보세요. 부처님은 왕위를 버렸습니다.

어차피 버릴 거라면 부처님보다 우리가 훨씬 쉽게 잘할 수 있습니다.

나한테 왕위가 주어지면 그것을 버리기가 얼마나 아깝겠어요.

그런데 우리는 왕위가 없으니 아까울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습니다.

또 어차피 결혼했다 이혼할 거라면 안 한 게 얼마나 좋아요.

 괴로울 일이 훨씬 적잖아요.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다른 겁니다.

예를 들면 담배 피우는 것을 배우는데 기침하고 물 마셔가면서

열흘 만에 배웠는데 다른 사람은 나보다 훨씬 쉽게 배웠다고 합시다.

계속 담배를 피우면 담배를 잘 피우는 사람에게 열등의식을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끊는다면 내가 더 유리합니다.

더 나아가 어차피 끊을 담배라면 처음부터 안 피운 사람이 훨씬 더 유리하고요.

안 좋은 것은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여자들 중에 남녀평등을 주장하면서

‘남자가 바람피우니까 여자도 바람피울 자유가 있다’,

‘남자가 담배 피우면 여자도 피운다’는 사람이 있는데

이건 같이 죽자는 얘기지 평등이 아닙니다.

 이러한 행동은 가치관이 없는 짓입니다.

여성의 해방은 남자처럼 되는 게 아닙니다.

왜 남자가 기준입니까?

자기 스스로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게 여성 해방이고 진정한 남녀평등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면 욕심 없이 살면 남과 비교할 일도 없고 불행할 일도 없습니다.

가지려는 마음을 놓으시고 지금 이대로 편안하게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세요.

남보다 잘하려는 생각 없이 내가 좋아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꼭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하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후회가 없습니다. 

 

 

출처; 법보신문 915호 

 

 

 

일본 임제종의 다쿠안(1573~1645)선사는

상 마른 나뭇가지나 차가운 바위처럼 보여

한 젊은이가 짓궂은 생각이 들어

이쁜 창녀의 나체화를 선사 앞에 내놓으며

찬을 청하고 선사의 표정을 삐뚜름히 살피니

다쿠안 선사는

뻥긋뻥긋 웃으며 찬을 써 내려 갔습니다.

 


 

 나는 부처를 팔고

 그대는 몸을 팔고

 

 버들은 푸르고 꽃은 붉고

 밤마다 물 위로 달이 지나가지만
 

  마음 머무르지 않고 

 그림자 남기지 않는도다

 


  <조오현 시집  아득한 성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