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행자 입니다. -관허스님

2013. 1. 17. 23:1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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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수행자 입니다. -관허스님
        
        나는 '수행자'입니다. 
        나는 언제나 밝게 미소짓습니다. 
        나는 매일 108배 수행을 합니다. 
        나는 하루 한 가지 이상 보시행을 합니다. 
        나는 '방하착(放下着)'으로 생활 화두를 삼습니다. 
        나는 언제나 상대를 부처님으로 바라봅니다. 
        나는 '관세음보살' 염불로 마음공양을 올립니다. 
        나는 생활 속의 모든 경계를 수행의 재료로 밝게 돌려 나갑니다. 
        나는 상대를 탓하지 않고 '내가 변하면 상대가 변한다'는 믿음으로 

        자신을 채찍합니다. 나는 수행자 입니다. "수행자(修行者)" 아무리 힘겹고 어려운 경계가 있더라도 이 한 마디만 생각하면 세상을 다 가진 것 처럼 가슴이 꽉 차고 넓어집니다. "나는 수행자다" 라는 그 당당한 마음이 나를 더욱 커다란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수행자는 늘 닦아가는 사람입니다. 무아(無我)를 바로 보아 어디에서나 당당하면서도 누운 풀처럼 하심할 수 있는 사람이며, 스스로를 치켜세우거나 상대를 낮게 바라보지 않습니다. 걷는 걸음 걸이가 느긋하여 코끼리 같이 당당하며 두리번 거리지 않고 가아갈 길만을 찾아가니 우직한 사자와 같습니다.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삶을 유행합니다. 늘 내면의 참생명의 울림에 귀를 기울이며 당당한 내면의 주인공 부처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기에 '내가옳다'거나 '내가한다'는 고집과 아상(我相)에 머물지 않습니다. 온 힘을 다해 안과 밖의 모든 경계를 고요히 관찰합니다. 무한관점에서 무한객관이 되어 유한한 몸뚱이와 대상의 움직임을 차분히 바라봅니다. 이따금 관찰을 놓쳐버리는

        오랜 겁(劫)의 습(習)이 남아있더라도 이내 마음을 돌이켜 '지금... 여기...'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어떤 경계가 다가오더라도 마음가는 데로 잠시 흔들릴지언정

        오래 머무는 바가 없습니다. 머물지 않기에 애착됨을 일으키지 않고, 애착됨이 없기에 미움이나 사랑에 빠지지 않습니다. 단지 미워함과 사랑함의 인연을 명상할 뿐. 오직 그렇게 '살아갈 뿐'입니다. '할 뿐'입니다. 거추장스럽게 이런 저런 일을 꾸미지 않습니다. 인연 닿는 대로 오직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슬퍼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눈물 흘려주고 기뻐하는 사람에게는 해바라기처럼 밝은 미소를 보내며 묵묵한 수행자 앞에서는 큰 산 그늘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지금의 나를 바라보십시오. 참 수행자 되기는 너무도 요원해 보입니다. 그러나 우린 누구나 '나는 수행자입니다'하는 외침을 가슴속에 가득 부여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인정을 하건 하지 않건 간에 날적부터 우린 누구나 수행자입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참 수행자의 원을 세워야 합니다. 절에서 수행하시는 스님들만 수행자인 것은 아닙니다. 마음으로 하는 출가가 진정한 출가인 것입니다. 심출가(心出家)... 나의 참생명이 부처님 생명, 참주인공임을 알고 부처님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밝은 원을 세우시면 그것이 심출가인 것입니다. 수행을 마음에 담고 있으면 우린 저절로 수행자 수행자가 되어 갈 것입니다. 나약한 중생의 마음 이끌고는 그 무엇도 할 수 없습니다. 당당한 수행자의 한마음에 의지하여 이 거친 세상 밝게 밝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나는 수행자입니다. 수행자이기에 참으로 당당합니다. 수행자이기에 참으로 행복합니다. 참으로 나를 당당하게 일깨워주는 경책해주는 한마디 바로 '나는 수!행!자! 입니다.'

         


        
         천년의 禪 / producing 김 영 월,  music 왕 준 기 

       

      산은 구름을 탓하지 않는다



      아무 자취도 남기지 않는 발걸음으로 걸어가라
      닥치는 모든 일에 대해 어느 것 하나라도 마다 하지 않고
      긍정하는 대장부(大丈夫)가 되어라
      무엇을 구(求)한다 버린다 하는 마음이 아니라
      오는인연 막지않고 가는인연 붙잡지 않는
      대수용(大收容)의 대장부가 되어라
      일체(一切)의 경계에 물들거나
      집착(執着)하지 않는 대장부가 되어라



      놓아버린 자는 살고 붙든자는 죽는다
      놓으면 자유(自由)요, 집착함은 노예(奴隸)다
      왜 노예로 살려는가?
      살아가면서 때로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도 있고
      설상가상(雪上加霜)인 경우도 있다
      그런다고 흔들린다면 끝내는 자유인이 될수없다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데 무엇에 집착할 것인가?
      짐을 내려놓고 쉬어라
      쉼이 곧 수행(修行)이요 대장부다운 살림살이이다
      짐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수고로움을 면할 수 없다
      먼길을 가기도 어렵고 홀가분하게 나아가기도 어렵다
      자유를 맛볼수도 없다



      쉼은 곧 삶의 활력소(活力素)이다
      쉼을 통해 우리는 삶의 에너지를 충전(充塡)한다
      쉼이 없는 삶이란 불가능할 뿐더러 비정상적(非正常的)이다
      비정상적인 것은 지속(持續)될 수 없다
      아무리 붙잡고 애를 써도
      쉬지 않고서 등짐을 진채로는 살수 없다



      거문고 줄을 늘 팽팽한 상태로 조여 놓으면
      마침내는 늘어져서 제 소리를 잃게 되듯이..
      쉼을 거부한 삶도
      마침내는 실패(失敗)로 끝나게 된다
      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것은 삶의 정지가 아니라 삶의 훌륭한 일부분이다



      쉼이 없는 삶을 가정(假定)해 보라
      그것은 삶이 아니라 고역(苦役)일 뿐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선율(旋律)이라도
      거기서 쉼표를 없애버린다면
      그건 소음(騷音)에 불과하게 된다



      따라서 쉼은 그 자체가
      멜로디의 한 부분이지 별개(別個)의 것이 아니다
      저 그릇을 보라
      그릇은 가운데 빈 공간(空間)이 있음으로써
      그릇이 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단지 덩어리에 불과하다



      우리가 지친 몸을 쉬는 방(房)도
      빈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지 벽을 이용하는게 아니다
      고로 텅 빈 것은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유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삶의 빈 공간 역시 그러하다
      그래서 쉼은 더욱 소중하다



      붙잡고 있으면 짐 진 자요
      내려놓으면 해방된 사람이다
      내려놓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자유와 해방을 쫓아내는 사람이요
      스스로 노예(奴隸)이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하필이면 노예로 살 건 뭔가?



      "산은 날보고 산 같이 살라하고
      물은 날보고 말없이 물처럼 살라하네."하는 말이 있다
      산은 거기 우뚝 서 있으면서도 쉰다
      물은 부지런히 흐르고 있으면서도 쉰다
      뚜벅뚜벅 걸어가면서도 마음으로 놓고
      가는 이는 쉬는 사람이다
      그는 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살찌게 한다
      그는 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한다
      풍요(豊饒)와 자유를 함께 누린다



      쉼이란 놓음이다
      마음이 대상(對象)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마음으로 짓고 마음으로 되받는
      관념(觀念)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이다
      몸이 벗어나는 게 아니고 몸이 쉬는게 아니다
      마음으로 지어 놓고
      그 지어놓은 것에 얽매여 옴치고
      뛰지 못하는 마음의 쇠고랑을 끊는 것
      마음으로 벗어나고 마음이 쉬는 것이다



      고로 쉼에는 어떤 대상이 없다
      고정된 생각이 없고 고정된 모양이 없다
      다만 흐름이 있을 뿐이다
      대상과 하나 되는 흐름,저 물 같은 흐름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쉼은 대긍정(大肯定)이다
      오는 인연(因緣) 막지 않는 긍정이요
      가는 인연 잡지 않는 긍정이다
      산이 구름을 탓하지 않고
      물이 굴곡을 탓하지 않는 것과 같은 그것이 곧 긍정이다



      시비(是非)가 끊어진 자리
      마음으로 탓할게 없고 마음으로 낯을 가릴게 없는
      그런 자리의 쉼이다
      자유(自由)와 해방(解放)
      누구나 내 것이기를 바라고 원하는 것
      그 길은 쉼에 있다 물들지 않고 매달리지 않는 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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