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8. 21:24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연꽃처럼 사세요 / 보광스님
어느 날 큰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찾아와서 함께 연꽃을 감상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가 기업을 경영하는 지혜를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에게 ‘연꽃처럼 하세요.’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연은 힘찬 기상을 보여줍니다.
더러운 물속에서도 푸르고 싱싱하게 자라며 풍성한 영양분을 줍니다.
지도자는 불퇴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사회발전을 위해 힘써야 합니다.
연은 정진의 리더십을 가르쳐줍니다.
연 줄기는 속을 비웁니다.
연꽃은 큰 잎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비바람에 절대 쓰러지지 않습니다.
줄기가 비어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다른 사람과 함께 일을 도모한다면
기업이 쓰러지는 일은 없습니다.
자신의 고집과 아만으로 가득 차 있으면 부러지게 마련입니다.
연 줄기는 무심의 리더십을 가르쳐줍니다.
연잎은 자신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큰 연잎이라도 처음 올라올 때는
완전히 펴지 않고 말아서 송곳처럼 조용히 올라옵니다.
기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남에게 보이기 위해 허세를 부린다면
채 성장하기 전에 남과 부딪쳐서 크게 자라지 못할 것입니다.
연잎은 겸손의 리더십을 가르쳐 줍니다.
연잎은 비울 줄 압니다.
큰 연잎에 빗물이나 이슬이 앉으면 언제나 고개를 숙여서 자신을 비울 줄 압니다.
자신의 힘에 버거운 것은 모두 비워버립니다.
만약 욕심을 내어 자신의 능력 이상을 가지려고 하면 연잎은 찢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연잎은 적당한 지점에서 빗물이 고이기 전에 훌훌 털어버립니다.
그런데 사람은 자신의 능력 이상을 항상 가지려고 하고
자신에게 온 것은 욕심 때문에 버릴 줄 모르고 병이 나고, 목숨 까지도 잃게 됩니다.
연잎은 무탐의 리더십을 가르칩니다.
연꽃의 향기는 멀리까지 갑니다.
연꽃의 은은한 향기는 온 도량을 향기롭게 하며, 싱싱한 느낌을 줍니다.
기업가도 자신의 부를 가까운 가족에게만 돌릴 것이 아니라
자신과 관계없는 모든 사람에게 베풀 줄 알아야 합니다.
연향은 보시의 리더십을 가르쳐 줍니다.
연꽃은 홀로 피어납니다.
연꽃은 꽃과 잎이 함께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잎을 가지고 자라는 줄기와
꽃을 가지고 나오는 줄기가 다릅니다.
절대로 한 줄기에서 잎과 꽃이 피지 않습니다.
연꽃은 외롭게 혼자 핍니다.
큰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도 외롭기 마련입니다
리더는 항상 외롭고 고독합니다.
연꽃은 무소의 뿔처럼 고독의 리더십을 가르쳐 줍니다.
연꽃은 더러운 물속에서 자라지만 맑고 향기롭습니다.
사업가는 이윤을 모든 사람에게 맑고 향기롭게 나누어야 합니다.
연꽃이 처렴상정하듯이 부는 보람 있게 사용해야 합니다.
연꽃은 청정의 리더십을 가르쳐 줍니다.
연꽃은 우리에게 이렇게
정진, 무심, 겸손, 무탐, 보시, 고독, 청정의 리더십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만약 이와 같은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사회의 지도자로서
충분한 덕목을 갖추었다고 할 것입니다.
- 보광스님(청계산 정토사 주지)의 '연꽃이 피었습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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