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禪宗)의 종문이류(宗門異類) / 일붕 서경보 큰스님

2013. 4. 26. 20:2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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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禪宗)의 종문이류(宗門異類)  / 일붕 서경보 큰스님

 

 

종문이류 라는것은  말로는 능히 이를수사 있으되,지혜로는

미치지 못함을 가리켜 말한것이니,예를들면 고봉화상의 선요

가운데,

 

바다밑의 진흙소가 달을 물고 달아나거늘

바위 앞의 호랑이가 새끼를 안고 졸도다

쇠뱀이 금강의 눈을 뜷고 들어가고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니 해오라기 물새가 끌도다.

 

라고 한 것이라든가,다비문(茶毘文)가운데,

 

눈 있는 돌 사람이 눈물을 흘리니

말없는 동자가 가만히탄식하도다

나무로 된 말을 거꾸로 타고 한번 뒤집으니

크게 붉은 불꽃 속에서 찬바람이 나도다.

 

이런 것을일러 종문이류 라고 한다

이와같이 고봉화상의 선요 가운데 있는 송이라든지 다비문 속에

있는 송은 언설의 말로는 지꺼릴 수가 있으되,지혜로는 이해

할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고인도 이것은 '말로써는 능히 미치되,

지혜로는 이르지 못한다'고 했다.

 

그외에도'돌사람이 밤에 나무닭 소리를 듣는다'란 말이 있다.

이런 것을 언설로는 미칠 수가 있으니 이것을 류 (類)라고 한다.

그러나 돌사람이 어떻게 들으며 나무닭인데 어떻게 울 것인가!

이런 까닭으로

지혜가 이르지 못함이니 이것을 일러서 이 (異)라고 한다 .

그러므로 이해할 수가 없는 문구를 종문이류라고 하는 것이다.

 

이밖에 또 보살이류가 있고,사문이류가 있으니 보살이류란 것은

종문이류와 달라서 응신으로 화생하는 것은 "류(類)'요

변치않는 소증(所證)의 이치를 "이(異)'라고 한다.

 

또 사문이류란 것도 종문이류 와는 다르다.예를들면 위산영우선사가

법을 보이되"영우가 죽어서 산밑 촌가의 물소로 태어나 두 뿔 위에

위신이라는 두글자를 써서 나타낼 것이니 이것을 위산이라고 불러야 옳으냐.

물소라고 불러야 옳으냐? 했다

이것은 위산이 한 마리 물소가 되는 것은 "류"요, 영우가 곧'수고우'인지라

자체가 변하지 않는 것은 "이"라고 한다.이것을 사문이류라 한다.

 

그런데 이 같은 종문이류가 나오게 된 데는 출처가 있으니.

옛날 남전화상이 어떤 강사에게,'무슨 경을 강하느냐?'하고

물었더니,'열반경을 강한다'고 했다.남전화상이 다시,

'열반경 가운데는 무엇을 극칙으로 삼는가?' 하였더니 강사 이르되,

'여여(茹茹)로써 극칙을 삼는다'고 했다.

 

이에 남전화상이 이르되,'무형한 여여의 이치를 불러서 여여라고 하면

벌써 변해진 것,모름지기 이류 중을 향하여 이류중사(異類中事)를

불러 지어야 비로소 옳은 것이다'라고 했다.

이에 대하여 법진일 선사가 송하되,

 

열반적멸이란 본래 이름이 없으니

여여라고 불러져도 벌써 변한 것이라

'만약 경 가운데 어떤 것이 극칙이냐' 하고 묻거든

돌사람이 밤에 나무닭 소리를 듣는 것이다 하리라.

 

이에 대하여 함허 득통 선사는 이르되,'열반 적명이 본래

명자(名字)가 없거늘 만약에 명자를 세운다면 변이(變異)하여감을

면치 못할지니 모름지기 이류중행을 향하여 이중사(異中事)를

일러 취해 원전(圓轉)하여 다치지 아니하여야 비로소 옳으리라'고 했다.

 

그런즉 무형한 마음을 부처라고 하던지 법(法)이다,각(覺)이다,

보리다,열반이다 라고 하여도 맞지 않는 말이기 때문에 차라리 상식으로

능히 추측할 수 없는 돌계집(石女)이니,돌호랑이니,나무닭목이니, 또는

구멍없는 피리니,진흙소 라고 하는 등 이중사로 표현하게 되고.

시간도 상상할 수 없는 겁밖의 봄 이라든지 당나귀 해라는 것 등으로

표현하게 되고,또 거북이 털이나 토끼의 뿔이라는것과 같은 말로 사용한다.

 

이밖에도 무봉탑이니,무저선,무영수,무형탑,무음양지,무음향산곡이니

하는 것도 이류(異類)의 말로써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함허득통선사는 구태어 이렇게

변명을 지을 것도 없다 하여 이르되,

 

"또한 일러라,변하여 무슨 곳으로 향하여 갈것인가,어지럽게

달리지 말라.만약에 변하고 비치지 않음 등으로 상량 할것 같으면

도리어 옳지 못한 것이니 필경에 어떻게 할것인고,열반적멸이

본래 이름이 없으나 또한 이름만 설할때에는 바람이 불어도

들어가지 못하고

물을 뿌려도 젖지 않을 것이라.다만 한조각의 통신한광(通信寒光)이

있을 뿐이니 여여(如如)라고 불러지은들 무슨 변이가 있으리오". 했다.

 

그러나 선가에서는 표전(表詮)을 쓰는 것보다 차전(遮詮)의 은어를

쓰기 좋아하기 때문에 보통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별난소리 쓰기를

좋아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도리를 말할 때나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때에 상상밖의

말인 목계,석녀 등으로 표현한다 .

 


<모니카 마틴- 내 첫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