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공부를 잘할 수 있는 비결

2013. 4. 18. 20:5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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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禪공부를 잘할 수 있는 비결

 

 이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대답하는 것보다는 고조사(古祖師)

의 법문과 행적을 들어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옛날 중국 송나라때 고봉원묘 선사라는 스님이 계셨는데

그는 다음과 같은 설법과 자기행적을 말씀하셨다 

 

 

- 고봉 원묘스님의 말씀과 행적 -

 

'선의 일은 당인(當人)의 간절한 생각만으로 요긴한 것이다.

잠시동안이라도 간절한 한 생각만 가지면 곧 참된 의심이 날 것이니

아침에서 밤에 이르도록 빈틈없니 공부를 하여 나간다면

스스로 공부가 한 덩어리 되어 흔들어도 동하지 아니하며

쫓아도 또한 달아나지 아니하여 항상 소소여여(昭昭靈靈)하여

분명히 현전하게 되리니 이때가 곧 독려하는 시절이라

이러한 때에 정념(正念)을 확고하게 잡고 부디 다른 생각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라.

 

선을 공부하는 중에 공안화두를 들어 의심하되 가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는 줄 모르고, 춥고 더운 것이나 배고프고 목마른 것도

모두  알지 못하게 될 것이니 이러한  경계가 나타나면 이때가 곧

집에 돌아온 소식이니 이런때에는 다만 시절인연만 기다릴 뿐이므로

화두만 놓치지 아니하도록 잘 지켜라.

 

공부를 잊지 아니하고 잘지켜 나가면 오직 시간만을 기다릴뿐이니라.

이런 말을 듣고 도리어 한 생가이라도 정진심을 내어 구하는 것이

있거나 마음에 깨달기를 기다리는 생각을 하거나

또는 되는대로 놓아 지내면 아니되리니, 다만 스스로

굳게 정념을 지켜 필경에 깨치는 것으로 구경을 삼아야 할지니라.

 

이때를 당하면 8만4천  마군들이 너의 육근문(六根門)앞에서

엿보다가 너의 생각을 따라 온갖 기이한 선악 경계를 나타낼 것이니,

네가 만약에 털끝만큼이라도 저 경계를 인정하여 주거나

착심을 내면 곧 저의 올가미에 얽힘이 되어서 저가 너의 주인이

되어 너는 저의 지휘를 받고 입으로 마군의 말을 하고,몸으로

마군의 일을 행하여 반야(般若)의 정인 (正因)은 이로 말미암아

길이 끊어져서 보리종자가 다시는 싹트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 경지에는 다만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사람의 죽은 시체를

지키는 귀신과 같이하여 正念을 지켜가면 홀연히 의심 덩어리가

탁 터져서 결정코 천지가 경동함을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선사가) 15세에 출가하여 20세에 선방 수좌가 입는

검은 장삼을 갈아입고 정자寺에 가서 3년을 기약하고

참선공부를 하였다.  처음 단교화상에게 참례하니,

'날때에는 어디서 왔으며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를

공안화두로 간택하여 참구를 하였는데,

생각이 두갈래로 갈려 도무지 순일치 못하였다.

 

그러다가 뒤에 설암화상을 뵈오니 無자 화두를 들라하셨다.

무자 화두란 옛날 어떤 남자가 조주스님께 묻되,

'개는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하였더니,

조주스님은 대답하시되, '없느니라'  하시었다

납자는 이때에 의심이 생겼다.

부처님은 말씀 하시되,' 꾸물꾸물하는 벌레까지도

불성이 있다고 하셨는데 조주스님은 어찌하여 커다란 개에는

불성이 없다고 하였는가? 이것이 의심이 되어가기를 마지 않았으니

이것을 '무자'화두라 하는 것이다 .

 

설암스님은 이 '무자'화두를 들고 참구하라고 가르치신 것이다.

또 이르시기를 '사람이 길을 갈때에 하루동안 갈 길인 노정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처럼 네가 매일 나에게 와서 한마디씩 일러라'

하시더니 공부가 자리잡힘을 보시고 그 후로 는 공부가 어떻게

되었느냐는 말씀은 다시 묻지 아니하시고

다만 내가 스님이 계신 방으로 들어가면 대뜸

'무슨 물건이 죽은 송장을 끌고 왔느냐?' 하고는

말씀도 채 마치지 않고 쫓아냈다.

 

그뒤 나는 경山으로 돌아와 지내던 중 하룻밤 꿈속에서

문득 전날 단교 화상 방에서 스님이 누구에게 일러주시던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 하는

화두생각이 나서 이 공안으로 참선공부를 하였더니

의심이 잘되어 동서남북도 가리지 못하고 밥먹고 뒤보며

가고 오는 것이나, 앉고 눕는것도 모르고 오직 한생각으로

계속하여 의심을 하였더니 , 제 6일 되던날에 대중을 따라

법당에 올라가 송격독송을 하다가 문득 머리를 들어

오조연 화상의 영찬(影讚)을 보니

'백년 3만 6천일에 온갖 조화를 부린 것이 원래가 이놈이니라'

 는 것을 보고 일전에 설암화상이 말씀하시던

'무슨 물건이 죽은 송장을 끌고 오느냐?'는 말씀을

홀연히 깨달았으니 송장을 이끌고 다니는 놈이 누군가를

확실하게 터득한 것이다.

 

이때에 혼담이 날아가 버린 듯이 기절을 하였다가 다시 깨어나니

이 경지를 어찌 120근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것에 비할 것이랴.

그때는 정히 내나이 (선사)24세요, 3년 기한이 다 찼던 해였다.

 

그후 화상께서 물으시되,'일용 호호시(日用浩浩時),즉 번잡하고

바쁠 대에도 너의 주인을 잃지 않고 붙잡고 있느냐?'

"네 잃지않고 작득주(作得주)하여 있습니다"

'꿈속에서도 주인을 잃지 않고 잡고 있느냐?'

"네 잃지 않고 작득주 하여 있습니다"

'잠이 깊이 들어 꿈도 생각도 듣는 것도 없을 때에는

너의 주인공이 어느 곳에 있느냐?'

하시는데는 말이 막혀 감히 대답할 수가 없었다.

 

이에 화상께서 말하시기를,

"너는이제 부터는 부처도 법도 배울 것이 없으며, 옛것이나

지금도 궁구할 것이 없으니 다만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곤하거든 잠이나 자되 잠이 깨거든 정신을 가다듬고,

나의 이유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아니라 모둔 것이 사람의

마음속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깨닫는 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삼계가 오직 한마음에서 이 일각(一覺)주인공은 필경

어느 곳에 안신입명(安身立命)하는 가를 찾아보라"고 하셨다

 

그때 나는 (선사님) 스스로 맹세하기를,

"내가 차라리 평생을 버려 바보가 될지언정 명백히 이 도리를

알고야 말리라"  하고 공부를 계속하여 5년을 지났더니

하루는 잠에서 깨어 정이 이 일을 의심하고 있는데

동숙하던 도반이 잠결에 목침을 밀어 땅에 떨어뜨리는 소리에

홀연히 의심을 타파하고 나니 마치 그물에 걸렸다가 풀려나온 듯이

시원했다. 또한 모든 불조의 심오한 공안과 고금의 차별 인연에

대해서도 밝지 못한 바가 없게 되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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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서 말한 고봉스님의 말씀과 행적을 보면 공부를

하는 경로와 용심과 힘이 얼마나 많이 드는가를

알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서경보스님 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