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제일(慘禪第一) / 일붕 서경보 큰스님

2013. 5. 16. 22:4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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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부처임을 믿는다면, 입에서 저절로 연꽃이 피리라.

 

 

 

 참선제일(慘禪第一)  / 일붕 서경보 큰스님

 

 

헤아릴수 없이 많은 수행문 가운데

참선이 오직 제일이라

천생 만생에

바로 부처님 방에 앉음이로다. 

 

위에 든 것은 조선시대 중엽에 한국불교를 중흥하고

임진왜란에 나라를 위하여 그 제자들과 같이 불멸의 큰 공을

이루어 놓으신 서산대사의 법문이다.

서산대사는 교학에도 누구못지 않게 해박하신 분이요,

유교에 대해서도 정통하신 분인데 더욱이 불교 가운데도

선지를 깨달아서 한국 불교 선종의 특색을 나타내신

분이다.서산대사의 오도송을 보면,

 

머리는 희되 마음은 희지 않다는 것을

옛사람이 일찍이 누설하였는데

이제 닭 우는 한 소리를 듣고

대장부의 할일을 마치었네.

 

이러한 것이 있으니 이것은 대사께서 확철대오를 하시고

읊은 것이다.머리는 희되 마음은 희지 않다는 것은

출처가 있으니 잠간 들어보기로 한다.

 

옛날 인고불교 시대에 초조,가섭존자로 부터 제3조가

되는 상나화수 존자가 우바국다 라는 어린 제자를

얻어서 시자를 삼았다.어느날  상나화수 는 우바국다에게

묻기를, "네나이 몇 살이냐?"

'십칠세 올시다'

라고 대답했다.이때에 상나화수 존자는 우바국다의 선기(禪機)

를 보려고 다시 말씀 하시되,

"너는 몸이 십칠세냐,아니면 마음이 십칠세냐?"

고 물었다.그랬더니 우바국다가 상나화수 존자를 쳐다보고는,

'지금 제가 스님의 머리털을 쳐다보니까 호호백발이

되셨으니 스님의 머리털이희었습니까?스님의 마음이

희었습니까' 하고 반문했다.

 

그래서 상나화수 존자가 답하기를,

"나는 다만 머리털만 희어진 것이지 마음이 흰 것이 아니다"

했다 그랬더니 우바국다가 대답하기를 ,

'저도 몸이 십칠세가 된것이지 마음이 십칠세가 된것은

아닙니다' 했다 우바국다의 선기의 놀라움에 감탄한

상나화수 존자는 그를 격려하고 잘 지도하여 인도 불교계의

대 종장이 되게했다.

 

서산대사의 <오도송>에 "옛사람이 이미 누설했다"는 말은

상나화수의 우바국다가 사자(師資)간에 문답한 것을

가리킨 것으로 서산대사도 이와 같이 나이도 상관없고

빛깔도 아랑곳없고 마음자리를 깨쳤다는 이야기 이다.

 

사람은 누구나 육체와정신을 소요하고 있다.육체의 나이도

먹고  머리도 희어져서 변질하여 필경에는 없어지는 한정된 유한생명이지만 ,

정신은 나이도 없고 청,황,적,백의 빛깔도

 

변질되지 않는 무한 생명인 것이다.참선은 이 무한생명인

마음을 깨달게 하는 공부인즉,그야말로 제일가는

공부라고 아니할수 없는 것이다 .고인은 또 이르기를,

 

3천겁이나 계행을 갖고

8만년동안 경을 욀지라도

반 그릇의 밥을 먹을 사이에나마

단정히 앉아 실상인 마음을 찾아 생각하는 것만 못하니라.

 

했다.장수선사는 ,

 

그림으로 된 선객의 모습만 보고도

마왕이 놀라  나자빠지거던

하물며 선정에 든 사람이

몸을 단정히 하고 움직이지 아니하고

앉았을때는 어떠하겠는가.

 

하였고 중국당나라때 청량국사와 같이 천하에 이름을

떨치던 규봉종밀 선사는,

 

선정 한 문이 가장 신묘한 것이니

불법바다에는 이것을 제하고는 다른 문이 없느니라,

 

고려말엽에 목은 이색은 유교의 대가요,대문장가요,

명필이었으며 나라에 벼슬이 높아 대제학을 지내고 판서급에

있었던 분이지만 말년에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참선에 힘써 공부하여 안심을 얻었다,

그가 지은 시에 이런 글이 있다.

 

나는 선적을 사랑하였기에

이미 인간에 벼슬 살던 관을 벗고

절에 들어와 스님네의 방석을 깔고 앉아서

안심을 구하기를 원하노라 .

 

이것을 보더라도 안심의 제일방법은 참선밖에는

없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려서는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하느라고 인생이 지루한 것을 모르고 ,젊어서는

회사또는 관청에 나가거나 아니면 농업,상업등

사업에 열중하여  가족의 생활을 꾸려가느라고

인생이 지루한 것을 잘 모른다.그러나 노경에 이르러서

정년퇴직을 당하거나 기력의 쇠퇴로 사업장에서 물러나게

되면 이때에 이르러서서는 인생의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주색도'불금이자금(不禁而自禁)'으로 취미가 없게되고,

독서도 눈이 어두워져 안경을 쓴다해도 보기가 싫어진다.

더구나 무식한 사람은 그나마도 불능하다.또 백병이

병출(竝出)하여 몸이 편할때가 없다.그런 가운데

젊은 사람들은 늙은이를 경이원지(經而源之)하여

곁에 오지 않고 피해가기 때문에 점차 사람과 접촉하기도

어려워진다.그래서 고인은

 

늙어가니 사람들에게 천대만 받게되고

병이드니 친한 이도 성기게 되네

평생의 정과 의도 말도마소

이때를 당해서는 다 허공을 날아가고 말았네.

 

이렇게 노인의 생태를 시로 읊었거니와 사람은 늙어지면

한심하게 되는 것이다.더욱이 사람하는 이를 잃을 한과 고독에

이르러서는 백자천손이 있다해도 외로운 마음을

금할수가 없는 것이다.낮과 밤이 길어 시간이 지루하기가

그지없는 가운데다 불면증이 들어 잠까지 오지 않으때

괴로운 마음을 더욱 금할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평소부터 참선에 뜻이 있었던 사람은 늙어지면

모든 일이 없어져서 오히려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를

만난 것이된다.공부하기가 바쁘기 때문에 시간이

지루한 줄 모르게 된다,구뿐아니라 인생의 그지없는

진미를 보람있게 체험하게 된다.구러기 때문에 남녀간에

늙어지면 절을 찾는 이가 많은 것이다.젊어서는 불교의

고상한 법문을 들어도 귀에 들어오는 것이 별로

없었지만 늙어서는 부처님의 법문을 들으면 글귀마다

탄복이 되고 말씀마다 금과옥조로 들리게 된다.따라서

생사를 잊어버리고 영원한 자기의 생명을 응시하고

즐길 수가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일체사가 꿈이라 관찰하여 안으로 6근이

공허하고 ,밖으로는 6진이 허망한것에 도달하며,

뒤에는 '나'라는 참된'나'가 누군가를 의심하여

참된';'나'를 찾아라.이로부터 천성인이 깨달은

눈을 열게되면 삼천대천 3가지가 곧 나와 한 몸인 것을

느끼게 되느니라.

 

이상든 시는 초심납자의 공부하는 방법을 말한 것이거니와

늙은 사람이라도 이런 공부를 할것 같으면 인간의 진지한 맛은

무엇이라 헤아릴수 없는 것이다.그러므로 고인도 참선이

제일이라고 말하였거니와 나도 또한 참선이 제일로 알고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다.

 

 

 

 

 

   원공법계제중생자타일시성불도 ()...

     

 <불교명저)(서음미디어 발행) 제2권 

 "선이란무엇인가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