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노품 16~17장 음욕보다 뜨거운 불이 없으며

2013. 7. 18. 16:3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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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욕보다 뜨거운 불이 없으며

 

 

 

 

 

법구경 진노품

 

 

 

 

 

제16장

 

 

견피자침 산내자성 행루자기 누진무구

 

 

見彼自侵 常內自省 行漏自欺 漏盡無垢

 

 

그는 스스로 침노를 당해 항상 마음으로 되살피나니

 

 

번뇌를 따라 스스로 속이지마는 그 번뇌 다하면 때가

없어지리라.

 

 

 

 

 

제17장

 

 

화막열어음 첩막질어노 망막밀어치 애유사호하

 

 

火莫熱於淫 捷莫疾於怒 網莫密於癡 愛流駛乎河

 

 

음욕보다 뜨거운 불이 없으며 성냄보다 급한 빠름이 없고

 

 

어리석음보다 빽빽한 그물 없으며 애욕의 흐름은 강물보다

빠르니라.

==================무심지덕=해=================

중생은 날이면 날마다 전도된 견해로 마치 사막에서 목마른

자가 신기루에 속고 있는 것처럼, 스스로 육진 번뇌에 속아

침노를 당하면서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억울하게도 욕망의

노예가 되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음욕보다 뜨거운 불이 없으므로 음욕을 보면 뜨거운

불구덩이를 피하듯이 하고, 성냄보다 급한 빠름이 없으므로

성냄을 보면 화산이 폭발하는 것을 보고 피하듯이 하고,

어리석음보다 빽빽한 그물이 없으므로 어리석음을 보면 마치

작은 곤충이 거미줄을 피하지 못하는 것을 보듯 하여 지혜의

눈을 밝히도록 하고, 애욕을 보되 급유수를 피하듯이 하여

번뇌의 때가 다하여 해탈을 얻도록 한다.

 

 

 

이렇게 깨달으면 억울하게 중생 노릇 안 해도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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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저녁 무렵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한 여자아이가 동생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초라한 차림의 아이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주방에서 가장 가까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영철이 주문을 받기 위해 아이들 쪽으로 갔을 때
큰아이가 동생들에게 물었다.
"뭐 시킬까?"
"자장면."
"나두......"
"아저씨, 자장면 두 개 주세요."

영철은 주방에 있는 아내 영선에게 음식을 주문한 후
난로 옆에 서 있었다.
그때 아이들의 말소리가 그의 귓가로 들려왔다.

"근데 언니는 왜 안 먹어?"
"응, 점심 먹은 게 체했나 봐. 아무 것도 못 먹겠어."
일곱 살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나무젓가락을 입에 물고 말했다.


"누나, 그래도 먹어. 얼마나 맛있는데."
"누나는 지금 배 아파서 못 먹어.
오늘은 네 생일이니까 맛있게 먹어."
큰아이는 그렇게 말하며 남동생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언니.....우리도 엄마 아빠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저렇게 같이 저녁도 먹구." 아이의 여동생은 건너편 테이블에서

엄마 아빠랑 저녁을 먹고있는
제 또래의 아이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그때 영선이 주방에서 급히 나왔다.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한참동안 아이들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왜? 아는 애들이야?"
"글쎄요. 그 집 애들이 맞는 거 같은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영선은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너 혹시 인혜 아니니? 인혜 맞지?"
"네 맞는데요. 누구세요?"

영선의 갑작스런 물음에 아이는 어리둥절해했다.
"엄마 친구야. 나 모르겠니? 영선이 아줌마....."
"......"


 

개나리같이 노란 얼굴을 서로 바라볼 뿐
아이들은 말이 없었다.
"한 동네에 살았었는데, 네가 어릴 때라서
기억이 잘 안 나는 모양이구나.

그나저나 엄마 아빠 없이 어떻게들 사니?"
그녀는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어루만지고 있었다.


 

 

인정이도 이제 많이 컸구나
옛날엔 걸음마도 잘못하더니
그제야 기억이 났다는 듯 굳어 있던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아줌마가 맛있는 거 해다 줄게."
영선은 서둘러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자장면 세 그릇과
탕수육 한 접시를 내왔다.



아이들이 음식을 먹는 동안 그녀는 내내 흐뭇한 얼굴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녕히 계세요."
"그래, 잘 가라. 차 조심하구..... .
자장면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 알았지?"
"네....."
영선은 문 앞에 서서 아이들이
저만큼 걸어갈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어두운 길을 총총히 걸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처마 끝에 매달려
제 키를 키워 가는 고드름처럼 힘겨워 보였다.

아이들이 가고 난 뒤 영철은 영선에게 물었다.
"누구네 집 애들이지?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는데....."


 

"사실은, 나도 모르는 애들이에요.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음식을 그냥 주면
아이들이 상처받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엄마 친구라고 하면
아이들이 또 올 수도 있고 해서....."


"그랬군.. 그런데 아이들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
"아이들이 말하는 걸 들었어요.

주방 바로 앞이라 안에까지 다 들리던데요."
"이름까지 알고 있어서 나는 진짜로 아는 줄 알았지."

 

 


 

"오늘이 남동생 생일이었나 봐요.
자기는 먹고 싶어도 참으면서
동생들만 시켜주는 모습이
어찌나 안돼 보이던지....."

선의 눈에 맺혀 있는 눈물은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 오경선 회원님이 보내주신 메일을 편집했습니다-

 

 

 

영선 아즘마 고마워요

당신같은 사람이 하늘아래 함께 하는 한

우리는 너무 행복합니다

영혼이 부패되는 것은 막는 하는 길은 당신 같은

마음의 소유자 입니다.

어쩌면 그리도 아이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헤아리며

사랑을 베풀 수 있는지요?

도움이 필요할 때 놓지는 일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일상처럼 사랑을 베푸시는 그 마음~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