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밀을 방패로 삼자

2013. 8. 8. 20:2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728x90

마하반야바라밀

 

바라밀을 방패로 삼자

 

 부처님께서 수행중일 때 보리수 아래 금강보좌에 앉아 [정각을 이루기 전에는 결코 이 자리를 뜨지 않으리라] 결심하였을 때 마궁이 동요하고, 마왕이 크게 놀래어 보살의 수행을 방해하였다고 전해 온다. 혹은 천녀를 보내어 유혹하고, 혹은 군사를 보내어 위압해오고, 혹은 신력을 기울여 불, , 돌 등 온갖 포악을 퍼부었다고 한다.

 

 그러나 보살은 미동조차 하지 않으시고 이들 마군의 온갖 장난을 물리쳐 저들을 항복 받으시고 급기야 예정된 정각을 이루고 말았다. 이 점은 불타전에 마군을 항복 받은 사건으로 상세히 전해 온다. 만약 저 때에 보살이 마군을 조복 받지 못하였던들 오늘의 불교가 있을 수 없음은 명백하다.

 

그러면 보살은 저 때에 무엇으로써 강포한 마군의 폭거를 조복 받으셨을끼?

 경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보살은 과거 무수겁을 수행하는 동안, 누구나 와서 청하는 것을 일찍이 어긴적기 없었다. 고행을 이기고 깨달음을 구하며 보시, 지계, 정진, 인욕, 선정, 지혜등 육바라밀을 항상 닦았다.]

 

 다시 말하면 오랫동안 반야바라밀을 닦았다는 말이다. 그리고 실지 보리수하에서도 [바라밀을 방패로 싸우리라]하고 계시다 어떻게 하여  바라밀을 방패로 마군을 대적 하셨다는 말일까. 경에는 또 이렇게 적고 있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기는 수미산과 같아서 저 마군중을 환화(幻化)와 같이 관한다. 모든 법은 다른 바 없고 분별할 바 없으니 이슬과 같고 뜬 구름과 같다. 법상을 이와 같이 바르게 생각하여 마음의 경계는 공하여 실이 없다…]

 

저때에 보살은 밀어 닥치는 마군의 온갖 경계나 폭거를 이와 같이 환화(幻化)로 관하시고 분별이 없어 그 마음 경계가 허공 같았다는 것을 우리는 주목하는 것이다.

 

보살은 이와 같이 오랜 기간을 닦으시고, 이와 같이 바라밀을 행하시어 필경 대각을 이룩하셨다. 이 점을 생각하면 오늘날 우리들이 무엇을 어떻게 닦아 대각의 길을 갈 것인가에 대하여 명백한 해답을 얻게 되는 것이다.

 

바라밀을 방패로 삼아 마군중을 항복 받으신 것처럼 우리들의 수행 또한 반야바라밀을 근본으로 삼아 마군중과 같은 온갖 고난을 극복하여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온갖 경계를 당하여 그 경계를 환으로 관하고 마음에 한 물건 없는 청정을 현전하여 수미산과 같이 동 하지말아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살펴 본다면 우리를 둘러싼 환경 조건이 아무리 거칠더라도 우리는 그 거치른 환경에 휘둘림 없이 청정본심에 부동하여야 할 것이다. 혹은 고난이 밀려오고, 혹은 실패의 구렁이 앞을 가로막고, 혹은 절망의 강물이 밀어 닥쳐도 이 모두를 마음에 두지 말고 마음을 허공처럼 맑게 간직하고 그 속에 충만한 바라밀 위력으로 우리의 정진이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원래로 바라밀은 완성이며 성취며 도피안이다. 각성이며 진여며 원만성이다. 원래로 제법의 본성이 이것이며 제불의 근원이 바라밀이다. 그러므로 지혜와 자비, 평화와 조화, 무한대의 창조, 번영, 성취력이 바로 바라밀인 것이다.

 

그러므로 오직 바라밀에 의지하여 일체를 대하며, 일체를 보지 아니하고 바라밀을 직관하는 것이 이것이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마군을 항복받은 도리이고 정각을 이룬 근원이었다.

 

오늘날 우리들 생활이 재난을 극복하고 깨달음의 피안으로 가는 보살의 길일진대, 우리는 모름지기 부처님의 보리수하의 지혜를 배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들은 세존의 보리수하의 지혜를 어떻게 배운다는 말인가. 반야바라밀을 확신하고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와 같은 우리의 바라밀행에서 마군중은 극복되고, 수행상의 온갖 장애는 소멸되며, 사회와 국토에는 평화 번영이 꽃피고, 자성 국토에는 바라밀 태양이 빛날 것이 아닌가. 거듭 말해서 바라밀의 확신과 바라밀의 실천이 오늘의 개인과 사회를 함께 구제하며 법성국토를 열어가는 것이라 하겠다.

 

  . 그렇다면 우리 모두 두 주먹 불끈 쥐고 앞으로 나아가자. 바라밀을 실천하자. 부처님이 열어놓은 대도를 향하여 우리 모두 정진의 행렬을 줄기차게 몰고 가자. 그래서 부처님의 동성정각(同成正覺)의 큰 열매를 역사 현실에서 거두도록 하자.

 

 

<84>

 

광덕 큰스님 지음 빛의 목소리 p494-497 마하반야바라밀에서, 불광출판사

 

 

 

 

물위의 간이역-다도해 / 서상만

 

여기 저기,

누가 놓았을까

저 징검돌

행여, 바둑을 두던
신神이 던진 포석布石인지

 

저것들이
물위에 길을 놓았네

물위에 지도가 없었다면
깊은 수심을 건너지 못했을 것이네

 

바다의 정류장들,

물위에 떠 있는 간이역이 있어
새는 먼 하늘을 갈 수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