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밀다 성역을 지키자

2013. 8. 1. 16:0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728x90

마하반야바라밀

 

바라밀다 성역을 지키자

 

경에 이르시기를, [온 세계는 오직 일심이요, 마음 밖에 다른 법이 없다] 하셨다. 오직 일심이 존재의 근원이요, 세계의 근원은 마음뿐이라는 말씀이다. 따라서 인간과 세계의 본질이 마음이며 고뇌와 혼란의 중생 세계의 원인도 마음임을 알려준다.

 

부처님의 이 가르침은 고뇌와 불안 속의 인간에게 밝은 해탈의 길을 열어주신 것이며, 이 땅 온 세계를 청정과 평화와 번영으로 바꾸는 위없는 진리를 설파하심이다. 너무나 유명한 이 가르침을 우리가 너무나 등한히 하고 있는 것을 반성한다.

 

고난에서 벗어나고 불안에서 평화를 추구하며 속박에서 끊임없이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지만, 그런 소망을 이루는 근원원리인 삼계유심의 가르침을 너무나 잊고 있지나 않은가!

 

우리들은 대개 자신의 마음은 환경에 좌우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고요한 환경에서 마음이 고요하고, 즐거운 환경에서 마음이 기쁘며, 자유스러운 환경에서 그 마음에 활기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분명 범부 중생의 현실이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이것은 일체 환경에 그 마음을 맡겨두고 인간 본성의 자주성을 망실한데서 오는 것이다. 마치 빈집에 문을 열어놓아 청풍에 명월이 비추기도 하며, 먼지가 붙어 들기도 하고 도적이나 너구리가 스며들기도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원래로 이 마음은, 더러움도 혼란도 갈등도 일체 존재도 초월한 청정한 근원이다. 이 마음이 근원이 되어 우리들 자신과 우리의 세계 환경을 나타낸다. 그래서 마음이 근원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마음의 청정과 안정과 자주적 권능은 어느 때라도 밝게 지켜져야 한다. 이 마음이 흔들리고 어지럽다는 것은 바로 자기 환경과 세계를 불안과 혼란으로 몰아 넣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돌이켜 생각하면 이 마음이야말로 일체의 근원이니, 인간에게 있어 가장 신성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이 성역은 신성하고 청정한 본래의 상태로 지켜져야 한다.

그런데, 무엇이 우리의 이 청정 성역을 파괴하는 것일까?

 

  두 가지를 말할 수 있다. 첫째는 원래로 절대 성역의 주체인 청정 본성을 망각하고 따로 가치와 진리를 구하고 한눈 파는데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의 마음을 임자 없는 빈 집으로 버려두는데 있는 것이다.

 

우리의 본성청정을 끊임없이 가꾸어 가자면 첫째는 무엇보다 본래 청정한 자성임을 보고 깨닫는 데 있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모름지기 [마하반야바라밀]을 항상 염하여 일체 청정 대공덕 태양이 자기 본성에 찬란히 빛나고 있음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지켜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 성역의 침범자를 근원적으로 봉쇄하는 방법이며, 성역의 신성과 무량공덕을 온전히 지켜가는 방법이다.

 

성역을 침범하고 파괴하는 둘째자는 불안, 공포와, 타인의 허물을 보는 것과 탐진치 삼독이다. 자신의 생명의 뿌리가 진리의 태양이며 부처님 공덕임을 알지 못하는 데서 인간 바탕에는 깊은 공허지대가 향성되고 거기서 끊임없이 우수와 사려와 불안과 공포가 스며온다. 그리고 일체 존재는 유형적 물질적인 것이라는 견해에 떨어지고 인간 불행이 끊임없이 물결쳐 오는 것을 상상한다. 이것들이 우리 성역의 중대한 파괴자들인 것이다.

 

또 탐진치 삼독심을 뿌리로 삼아 일어나는 온갖 감정과 무지의 물결이 횡행하므로 우리의 성역은 더욱 황폐해 가고 파괴된다. 더 나아가 끊임없이 타인을 대하며 그의 허물을 보고 세계의 악을 보며 과거의 불행과 실패를 생각하는데서 더욱 성역의 공덕은 상실되고 거칠어 가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볼 때 우리들은 무엇보다 내 생명의 실질이며 근원인 바라밀다 성역을 지켜가야 함을 새삼 느낀다. 이 마음이 반야바라밀의 근원이며 [마하반야바라밀]이 내 생명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무진장한 여래공덕은 찬란한 진리의 태양이 되어 내 생명 성역에 항상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어찌 이것을 외면하고 따라 헤매며 우수사려하고 삼독심을 부리며 타인의 잘못을 인정하여 비판하고 추궁함으로써 자신을 어두운 구렁, 불행의 늪으로 몰아갈 것인가.

모름지기 반야바라밀의 진리 생명을 깊이 믿고 합장하여야 할 것이다. 끝없는 평화와 발전의 희망을 부풀리고 용기와 정진으로 자신을 장엄하여야 할 것이다. 성공을 생각하고 발전을 꿈꾸며 평화와 뜨거운 우정을 간직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원래의 얼굴이며 모습이 아닌가. 성역의 온갖 공덕을 지닌 주인공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생활과 환경과 세계를 바꾸어 불국토의 광명을 펼쳐 가는 이것이 늠름한 불자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거듭 성역의 자각, 성역의 호지, 성역의 주인공,성역의 건설자를 생각한다.

 

<82>

 

광덕 큰스님 지음 빛의 목소리 p490-493 마하반야바라밀에서, 불광출판사

    첫 마음 (初心) / 정채봉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 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