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갑옷을 입자

2013. 8. 15. 16:2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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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반야바라밀

 

위대한 갑옷을 입자

 

 우리들 불자들의 목표는 불법의 실현에 있다. 그리고 불법은 무엇을 목표로 삼느냐 하면 중생성숙과 국토성취다.

 모든 사람을 진리로써 완성하여 지혜와 덕성과 능력을 완성하는 것과, 우리의 국토. 우리의 생활환경을 진리가 구현한 평화번영과 중생의 완성을 보장해 주는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다.

 

 참으로 위대하고 원대한 목표다. 위대한 원이 불자들의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 삶의 가치를 말해주며 삶의 보람을 거두게 하고 역사와 사회에 위대한 빛을 보태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불자가 이와 같이 큰 원을 세우게 되는 직접적인 동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장애라는 환경 여건 속에서 인간의 부덕. 무능. 왜소. 불행의 자각이다.

 

 불자는 불법을 만나서 자신의 불성이 위대한 진리의 태양이며 원만한 진리의 공덕이라는 것을 믿게 된다. 그러나 우리들이 경험하고 있는 현상세계는 그렇게만 보이지 않는다. 고와 장애와 무능이 너울치고 있다.

 이점에서 불자는 고와 장애를 극복하여 이 땅에 평화를 실현하고 인간의 안녕 행복을 확보하며 나아가 인간의 완성을 추구하는 원과 행이 있게 돠는 것이다.

 

 불자에게 위대한 소망을 이룰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부처님이다. 진리에서 온다는 말이다. 진리이신 부처님이 진리인 지혜와 대자비의 막힘없는 위신력으로 불자로 하여금 위대한 서원을 완성토록 인도하며 뒷받침 하는 것이다. 장애와 극복과 완성의 위력을 공급하신다.

 

 부처님께서 말씀 하셨다.

[보살은 맹수가 우글대는 황야를 가더라도 도적이 횡횅하는 황야를 가더라도, 물도 먹을 것도 얻을 수 없는 황야를 가더라도, 질병이 유행하는 황야를 가더라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어려운을 만날 때 마다 두려워 하지 않고 법을 깨닫는다.] <대반야경>

 

보살의 원을 세운 불자들은 병고 기근 재난등 어떠한 고난을 당하더라도 그러한 현상적인 것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도리어 그때마다 법을 깨달아 법으로써 자신을 무장하고 법의 위력을 발휘해 간다는 말씀이다. 그러면 어떤 법을 깨닫는단 말인가.

 

 [‘이 세상에는 실로 병이 없고, 병으로 인하여 다칠 사람도 없다.’고 공성을 통달한다. 이러한 위대한 갑옷으로 몸을 굳히고 중생을 위하여 육바라밀을 닦으라.]

 

 불자가 의지하고 믿고 있는 부처님 법은 이런 것이다.

맹수나 도적이나 기근이나 질병이나 그 밖에 고통스러운 온갖 사항들도 실로는 없는 것을 아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현상의 무()를 사무쳐 아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고통스러운 상황을 당하여 고통을 당할 사람 자신(사람)도 없는 것을 깊이 믿는다. 어려운 일을 만날 적마다 법을 깨닫는다는 것은 이와 같이 경계도 공하고 경계를 받아 분별하는 자도 무()인 것을 통달하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경계가 밀어닥쳐도 그것이 허사인 것을 알고 동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생을 위하여 세운 바 행을 꿋꿋하게 관철해 가는 것이다. 불자가 세운 바 청정원과 행은, 이것이 바로 진리생명의 빛이, 부처님의 은혜로운 지혜가 자신을 통해서 솟아나고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거룩한 불자의 원과 행은 자칫 어려운 환경조건, 어려운 상황을 당하여 흔들리고 때로는 좌절하고 후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럴 때에 부처님은 위대한 법, 위대한 갑옷으로 몸을 굳히라 하셨다. 위대한 법 반야바라밀이 바로 위대한 갑옷이며, 위대한 위력의 근원이며, 중생과 국토를 함께 성취시키는 위대한 법문인 것이다.

불자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위대한 갑옷을 입자. 반야바라밀의 갑옷을 입자. 우리의 서원을 가로 막는 어떤 장애도 무임을 알아서 흔들림 없이 바라밀의 대행을 밀고 가자. 미움도, 원망도, 장애도, 불화도 원래 없는 것이고 병고도 실패도 원래로 없다. 오직 부처님의 진리 공덕, 원만한 평화와 조화와 완성과 번영만이 끝없이 너울치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 불자는 반야바라밀의 위대한 갑옷을 입고 스스로를 성취하고 국토와 역사를 성취한다. 반야바라밀의 갑옷이 없을 때 보살은 흔들린다. 두려워하고 좌절하고 또는 퇴타한다.

 오늘날 우리 한국불교에서 반야만큼 친근한 법문도 없다. 또한 물질주의, 관능주의 이기적 대립주의가 난무하는 오늘의 상황에서 반야법문만큼 개인과 사회에 뿌리 박힌 병의 뿌리를 제거해 주는 묘약도 없다. 고고한 믿음과 빛나는 지혜와 줄기찬 용맹력을 공급하는 반야바라밀 법문은 우리들 생명속에서 일찍부터 너울치고 있는 것이다.

 

 불자 형제들이여, 위대한 갑옷을 입고 자신과 겨레의 온 국토의 완성을 향하여 정진하자.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84>

 

광덕 큰스님 지음 빛의 목소리 p498 – p501 마하반야바라밀에서, 불광출판사

 

 

 

저승꽃 / 임영조

 

 

난생 처음 보고도 서로 친한듯

그래도 왠지 마주 보기엔 어색한듯

모르는 척 짐짓 외면하고 싶은 꽃.

 

 내 살이 그만 흙과 친해지려는지

꽃 색갈도 흡사 흙과 닮았다.

 

마음에 보푸라기 일어나듯

손등부터 넌즈시 번지는 무늬

내 생의 말미에 댄 끝동같은 꽃.

 

 

 

 


불용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