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 (胎敎) 문수보살 게송

2013. 8. 29. 18:2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728x90

 

태교 (胎敎)  문수보살 게송

 

 

불자님들

뜨겁게 작열하던

한여름의 더위도

이제 한풀 꺾인 듯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 어제 저녁 무렵 젊은 여성 불자님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스님,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합니다.”

“축하드립니다. 보살님”

“스님, 태중 교육을 위해서 아이들 불명을 지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아이들의 성별을 모르니 중성의 불명을 지어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문수, 보현이란 불명을 지어드렸습니다.

 

◇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님을 닮아라.’는 뜻에서 ‘문수’라 지었고

‘좋은 행을 많이 하는 보현보살을 닮아라.’는 뜻에서 ‘보현’이라 지었습니다.

그 불자님의 쌍둥이 아이들이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닮아라.’는 뜻도 있습니다만

태중교육을 하는 동안 그 보살님의 마음이 보현보살과 문수보살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착한 일을 많이 하라는 뜻도 들어있는 것입니다.

 

◇ 그 불자님은 자신보다 4살 연하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는데, 남편이 바람피우는 버릇이 있습니다.  

  결혼 전부터 그러한 버릇 때문에 상담을 받았는데, 최근까지도 그일 때문에 속을 많이 상했습니다.  

  이혼까지도 생각을 했었는데 임신을 하고부터는 마음을 굳게 먹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도 자신이 부족한 탓이라 생각하고 남편에 대한 참회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훌륭하게 잘 길러 이 사회에 존경받는 꼭 필요한 인재로 자라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남편도 마음잡고 가정에 충실하길 부처님 전에 지심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문수보살의 게송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합니다.

 

◇ 문수보살 게송

중국 당나라 시대 화엄종의 선사인 무착스님은 문수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문수보살의 영지(靈地)인 중국 오대산 금강굴에서 용맹정진 했습니다.

하루는 양식이 떨어져 마을로 가서 탁발을 하고 오다가

한 노인을 만나 법거량을 했는데 노인의 “전삼삼 후삼삼(前三三 後三三)‘이라는

공안에 그만 말문이 막혔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노인은 간곳없고 허공에서 게송 한 구절이 들려왔습니다.

 

 

面上無瞋供養具 (면상무진공양구)

口裏無瞋吐妙香 (구리무진토묘향)

心裏無瞋是珍寶 (심리무진시진보)

無染無垢是眞常 (무염무구시진상)

 

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

 

 

무착선사는 문수보살을 직접 뵙고도 알아보지 못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며

더욱 정진하여 마침내 앙산(仰山) 선사의 법을 받아 깨치고

대자유인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람을 피우는 남편을 원망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바람을 피우게 한 자신의 부족함을 뉘우치고

위 문수보살의 게송 같은 마음으로

남편이 아무리 어리석은 짓을 해도

성안내고 밝은 미소와 부드러운 말로 대하면

언젠가 남편도 크게 깨달을 날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남편 때문에 기도를 하게 되었고

임신을 하게 되었고

소중한 아이를 가지게 되었으니

‘남편이 부처요 불보살이라’고 생각하면

세상이 바뀌게 됩니다.

 

먼저 자신이 바뀌게 되고

그 힘으로 반드시 남편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불자님들

우리함께 문수보살의 게송을 소리 내어 읽어봅시다.

 

 

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