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일깨우는 명상 / 법정스님

2013. 10. 10. 19:5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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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징

 

 

 

 

 

 

 

 

 

 

 

 

 

마음을 일깨우는 명상 / 법정스님


세상과 타협하는 일보다 더 경계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다.
스스로 자신의 매서운 스승 노릇을 해야한다.

우리가 일단 어딘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하면
그 웅덩이에 갇히고 만다.
그러면 마치 고여 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낡은 탈로부터, 낡은 울타리로부터,
낡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다 나눌 것은 있다.
근원적인 마음을 나눌 때
물질적인 것은 자연히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자신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세속적인 계산법으로는 나눠 가질수록
내 잔고가 줄어들 것 같지만
출세간적인 입장에서는 나눌수록 더 풍요로워진다.

풍요 속에서는 사람이 타락하기 쉽다.
그러나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주고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한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다"라는 말이 있듯
행복을 찾는 오묘한 방법은 내 안에 있는 것이다.

하나가 필요할 때는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당초의 그 하나마저도 잃게 된다.

그리고 인간을 제한하는 소유물에 사로잡히면
소유의 비좁은 골방에 갇혀서 정신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청빈의 덕이다.

우주의 기운은 자력과 같아서, 우리가

어두운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어두운 기운이 몰려온다고 한다.

그러나 밝은 마음을 지니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살면
밝은 기운이 밀려와 우리의 삶을 밝게 비춘다고 한다.

 


        

 

  

deep waters

 

 

김영동의 명상음악 "화해" 中 "영혼의 피리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 망(忘) ♤


    處世得一忘字 神氣俱淸
    처세득일망자 신기구청

    遇事不着競心 人己各適
    우사불착경심 인기각적

    《一得齋 言》
세상 사는데 `망忘`이란
한 글자를 얻을진대

정신과 기운이
모두 맑아질 것이다.

접하는 일마다 마음을 다투어
집착치 아니하면

내 남 할 것 없이 모두
편안할 것이다.


  
mDSC_0504.jpg

잊을 것은 잊어라. 
잊어야 할 것을 잊지 못해 집착이 생긴다. 
집착은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집착 때문에 다투지 마라. 
모두가 편하지 않다.
망각의 강물을 
이땅에도 뿌리소서
저승의 흐르는 강물에 
이승의 지난 과거를 
남김없이 지우기 위해 
마신다고 들었습니다.
업장의 짐을 다시 짊어지고 윤회하기 위해 
그 강물을 마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늘이여!
이땅의 모든 이들에게도 
그 강물을 비처럼 뿌려 주십시오.
지난 과거 때문에 
상처받으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그 고통의 기억들을 
아무일 없었던 것 마냥 쉽게 잊을수있도록
봄날의 단비처럼 
뿌려 주십시오.
한줄기 한줄기 입안에 모아삼켜 
이땅의 아픔들이
지난기억들 잊고 
새출발을 할수 있겠끔 ..
하늘이여! 
한번뿐일지라도
어린아이처럼 순수해지라고 ..
한번뿐인 인생이라는 노트를 
다시 새롭게 적어가도록..
그렇게 한번의 적선마냥 
뿌려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