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길 / 청화스님

2013. 11. 7. 20:2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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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길 / 청화스님

 

 

추풍낙엽이라, 만추(晩秋)의 가을 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 인생을 가리켜서 '나그네 길'이라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만이 나그네는 아닙니다. 우리 인간 존재가

지금 살고있는 이 세상은 분명히 '나그네 길'입니다.

그러나 이 인간 세상뿐만이아니라 과거 전생이나 미래 내생도

모두 나그네 길입니다.


불교말로하면 '삼계유여객사(三界喩如客舍)'라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 모두가 하나의 객사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나그네 길'은 마땅히 출발점이 있어야 할 것이고,

따라서 종착점이 응당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디서 출발했을 것이며,

또 지금은 인간 세상에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서

종착점에 갈 것인가?

 

이러한 것은 근본적인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은 먹고살고 입고하는 의식주에 바쁘다 보니까

보통은 이런 본질적인 문제를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이러한 본질적인 중요한 문제는 잃어버리고서

우리가 구하는 것은 한도 끝도 없이 가지가지로 많습니다.

 

예를 들면 먹는 것이나 입는 것이나 사는 것이나

또는 같은 인간끼리 사귀는 남녀간이나 친구지간이나

어떤 관계나 모두가 다완벽한 그러한 관계를 우리는 추구합니다.

그러나 그런 관계를 추구하는 것들이 이루어질 수가 있을 것인가?


우리 인간의 근본 번뇌, 고(苦)가운데도 있듯이

'구부득고(求不得苦)라' 구하지만 우리가 얻을 수가 없단 말입니다.

자기 분수에 맞게끔 인간은 인간대로 또는 아들은 아들대로

어버이는 어버이대로 정다웁게 분수에 맞는 것을 요구한다면

모르겠지마는 대부분 다 자기 분수를 떠나서 구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구하는 것은 얻을 수가 없이

항시불만스러운 것이 전부입니다.


'아프지 않겠다' 이렇게 맘을 먹는다 하더라도 어느 날엔가

우연히아프고 맙니다. 젊은 날의 내 소중한 젊음이

조금도 변화가 안되고서 항시 계속되면 쓰겠다.

그러나 세월 따라서 주름살도 생기고 하지 않습니까?

 

이와 같이 '나그네 길'이라는 것은 그때 그때

변화 무상(無常)한것인데

우리 중생들은 자기가 좋은 쪽으로만 변화되기를 바랍니다.
정말로 우리 인생은 이것 저것 따지고 보면 고행 바다이고

종단에는그렇게 하다가 이 몸뚱이 몽땅 버리고 죽고마는 것인데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생하고 울창하던 숲들이 이렇게 다 이울어지고

추풍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만추의 계절,

이런 때는 정말로 우리 인생도 저와 같이

될 수밖에는 없겠구나. 평소에는 우리가 들뜨고

바빠서 미처 못 느꼈다
하더라도 이 가을 만추에만은 자기 본질적인

인생의 문제를 회고해 보고 성찰을 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항상 겸손하시었고 열심을 내어 하화중생 하시었던

청화큰스님의 법어 입니다

이 완전한 가을과 겨울의 문턱에 공부하기 좋은글을,,,

  
      말없이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란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은 어디서나 환영을 받으며,
                     결국 중요한 지식을 얻게 된다."       
      - 윌슨 미즈너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 올리버 웬델 홈즈

       

       


      이야기는 사람마다 각양각색이다. 말수가 적든 많든,
      달변이든 눌변이든, 아주 사소한 말 한 마디에도 듣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힘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것이 꼭 훌륭한 이야기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목소리, 사소한 반응, 표정, 몸짓, 망설임, 쑥스러움,
      열의 등이 더 큰 의미와 감동을 전할 수도 있다. 그런
      식으로 대화를 이끌고, 말 속 깊숙한 곳에 숨은 보물을
                      찾는 것이 바로 '듣는 힘'
      이다.

              "상대의 말 속에 모든 해답이 들어 있다!"
                  잘 말하는 사람에게는 귀를 열지만,
                   잘 듣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연다.
        누군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 그것이 곧 힘이다.
       
            - 듣는 힘 / 아가와 사와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