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5. 23:18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미녀와 추녀
- 불교설화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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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존께서 영취산에 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왕사성에 랭게라는 어여쁜 기생이 있었습니다.
이 여자의 아름다움이란 다른 여자와 비교가 안 될 만큼 뛰어나 어디를 찾아보더라도 이처럼 어여쁜 미인은 없다고 소문이 날 정도로 모든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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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여자가 우연한 일로 착한 마음을 일으켜, 세상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불도의 수행자가 되어서 바른 수행을 하고자, 어느날 부처님을 뵈오러 영취산으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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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에 맑은 물이 흐르는 강가에 다다랐을 때, 맑은 물이 비쳐 그만 자신도 모르게 자기자신에게 반해버렸습니다. 반짝거리는 두 눈, 오똑 솟은 코, 붉은 입술, 빛나는 얼굴 빛, 탐스런 머리카락, 알맞게 찐 살, 균형잡힌 자태 등등 어디를 훑어보더라도 흠 잡을 곳이 없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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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이다지도 어여쁠까? 이 아름다운 몸을 버리고 나는 왜 수도자가 되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을까? 아니다. 아니다. 이만큼 어여쁘면 얼마나 행복스럽게 잘 살아갈 수 있지않겠는가? 수도자가 되다니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마음이 변하여 가던 길을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
부처님은 이때 영취산에 있으면서, 렝게의 마음을 알아보시고, 이제 시작한 신심을 북돋아주는 것은 지금이라 생각하시고 신통력을 발하시어 그녀보다 몇 천만 배나 아름다운 절세미인으로 변신하여 그녀의 돌아가는 길을 앞질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렝게가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가고 있는데 절세중의 절세미인과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렝게는 처음 보는 이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에 매혹되어, 먼저 말했습니다.
“나는 성중에 살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혼자 가는 것이 참으로 쓸쓸합니다. 방해가 안 된다면 함께 동행하실 수 있을까요?” 그래서 두 여인은 곧 친해져서 함께 산으로 내려와 도중 샘가를 지나서, 같이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그 미인은 쉬면서 렝게의 무릎을 베게 삼고 이야기를 듣다가 얼마 안가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렝게는 그 여자의 얼굴을 얼핏 보자, 그녀의 숨이 끊어지고 곧 얼마 안가서 그녀 시체가 점점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코를 찌를 듯한 악취와 함께 뱃가죽이 터져 창자가 나타나고 구더기가 꿈틀꿑틀 기어 나왔습니다.
머리털은 벗겨지고 이는 뽑아지고, 손발은 흩어져서 참으로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만큼 흉측한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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렝게는 무시무시하게 변해 버린 추한 형태를 눈 앞에 보고 새파랗게 질려서
‘아, 이와같이 빼어난 미인까지도 죽으면 이같이 흉측한 꼴이니, 나 같은 사람도 언제까지나 미인으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 역시 부처님께 의지해서 구원을 받아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발걸음을 되돌려 다시 석가세존이 있는 산을 올라가서 몸을 엎드리고 이제까지 일을 자초지종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자비가 넘치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 세상에서는 아무리 원해도 얻지 못하는 네 가지 사실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end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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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청년이나 장년이나 반드시 늙는다는 것과
둘째, 아무리 건강한 자라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
셋째, 형제자매가 모여 즐기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헤어질 때가
돌아온다는 것,
넷째, 아무리 부자라도 그 부귀는 언젠가는 그의 곁을 떠난다는 사실 등이다. <!--[end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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렝게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자신의 몸은 언제까지나 있는 것이 아니라
가르침(교/敎)과 깨달음(오/悟)만이 영원한 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부처님 앞에 나아서,
수행자가 되기를 간청했습니다.
부처님이 이를 허락하자, 그녀의 검은머리는 갑자기 떨어져서 수도자의 몸으로 변신해
마침내 수행정진을 계속하여 결국 아라한의 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법구비유경 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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