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5. 23:4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이번달 보리방편문 모임은 한 번 모였다.
자성거사님께서 급한 프로젝트가 있으셨고, 추수감사절 연휴도 겹쳤다.
우리 동네는 추워서 집에서 머플러까지 하고 있는데, 차타고 1시간 거리 낮의 산호세는 쨍쨍이다.
이번 달에는 청화큰스님 열반10주기 다례제가 있었고 북가주 불자송년회도 일찌감치 쿠퍼티노의 커뮤니티센터에서 치러졌다. 둘 다 개인사정상 가지 못해 매우 아쉬웠다. 내년엔 이 지역에 숭산스님 미국제자 현각스님께서 방문하신다는 전언이다. 며칠후 12월엔 각 모임에서 송년회가 이어지겠지...
반야심경, 보리방편문 합송이 끝났다.
“어디 할 차례죠?” 자성법사님께서 페이지를 넘기시다 ‘우주의 본질과 형량’ 차례를 지나치시나 했는데,
덥석 “자 한번 읽어볼까요?” 하신다.
어엇, 마음의 준비도 안되었는데!
차례부터 훑다간 아득한 마음이 선방을 뚫고 온 지구를 덮어버릴지 몰라 돌발상황을 만드시는가^^?
그렇게 4편의 100항 내용 중 3개의 소항목을 읽었다.
설상가상은 바로 이것-->다른 챕터와 다르게 한글토가 안 달려있다아!
제목은 아래와 같다.
(괄호의 해석은 금강카페 우주의 본질과 형량 게시판의 ‘금타우주론강독회’ 해석본을 그대로 대입한 것이며,
자세한 내용은 직접 금강카페 게시판(ß)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1. 일日(태양)의 심공心空(중심의 공간)과 면극面隙(겉면의 틈새)은
월月(달)이 지구 地球를 포출抱出한(품고 나온) 적문迹門(자취)이다.
일日(태양)로부터의 추출상 抽出相(빠져나온 모양)으로서
지구地球가 부판 剖判된(갈라져 나온) 적인跡印(자취)이다.
..청화큰스님께선
“오온개공五蘊皆空은 현대물리학보다 훨씬 철저한 우주물리학입니다..”
와 같은 말씀에 이어 직접 전문적 용어를 대입해서 법문하실 때가 많으셨던 것 같다.
친필노트(전도망상)에도 '그러한 전도망상顚倒妄想은 하나의 역逆의 사념思念(파동波動)이므로 생명生命의 창조력創造力(생生의 파동波動)을 방해妨害한다'에서처럼 괄호열고 (파동)과 같은 직접단어로 설명을 보태시는데, 때로 ‘에너지는 우주宇宙의 정기精氣이며 우리 불교식으로는 진여불성眞如佛性입니다’와 같이 말씀하셨다고 한다.
<전도망상顚倒妄想>
(무엇이 생명生命의 창조력創造力을 방해妨害하는가 하면 顚倒妄想전도망상 곧 자기自己를 무한력無限力있는 불성佛性, 신아神我, 영靈 또는 영생永生하는 생명生命이라고 자각自覺하지 않고 자기自己를 물질物質 또는 육체肉体라고 보는 망상妄想이다.
그러한 전도망상顚倒妄想은 하나의 역逆의 사념思念(파동波動)이므로 생명生命의 창조력創造力(생생生生의 파동波動)을 방해妨害한다.
전도망상顚倒妄想을 떠날 때 이 장해障害는 제거除去되고 생명生命의 창조력創造力은 스스로 발현發現되어 병病은 소멸消滅하고 법계무한法界無限의 공급供給은 그 사람의 필요必要에 따라서 들어오고 모든 인생고人生苦는 자멸自滅한다.)
..은사인 금타대화상의 유고를 <금강심론金剛心論>으로 출판하신 청화큰스님은
독립챕터인 "우주의 본질과 형량"을 이렇게 평가하셨다.
"금타화상의 우주론은 어디까지나 불설에 근저를 두고
불교의 우주관인 '삼천대천세계'곧 10억 우주에 관한 초유의 체계화입니다.
그 점에서 참으로 귀중한 불교문헌이며 그 분의 사상은 큰 빛이 될 것입니다." (원통불법의 요체)
또, 성륜사의 금타대화상 탑비명 중에는,
“무명중생無明衆生의 전도지견顚倒知見으로 분별分別한 현대우주론現代宇宙論의 오류誤謬를 경책警策하고
물심일여物心一如의 법계현상法界現象을 태장계胎藏界의 수치數値로 체계화體系化한
우주宇宙의 본질本質과 형량形量..”의 문구가 들어있다.
..한 도반님께서 이 마지막 챕터 관심 있으셨는데 모임에 빠지신 이유로, 12월 모임에서 다시 읽기로 했다.
본격적인 본문 매우 아찔한 내용이지만, 특히 이중고를 안고 계신 분이 있다.
태어나 지구상에서 만난 가장 최악의 수학팀을 데리고 뭔가를 시도해야 할 얄궂은 운명에 놓인 자성거사님....
(ㅡ.ㅡ 그저 빌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청화큰스님 머리말과 금타대화상 서문은 좀 나은 한글이기에
고구정녕한 두 분의 심정이 조용히 전달되는 것 같다.
청화큰스님의 ‘우주의 본질과 형량’ 챕터 머리말(p318)을 다시 읽어본다.
<머리말>
금타화상金陀和尙께서 저술著述한 바,
미증유未曾有한 파천황破天荒의 우주론宇宙論은
단순한 사변적思辨的인 소산所産이 아닐 뿐 아니라,
경험과학적經驗科學的인 시도試圖와는 그 차원次元을 달리한
순수직관적純粹直觀的인 현묘玄妙한 선정禪定을 통通한 통찰洞察이기 때문에,
그 내용內容에 있어 현행천문학現行天文學과 현격懸隔한 차이差異가 있음은
도리어 당연當然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현대천문학現代天文學 또한 아직도
암중모색暗中摸索의 영역領域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實情이니,
설사設使 금타화상金陀和尙의 천문설天文說이 하나의 가설假說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이 너무나 거창巨創하고 합리적合理的인 체계體系를
어느 뉘라서 감敢히 부정否定할 수가 있을 것인가?
또한, 화상和尙의 우주론宇宙論은 어디까지나 불설佛說에 그 근저根柢를 두었으며,
불교佛敎 우주관宇宙觀인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곧 10억億 우주宇宙에 관關한 초유初有의 체계화體系化임을 감안할 때,
참으로 귀중貴重한 불교문헌佛敎文獻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특特히 불교인佛敎人으로서는
불교우주관佛敎宇宙觀에 대對한 깊은 고려考慮없이
다만 일지반해一知半解한 천문상식天文常識만으로 천박淺薄한 비판批判을 함부로 한다면,
도리어 방불훼법謗佛毁法의 허물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화상和尙의 우주론宇宙論이 저으기 난해難解한 것은
천문학天文學 본래本來의 성격상性格上 어쩔 수 없을 뿐 아니라,
본本 저술著述이 구체적具體的인 주해註解가 없는
원리原理만의 논술論述이기 때문에 부득이不得已한 일이니,
모름지기 진지眞摯한 구도인求道人의 자세姿勢로 숙독음미熟讀吟味한다면,
반드시 귀중貴重한 조도助道의 자량資糧이 될 것을 확신確信하는 바이다.
후학後學 청화합장淸華合掌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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