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는 무엇이고 푼다는 의미는
2013. 12. 14. 11:49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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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는 무엇이고 푼다는 의미는 ***
문: 정월달에는 삼재풀이를 위해 부적을 권하기도 하고,
‘삼재풀이기도’도 한다는데, 삼재는 정확히 무엇이며
어떻게 푼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지구 존속.파괴 기간에 생기는 세 재앙
물건 지니기 보다는 바른 마음가짐 필요
답: 삼재(三災)라는 말은 원래 불교에서 나왔지만
요즘에는 오히려 역술적인 의미로 많이 이해하고 있는 것
같으며, 또 그것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의 해결법도 비불교적
방법들이 많이 통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교경전에서 우주는 생성(成).존속(住).파괴(壞).소멸(空)을
무한반복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설명에 따르면 지구의 존속과 파괴의 기간에는 각기 세 가지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나는데, 이를 작은 삼재(小三災)와
큰 삼재(大三災)라고 합니다.
소삼재는 인간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쟁(폭력).
질병.굶주림의 경우로 볼 수 있고, 대삼재는 지구가 파괴될 때
되풀이된다는 것으로 화재와 홍수와 폭풍을 가리킵니다.
요즘의 삼재라는 개념에는 위의 소삼재와 대삼재를 다 포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이 개인의 운세설과 연결되면서
주기적으로 12년 중에 들어오고 머무르고 나가는 3년간의 과정을
거치면서 재앙이 된다는 것이니, 사람들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피하고 싶어 하는 재앙이란 늘 우리 곁에 있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가짐과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들입니다. 먼저 전쟁과 질병과 굶주림은 함께 일어나는 것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에는 바로 인간에 의해 이 재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사주가 같고 삼재의 주기에 속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이 오히려 이러한 재앙을
만들어 내고 증폭시킨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불과 물과 바람은 우리의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들이 그렇듯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에는
또한 부작용이 반드시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 적절히 사용하면 매우 유용한 것이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적정한 범주를 넘어서면 바로 화근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삼재풀이란 삼재의 피해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나 비법을 쓴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만약 ‘삼재풀이’라는 명칭으로 기도를 한다면,
그것은 우리들 마음씀씀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늘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을 하자는 다짐일 것입니다. 단순히 어떤 물건을
몸에 지닌다거나 몇 시간의 정성으로 모든 재앙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반야심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늘 깨어있는 사람은 몸도 정신도 끝없이 변하는 것임을 분명하게
알기에 집착을 놓고 모든 고통과 재액으로부터 벗어난다.
세상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기에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기에 두려움이 없으며, 두려움이 없으므로 어리석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언제나 고요하고 평화롭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많은 사람은 두려움이 많고,
두려움이 많은 사람은 어리석은 생각을 많이 하며,
그로 인해서 스스로 재앙을 만들기도 하고 또 재앙 속으로
들어갑니다. 대부분의 재앙은 스스로 만들고 있습니다.
송강스님/개화사주지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 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 시집『당신은 누구십니까』(창작과비평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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