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 강설 432 /11, 보살행품 /1, 세존 친견 1~2

2013. 12. 18. 18:2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유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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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 강설 432 /11, 보살행품 /1, 세존 친견 1

 

爾時 說法於菴羅樹園이러니 其地忽然廣博嚴事하야

一切衆會 皆作金色이어늘 阿難 白佛言하사대 世尊

以何因緣으로 有此瑞應하되 是處 忽然廣博嚴事하며 一切衆會

皆作金色이니까 佛告阿難하사대 是維摩詰文殊師利

與諸大衆으로 恭敬圍繞하고 發意欲來故 先爲此瑞應이니라

 

그때에 부처님이 암라 나무 동산에서 설법하고 계셨는데 그 땅이 홀연히 넓어지고 장엄하여

졌으며 일체 대중들은 모두 금빛이 되었다.

아난이 부처님께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러한 상서가 있어서 이곳이 홀연히

넓어지고 장엄하여졌으며 일체 대중들은 모두 금빛이 되었습니까?”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

하였다. “유마힐과 문수사리가 여러 대중들에게 공경히 에워싸여서 이곳에 오려고 마음을

내었기 때문에 먼저 이러한 상서가 있는 것이다.”

 

강설 ; 부처님께서 설법하고 계시는 동산과 대중들에게 홀연히 큰 변화가 일어났다.

아난존자는 그 까닭을 물었다. 유마힐과 문수사리가 이곳에 오려는 마음을 내었기 때문이

라고 말씀하셨다.

사람이 한 생각을 낸다는 사실은 이와 같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에 큰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일으킨다. 큰 비가 오려고 할 때나 지진이 나려고 할 때는 반드시 미리 어떤 징조가

일어난다. 실은 아주 작은 일이라 하더라도 모두가 사전에 그와 같은 징조가 있기 마련이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감지하지 못할 뿐이다.

모든 경전은 아난존자가 다 들어서 들은 대로 결집한 것으로 되어 있다. 유마경의 이전부분은

아난존자가 참석하지 못한 법석이었지만 그 역시 아난존자가 듣고 결집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에서 모든 대승경전의 결집과정을 미루어 알 수 있을 것이다. 설사 2천 년대에

경전을 결집한다하더라도 역시 아난존자가 들은 것을 그대로 결집한다는 경전결집의 원칙을

따르게 된다. 왜냐하면 경전을 설하는 분은 언제나 깨달으신 부처님이며 경전을 결집한 사람

은 언제나 아난존자이기 때문이다.

 

유마경 강설 433 /11, 보살행품 /1, 세존 친견 2

 

於是 維摩詰 語文殊師利하되 可共見佛하고 與諸菩薩

禮事供養이니다 文殊師利言하되 善哉 行矣 今正是時니다

維摩詰 卽以神力으로 持諸大衆 並師子座하야 置於右掌하고

往詣佛所할세 到已着地하야 稽首佛足하고 右繞七匝하야

一心合掌하고 在一面立하며 其諸菩薩 卽皆避座하야 稽首佛足하고

亦繞七匝하야 於一面立하며 諸大弟子 釋梵四天王等 亦皆避座하야

稽首佛足하고 在一面立이러니 於是世尊 如法慰問諸菩薩已

各令復坐하여 卽皆受敎케하시니 衆坐已定이니라

 

이에 유마힐이 문수사리에게 말하였다. “함께 가서 부처님을 뵙고 여러 보살들과 함께

예배하고 공양하도록 하십시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가십시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유마힐이 곧 신통력으로 여러 대중과 사자좌를 가져 오른쪽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갔다.

도착한 뒤에 땅에 내려놓고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숙여 예배하였다.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

일심으로 합장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그 여러 보살들도 곧 자리를 피하여 부처님의 발에 머리

를 숙여 예배하고 역시 일곱 번 돌고 한쪽에 서 있었다. 여러 큰 제자들과 제석과 범천과

사천왕 등도 역시 자리를 피하여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숙여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이에 세존께서 여법하게 여러 보살들에게 위문하고 나서 각각 앉게 하였다. 곧 모두 가르침을

받아 대중들이 앉게 되었다.

 

강설 ; 지금까지는 유마힐 거사에게 문병을 가서 그곳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신기한 일과

설법을 살펴보았다. 문병을 통해서 뛰어난 대승법을 장황하게 설하였다. 편협한 소견의

소승들을 꾸짖고 보살대승의 길을 드러내는 내용이었다.

유마힐 거사도 이제는 부처님을 찾아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문수사리에게 권유하였다.

대중들과 함께 부처님이 계시는 도량으로 옮겨 오는데도 역시 신통력으로 여러 대중과

사자좌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옮겨 온다.

법에는 본래 왕래가 없는 가운데 왕래가 있는 이치를 보인 것이다. “가고 옴은 끝이 없으나

움직임과 고요함은 한 근원이다[往復無際 動靜一源].”라는 화엄의 견해이다.

 

 

눈 오는 마을 / 김용택

 

저녁 눈 오는 마을에 들어서 보았느냐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마을이 조용히 그 눈을 다 맞는

눈 오는 마을을 보았느냐

 

논과 밭과 이 세상에 난 길이란 길들이

마을에 들어서며 조용히 끝나고

내가 걸어온 길도

뒤돌아볼 것 없다 하얗게 눕는다

 

이제 아무것도 더는 소용없다

돌아설 수 없는 삶이

길 없이 내 앞에 가만히 놓인다

 

저녁 하늘 가득 오는 눈이여

가만히 눈발을 헤치고 들여다보면

이 세상에 보이지 않은 것 하나 없다

 

다만

하늘에서 살다가 이 세상에 온 눈들이

두 눈을 감으며 조심조심 하얀 발을

이 세상 어두운 지붕 위에 내릴 뿐이다

                   

 

                                         

           Ralf Bach - Silver Pas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