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6. 09:0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어진 이는 그것을 이해해서 듣고, 그 진리를 실천 한다.
이러한 사람을 가까이하고 부지런히 배운다면 지혜로운 이,
분별할 줄 아는 이, 현명한 이가 된다.
(숫타니파타)
이미 계율도 지키지 않고 젊어서 재물도 쌓지 못하고
늙고 쇠약해 기운이 다하면
옛일을 생각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법구경)
선남자여, 만일 남자가 아내를 사랑하고 어여삐 생각하면
반드시 이익이 불어날 것이요, 흉하거나 쇠하지 않으리라.
(선생경)
/왜 태어났나요?/
"누가 '왜 삽니까?' 하고 묻는다면 저는 '살아 있으니까…….'라고 답할 생각입니다.
태어난 업으로 사는 것입니다. 살아야 되는 업이므로 사는 것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가 문제이지, '왜 사는가?'는 문제될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제부터 우리의 질문은 '왜'가 아니라 '어떻게'로 바뀌어야 합니다.
'왜 태어났나?'라는 의문은 자신을 우주의 중심에 두기 때문에 생깁니다.
자신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해서 일어난 의문입니다.
모든 집착을 버리면 의문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업이라는 인연 따라 태어나, 인연 따라 살다,
인연 따라 가는구나'라고 생각하면 홀가분해집니다."
원경 스님의 <그대 진실로 행복을 바란다면, 소중한 것부터 하세요> 중에서
법에 의지하고 사람에게 의지하지 마라.
뜻에 의지하고 말에 의지하지 마라.
지혜에 의지하고 지식에 의지하지 마라.
(열반경)
지혜로운 사람은 많은 재물을 얻으면
자신도 즐기며 잘 쓸 줄 알고
널리 보시해 공덕을 짓고 친척과 권속들에게도 보시한다.
(잡아함경)
자기를 남과 동등하다거나 남보다 못하다거나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숫타니파타)
보살은 자비심으로 시방세계의 사람들과
모든 날아다니는 것들과
움직이는 것들 모두를 마치 어린아이처럼 생각하여
이들을 모두 해탈을 얻도록 해주려고 한다.
(불설태자쇄호경)
만일 남의 마음을 잘 관찰하지 못한다면 마땅히
스스로 자기 마을을 잘 관찰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중아함경)
지혜로운 사람은 충고를 듣고 어리석은 사람은 듣지 않는다.
비유하면 저 밝은 거울이 내 얼굴의 결점을 비춤과 같다.
(법원주림)
해가 뜰 때에 세상을 밝게 비추듯이
부처님의 복전도 이와 같아서
모든 어둠을 소멸하느니라.
(화엄경)
암, 걸리고도 잘 사는 법!
"암은 몸에 생긴 병이다.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것은 평소 자신의 생활습관이나 식생활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고,
오염된 환경의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고,
또 이러저러한 이유에서 지속적으로 감당해온 과도한 스트레스의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명 원인이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인과법칙이 존재하므로 원인 없는 결과란 없는 법이다.
따라서 한 번쯤은 자신의 몸에 그런 문제가 생기게 된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
의학적으로 밝히라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을 잘못 다뤄온 내 삶을 돌아보며
무엇이 잘못되어 있었는지를 곰곰이 되짚어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반성의 과정이 주는 의미는 단순하다. 암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쉽지 않은 암 치료의 과정을 잘 견뎌낼 수 있다.
한 가지 더 조언하자면, 나누라는 것이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암이 이 경우에 딱 맞다.
암은 주변에 알려야 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세세하게 자신의 상황을 알려서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암에 걸렸다고 숨길 이유도 없다. 암은 엄연한 질병이고 질병은 고쳐야 한다.
그 과정에 사랑하는 사람이 기꺼이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최일봉님의 <암, 걸리고도 잘 사는 법> 중에서
입에는 네 가지 허물이 있으니
거짓말과 나쁜 말과 남을 싸움 붙이는 말과
교묘하게 꾸민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출요경)
덕과 지혜를 갖추어 바르게 행동하고
진실을 말하고 자기 의무를 다하는 사람은
이웃에게서 사랑을 받는다.
(법구경)
괴로움은 마음의 동요로 인해 생긴다는 것을 알아
수행자는 마음의 동요를 버리고 모든 물질에 대한
집착을 버려서 정진해야 한다.
(숫타니파타)
혀를 조심하고 생각을 깊이 해 말하고 잘난 체하지 않고
인생의 목적과 진리를 밝히는 수행자의 설법은 감미롭다.
(법구경)
병이 있어도 치료하지 않는 것
치료하되 조심하지 않는 것
교만해서 이치에 어긋나는 일을 알지 못하는 것
이 세 가지가 그릇된 죽음이다.
(법구비유경)
인내하고 온화하게 말하고 수행자들을 만나고
때로는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받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숫타니파타)
마음으로 삼계가 생긴 것이고
열두 가지 인연도 그러하고
생사가 다 마음으로 짓는 것이니
마음이 다하면 생사도 사라질 것이다.
(화엄경)
세상에 살되 물들지 말라!_정찬주
"불교는 나를 전업 작가로 살게끔 경제적 기반도 마련해 주었다.
그리하여 나는 수십 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남도산중에 집을 지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물이 경봉 스님의 일대기 <야반삼경에 촛불춤을 추어라>, 일타 스님의 일대기 <인연>,
혜암 스님의 일대기 <가야산 정진불>, 최근에 펴낸 법정 스님의 일대기 <소설 무소유>다.
한 분의 고승 일대기를 집필하는데 4, 5년 정도 걸렸다.
네댓 분을 소설화하고 보니 20여 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고승 소설을 준비하면서 취재차 만행하는데,
그때마다 나는 노스님들의 모습에서 내 눈이 차갑게 씻기는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
내 나이 30살 때 봉암사 서암 스님께서는 캄캄한 밤에 조실채 계단을 내려서는데 등 뒤에서
"현전일념 現前一念 하라!"고 일갈하셨고, 혜암 스님께서는 단호하게 "적게 먹고 공부하다 죽어라" 했으며,
청화 스님께서는 내게 눈물이 날 것 같은 절절한 말씀을 주셨다.
삼배를 하려고 엎드리자 미소를 지으며 손을 잡아끄셨다.
스님께서는 부처님을 미칠 정도로 사모한다 하셨고,
그것에 감사하여 눈물이 끝없이 나므로 벽에 수건을 두 장 걸어 놓고 사신다고 했다.
내게 세상에 살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주신 법정 스님께서는
"석가모니부처님은 한 분이면 족하니 너만의 꽃을 피워라"며 말씀의 죽비를 치셨다."
불교신문 <나는 문학으로 출가했다> 중에서
범일 보성 梵日 菩成 l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대중에게 묻겠습니다.
비심(非心)이요 비도(非道)라.
주장자를 한 번 치고 이르시기를,
이것이 무엇입니까?
우리는 모두 가려진 곳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헤매고 있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를 빌린 것입니다.
옛 성인도 오늘 이 문제를 고쳐서 일대사를 마쳤습니다. 이것을 버리고 일대사를 마쳤다고 전한 말은 없습니다. 오직 투철한 한 생각으로 그저 묵묵히 앞만 보고 매진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출가자는 일체에 관여해서는 안 됩니다. 오직 ‘이뭣고’ 뿐이지 ‘이뭣고’ 밖에서 다른 것을 듣고 본다면 천마(天魔) 외도(外道)라.
주장자를 한 번 치고 이르시기를,
지금은 국제시대입니다. 넋 놓고 있다가는 누가 와서 옆구리를 쿡 찌를지 모릅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됩니다. 과거에 외서(外書)라 함은 사서삼경인데 요즘은 외서(外書)가 아닙니다. 앞으로 스님네는 넓게 중생을 위해서 살펴볼 줄 알아야 됩니다. 그야말로 만반의 준비가 될 때에 그때서야 비로소 중생교화를 위한 전법의 기치를 내세우게 되면 부처님의 은혜도 갚고 시주의 은혜도 갚고도 남습니다.
우리가 좀 전에 포살을 무엇 때문에 했습니까?
전불(前佛)도 거기에서 중생심을 버렸고, 후불(後佛)도 거기에서 중생심을 버려서 해탈을 얻어갈 것입니다. 한 구절도 등한시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장자를 세 번 치고 하좌하시다.
잔재주 부리지 말고
일심一心으로 정진하라
범일 보성 梵日 菩成 l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우리는 모두 ‘작년보다는 올해가 모든 것이 힘겹지 않게 잘되야 할텐데……’ 하고 바랍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년에는 잘되었는데 올해는 왜 이렇지?’ 라고 합니다.
신도님들이 도대체 왜 그런지, 저나 산중의 스님들에 찾아와 묻습니다. 생각은 본인이 해놓고 산중의 스님을 찾아와 답을 구합니다. 하지만 몇 마디 들어보면 뻔합니다. 그래서 조금 탁마를 하려고 하면 그 소리를 피해보려고 이내 재주를 부립니다. 그 재주바람에 내가 안 되는 겁니다.
부산 금정구의 마하사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려서 단명할 운명의 여식을 며느리로 들인 시어머니가 마하사에서 정진 중인 친구에게 3년 정도 며느리를 맡겼습니다. 며느리는 일심으로 관세음보살 염불수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꿈에서도 염불할 정도가 되어 하산하니, 서른을 못 넘길 운명이었던 그 며느리가 자식도 낳고 무탈하게 서른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홀로 집에 있는데 촛불을 켜려고 하니 저절로 켜지더랍니다. 단명한다는 업이 끊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만사가 형통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일화가 처음 알려졌을 때, 그 보살님은 이미 팔순이 넘은 나이였지만, 지금도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심으로 기도 정진하니 지혜가 열리고 복덕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위치를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재물에 집착하지 않고 과욕하지 않으니, 머무는 곳마다 극락정토입니다.
세월은 누구도 붙잡을 수 없습니다. 또 이 육신은 언제고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잔재주 부리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일심으로 정진하여 지혜와 복덕을 갖추세요.
백척간두진일보 百尺竿頭進一步 100척의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
시방세계현전신 十方世界現全身 그리하면 새로운 세계가 그 모습을 보일 것이다.
2013년 12월 21일 전남 순천의 선암사에서 조계산 넘어 송광사 가는 길에 본 선암사와 송광사 풍경입니다.
(송광사)불기2555년 동안거 해제 법문.
서산(西山)스님께서는 애써 공부(工夫)하는 제자에게 이런 게송을 써주셨습니다.
역역제공안(歷歷提公案)하야 막부역막심(莫浮亦莫沈)하라
허명여수월(虛明如水月)하고 완급약조금(緩急若調琴)하라
병자구의지(病者求醫志)하고 영아억모심(?兒憶母心)하라
주공친절처(做工親切處)에 홍일상동령(紅日上東岺)하리라
화두를 분명하게 들어 망상도 혼침도 말라
텅 비고 밝기는 물에 비친 달같이 하고
게으르지도 조급하지도 말고 거문고 줄 고르듯 하라
병든 이가 의사 찾듯 어린아이가 어미 찾듯
이렇게 절실하게 공부하여 아침이 되면 해는 동산에 떠오를 것이다
우리 송광사(松廣寺) 16국사(十六國師) 가운데 열여섯 번째 국사(國師)이신 고봉(高峰)스님은 지리산 칠불암(智異山 七佛庵)에서 공부(工夫)하실 때 수마(睡魔)를 물리치기 위해서 저녁 예불(禮佛)하고나서 무거운 바윗돌을 등에 지고 동구(洞口)까지 내려갔다 오면 날이 밝았다고 합니다.
한해가 끝날 무렵, 갑자기 짊어진 돌이 가벼워 돌아보니 호랑이 한 마리가 앞발로 돌을 받치고 따라온 것입니다.
스님께서 큰 소리로 네가 왜 내 공부(工夫)를 방해(妨害)하느냐고 야단을 쳐서 쫓아냈는데, 지금도 쌍계사(雙溪寺)에 그 돌이 제수석(除睡石)이라는 이름으로 보존(保存)되어 있습니다.
대중(大衆)은 겨울동안 애써 공부(工夫)하고 오늘 해제(解制)를 하는데 결제(結制)동안이 정중공부(靜中工夫)라면 해제(解制)동안은 동중공부(動中工夫)일 따름이지, 공부(工夫) 자체(自體)는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고인(古人)은 잠이 오면 송곳으로 다리를 찌르면서 공부(工夫)했는데 어찌 해제(解制)라고 공부(工夫)를 게을리 할 수 있겠습니까?
기조록수암전거(幾條綠水岩前去)오 일편백운강상래(一片白雲江上來)로다
몇 줄기 푸른물이 바위 앞으로 흘러가는고
한 조각 흰구름이 강물위로 떠오르는 구나
주장자를 세 번 구르고 하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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