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 해봉스님

2013. 12. 26. 09:3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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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 해봉스님  

 

얻으려 하지 말라.

본래 얻을 것이 없는데 무엇을 얻을 것인가.

 

잃었다 하지 말라.

본래 잃은 것이 없는데 무엇을 잃었다 하는가.

 

내가 했다 하지 말라.

본래 내가 없는데 누가 나를 세우는가.

 

이것이다 저것이다 하지 말라.

본래 둘로 나눌 수 없는데

이것과 저것을 어디서 나누는가.

어떤 것도 정하면 이미 아니네.

 

도를 깨닫고자 하는가.

태양이 뜨면 밝고 지면 어둡다.

알겠는가

모르면 물을 마셔 보라

 

그래도 모르는가

밝고 어두운 것을

아는 놈은 어떤 놈이며

물 마시는 놈은 또 어떤 놈인가?

 

그래도 모른다면

몽둥이로 맞는 길 밖에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