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상을 다스리는 법 / 법륜스님

2014. 4. 30. 17:2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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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상을 다스리는 법 / 법륜스님

 

 

 

 

 

 

 

 

 

 

 

 

 

 

 

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자기 중심성이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하나의 특징 이에요. 자기 중심성 이란 사물을 인식할 때

자기를 기준에 놓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리가 앞, 뒤, 좌, 우를 말 할 때 실제 공간상에 앞이 있고 뒤가 있고, 좌가 있고

우가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자신을 기준으로 한 앞과 뒤, 좌와 우가 있다고 인식할 뿐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내 기준에서 세상을 인식하고 남편은 남편 기준에서 세상을 인식하고

자식은 자식 기준에서 세상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럼, 자기 기준을 왜 갖게 될까요?

사물을 인식할 때 자기를 중심에 놓고 인식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자기 기준을 불교 용어로는 ‘아상’ 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옳으니 그르니, 맞니 틀리니, 빠르니 늦으니 하는 분별을 늘 합니다.

그런 분별의 기준은 자신입니다. 상대방도 자기 기준에 따라 분별합니다.

이 때, 인식의 기준이 서로 다르니 분별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어 갈등이 생깁니다.

이럴 때, 빠르고 더딘게 본래 있는게 아니고, 빠르다느니 더디다느니 하는 분별을 자기가

일으키고 있음을 알면 분별은 일어나더라도 고집을 하지 않게 되므로, 갈등이 해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이치를 이해해도, 현실에서는 무의식적으로 감정이 일어나 앞서므로

잘 안됩니다. 그럼 감정적으로는 왜 극복이 안될까요?

지금까지 그렇게 해온 습관,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작용하는 무의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업식입니다. 그 업식이 드러나는 것이 감정인데, 이 감정은 경계

부딪힐 때,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이고 즉각적으로 일어납니다.

럴 때 얼른 이성적으로 돌아가서 ‘이건 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 이라고

깨달으면 그냥 사라지지만, 그때 알아차리지 못하면 계속 그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것 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이 오래 지속되기도 해서 때로는 10년, 20년, 30년까지 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 가슴에 못이 박히고, 한이 맺히지요.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런 마음 작용의 이치를 밝혀서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살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하나는 ‘나를 기준으로 해서 보니까 나에게 이런 감정이 생기는구나’ 하고

내려놓는 것이고, 또 하나는 상대의 행위에 대해서 ‘저 사람이 자기 기준에서 보면 저렇게

감정이 일어 날수도 있겠구나, 저런 생각을 할 수가 있겠구나’ 하고 이해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가 성질을 낼 때도 내가 편안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반응,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내 감정은 당분간 계속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내가 깨어있지 못해서, 또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서 나도 모르게 경계에

부닥치면 무의식적으로 먼저 감정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순간순간 깨어 있어라’ 하고 말하는 겁니다. 무엇보다 감정이 일어날 때 빨리 알아

차려야 하고, 그래서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렇게 알아차리고 내려놓는 것을 반복함으로써

그런 무의식적 반응인 업식이 점점 약하게 되고 더 나아가 소멸되어 가는 것입니다.

 

 

순간에 깨어 있는 힘이 커지면 실제 생활 속에서도 경계에 끄달리지 않는초연한 상태가

점점 이루어집니다.

 

 

 

 

 

 

 

 

우선은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없는 것을 목표로 삼지 말고, 갈등이 있는 그 현실을 인정하고

거기서 내 아상을 내려놓는 연습을 자꾸 해 보세요.

 

 

상대가 고집불통 이라는 것은 그가 자기 중심성이 강하다는 뜻도 있지만 그를 보는

내 중심성도 굉장히 강하다는 걸 말하는 거예요.

그 고집 센 성질을 꺾으려는 내 고집도 보통고집은 아니라는 거지요.

 

 
    나를 흐르게 하소서 - (낭송 고은하)  
      시작은 작고 약하지만
    흐를수록 강하고 넓어져 언젠가 바다에
    이를 때 그 깊이와 넓이에 놀라지 않게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어느 때는 천천히 어느 때는 빠르게
    어느 때는 바위에 부딪히고
    어느 때는 천길 낭떠러지에 떨어진다 해도
    변화와 새로움에 늘 설레게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그러므로 강가의 땅을 비옥하게 하여
    그 곳의 식물들이 철을 따라 아름답게 꽃 피우고
    좋은 과일을 풍성히 맺게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그러므로 늘 내 가슴이 출렁이게 하시고
    그 기운이 하늘로 올라가
    비와 이슬로 내릴 때
    사람들의 마음이 촉촉해지도록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그러므로 내 등에 나룻배를 띄워
    사람들의 삶과 사랑이
    끊임없이 서로를 오가게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그러므로 모든 것을 받아 들여도
    내 안이 썩지 않게 하시고
    나아가 늘 새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게 하소서.

    나를 흐르게 하소서!
    그러므로
    지나온 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날은 새 길의 기쁨으로 걷게 하소서.
    - 장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