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염불선(實相念佛禪)
염불(念佛)은 하근중생(下根衆生)이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근래에 와서 어느 스님들이 ‘염불(念佛)은 하근중생(下根衆生)이 하고 화두(話頭)는 상당히 근기 있는 분이 한다.’ 이렇게 말하는데 이러한 말들은 부처님을 비방(誹謗)하는 말입니다. 왜 그런가.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염불(念佛)이란 부처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처는 무엇인가. 우리 신앙(信仰)의 대상인 우주(宇宙)와 인생의 근본적인 생명 자체, 또는 내 마음의 본질(本質)인 것입니다. 부처를 생각하는 것처럼 고귀한 것이 없으며 그것이 바로 염불(念佛)입니다. 그러한 것이 어떻게 해서 방편법문(方便法門)이 될 수가 있겠습니까? 부처님 경전(經典)에는 그렇게 말씀하신 대목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제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역시 소승불법(小乘佛法)에서는 석가모니(釋迦牟尼)만 부처다 하고, 석가모니(釋迦牟尼)가 출현(出現)하시고 안하시고와 상관없이 대승적(大乘的)인 의미의 언제나 계시는 우주(宇宙)의 생명(生命)이 부처다 하는 대목은 전혀 없습니다. 근본불교(根本佛敎)에서는 불심(佛心)이라든가, 불성(佛性)이라든가, 또는 법성(法性)이라든가 그러한 말도 없습니다. 따라서 ‘염불심시불(念佛心是佛)이라.’ 내가 본래 부처거니 생각하는 그 마음, 즉 염불심(念佛心)이 바로 부처인 것입니다. 그 반대로 ‘망념시범부(妄念是凡夫)라’ 망념(妄念)은 무엇이 망념(妄念)인가? 모두가 부처인데 어느 것을 보든지 미운 사람을 보나, 고운 사람을 보나 다 부처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되어야 바른 것인데 부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모두가 망념(妄念)입니다. 그래서 이 망념(妄念), 즉 부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바로 범부(凡夫)입니다. 우리 중생은 속을 볼 때는 다 부처뿐이고 법성(法性) 뿐인데 겉만 보니까 미운 사람을 보고, 나쁜 사람을 보고, 범부(凡夫)를 보고는 범부중생(凡夫衆生) 그러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망념(妄念)이며, 망념(妄念)으로 보면 결국은 범부(凡夫)인 것입니다.
- 청화 대종사 법어집『실상염불선(實相念佛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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