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한 생각 / 법정스님

2014. 9. 10. 10:2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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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한 생각 / 법정스님

     

     

     

    명상은 조용히 지켜보는 일이다.

    사물의 실상을 지켜보고 내면의 흐름을,

    생각의 실상을 고요히 지켜보는 일이다.

     

     

    보리달마는

    '마음을 살피는 한 가지 일이

    모든 현상을 거두어들인다'고 했다.

     

     

    지식은 기억으로부터 온다.

    그러나 지혜는 명상으로부터 온다.

    지식은 밖에서 오지만

    지혜는 안에서 움튼다.

    안으로 마음의 흐름을 살피는 일.

    이것을 일과 삼아 해야 한다.

     

     

    모든 것이 최초의 한 생각에서 싹튼다.

    이 최초의 한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명상은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이다.

    안으로 충만해지려면

    맑고 투명한 자신의 내면을

    무심히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명상은 본래의 자기로 돌아가는 훈련이다.

    명상은 절에서, 선방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활짝 열기 위해

    겹겹으로 둘러싸인, 겹겹으로 얽혀 있는

    내 마음을 활짝 열기 위해

    무심히 주시하는 일이다

     

     

    ,명상과 화두잡이는 분명 틀린 수행입니다

    명상은 수행이지만 화두잡이는 수행이라 불리우기는

    정법으로는 그르다 이르겠습니다 명상은

    자기를 바로보는 정견의 방편이기도 합니다

     

     

     어느 노인의 고백  /  이해인

     

    하루 종일

    창 밖을 내다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노애락이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이왕이면

    외로움도 눈부시도록

    가끔은

    음악을 듣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내가 용서할 일도

    용서받을 일도 참 많지만

    너무 조바심하거나

    걱정하진 않기로 합니다.

     

    죽음의 침묵은

    용서하고

    용서받은 거라고

    믿고 싶어요.

     

    고요하고 고요하게

    하나의 노래처럼

    한 잎의 풀잎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

    난 잊혀져도

    행복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