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의 은혜에 감사하라/ 정목스님

2014. 9. 10. 10:4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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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체 인연의 은혜에 감사하라

    모든 것은 나하고 관계가 있습니다.
    달이고, 태양이고, 별이고, 짐승이고
    모든 것이 나와 인연되어 있고,
    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그것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여러분들도
    나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고,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베풀고 있습니다.
    또 내가 있으니까 여러분들이 있는 것입니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나를 위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감사한 것입니까?

    일체 인연의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나하고 인연된 것은 모두 다 감사해야 합니다.
    돈 빌려 가는 사람도 감사해야 합니다.
    욕하는 사람도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니
    감사하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댓가를 바라거나 결과를 미리 마음에 두지 말고
    진심으로 감사해 보십시오.

    깨달음이라는 것도
    스스로 성자가 되는 방법이 있고,
    나를 죽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스스로 실천하고 가르치는 것은
    나를 죽이는 방법입니다.

    말하자면 결국에는 번뇌를 소멸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장사를 하는 사람은 인사를 잘하되,
    마음에서 우러나 진실로 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가르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고관대작의 야망이 있다하더라도
    장사를 하는 동안에는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성공합니다.

    공무원은 자신을 낮추어 직분을 다하고,
    스승은 제자를,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스승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하는 것이 나를 죽이는 실천인데,
    이것은 마침내 번뇌를 소멸하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성인이 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그 잘난 자존심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것을 아상(我相)이라고 합니다.
    이 아상이 깨달음을 장애하는 가장 큰 병입니다.

    모두를 스승으로 보십시오.
    이것을 종교적인 표현으로
    화신관(化身觀)이라고 합니다.
    모두가 부처로서 나에게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싫거나 좋거나 모든 사람들을 부처의 화신으로 보고,
    스승으로 보면, 볼 때마다
    아주 묘하고 묘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일체 인연의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이것이 곧 깨달음입니다.

    자식을 낳지 않으면 어머니란 말을 못 듣습니다.
    죽을 때까지 아줌마입니다.
    자식이 있기 때문에 어머니란 말,
    아버지란 말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부모가 있었으니 내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연으로부터
    은혜를 입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체의 인연에 대한 은혜를 온몸으로
    사무치게 느끼면 곧 깨달음입니다.

    참다운 수행이란 이 깨달음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납니다.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 모든 공직자,
    국방에 임하는 군인, 산업일선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
    서로 맺은 인연의 은혜에 감사하고
    보은하는 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지혜와 복을 다른 곳에서 찾을 것이 아닙니다.
    은혜에 감사하고 보은 하는 과정에서
    복과 지혜가 증장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깨달음에 이르게 되면
    자연과 모든 생명의 은혜까지도 감사하는
    생활로 자연히 변화합니다.

    일체 인연의 은혜에 감사하고 보은 하는 삶,
    이것이 다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최상의 덕목입니다.

    - 정목스님 -

        서로가 길이 되어가는 것 / 박노해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 길 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 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면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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