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원엔 늘 공경이 흐릅니다

2014. 10. 14. 12:2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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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원엔 늘 공경이 흐릅니다


보현행원을 공부하는 분들은 삶에서 늘 공경이 흐릅니다. 공경 속에서 공부하고 공경 속에서 세상을 사는 것입니다.

 

공경한다는 것은 상대를 존중한다는 뜻이고, 상대를 존중한다는 것은 상대를 인정(認定)한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내 생각과 다르고 내가 사는 방식과 다를지라도, 공경이 있는 분들은 그 다름은 인정하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따라서 남탓 하는 일도 없고, 원망하는 일도 없습니다. 저 분들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에 그런 것이겠지...하면서 상대의 관점에서 상대방을 보는 것입니다.

 

이런 공경 속에는 험한 말, 거친 행동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늘 긍정 속에 살기에 남의 허물을 보질 않고, 설사 보더라도 긍정 속에서 상대를 바라봅니다. 잘못할 분이 아닌데, 사람은 훌륭한데 잠시 착각으로 저런 허물을 보이는 것 같구나 하는 생각에서 허물을 보더라도 안타까운 마음이 주를 이룹니다. 잘할 수 있는 분이 잠시 착각으로 잘못하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대방을 늘 밝은 곳으로 이끌어 드리고 싶은 마음뿐, 상대의 허물을 미워하거나 배척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늘 안아드리고 더 잘 모시고 싶은 마음뿐인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보현행을 하는 분들은 늘 반듯하고 너그럽고 따스합니다.

 

그러나 사람이란 본래 완전하지 못해 부족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보현행을 하는 분들은 금방 미안해하고 사과를 합니다. 즉, 자신의 잘못을 늘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잘못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깨어있다>는 뜻이고, 이런 깨어있음은 초기불교 수행에서 강조하는 <싸띠>가 보현행원에서는 늘 일상임을 뜻합니다.


사람들은 세상을 당신의 관점에서 보는 경향이 강하기에, 보현행을 하는 분들의 이런 점을 잘 모르십니다. 당신이 거칠기에 보현행을 하는 분들도 당연히 거칠고, 당신이 남의 잘못을 맹렬히 부정하고 배척하기에 보현행 하는 분들도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하십니다. 때에 따라서는 보현행 하는 분들의 겸허하고 공손한 모습을 쇼(?)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당신이 그렇게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렇게 살지 않으니, 다른 분의 삶을 이해하지를 못하시는 것입니다.

 

늘 공경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보현행. 그래서 보현행은 대립과 다툼이 없습니다. 모두가 훌륭하고 모두가 존중 받고 모두가 인정 받아야 마땅한 존엄한 분들이기에, 보현행을 하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찬탄하고 섬기며 살아갑니다.


普賢合掌

 

*보현행의 세계는 참으로 상상을 초월합니다. 실천하지 않으면, 들어가 보지 않으면 절대 이해 못하는 게 보현의 세계입니다. 그래서 경에서는 보현의 세계를 <불가사의(不可思議解脫境界>라 하며, 보현의 세계를 들어가는 것을 <입(入)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이라 이르는 것입니다. 

 


      흔들리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살아가는 것은 흔들리는 것이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또한 영원한 것도 없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늙고 물건은 오래되면 상처를 입고 나무 또한 그 언제인가는 쓰러지거나 죽는다. < 흔들림 >그것은 바람에 의해서 그 무엇에 의해서 흔들리는 것이다. 허영이 되기도 하고 욕망이 되기도 하고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흔들리다가 쓰러지기도 하고 다시 제자리에 서 있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그 누구도 흔들리지 않은 인생은 없다. < 흔들림 >이 돈이 될 수도 있고 권력일 수도 있고 명예일 수도 있고 또 아름다운 외모일 수도 있다. 사람람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흔들리다가 사라지는 허무한 존재이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선택한 길을 따라 흔들리며 비틀거리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법, 사랑하는 법, 행복해지는 법을 알아가는 것이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사람이나 자연이나 흔들리며 살아 간다는 것이다. 흔들리면서 기쁨과도 만나고 지나가는 아픔과도 눈인사하고 사람에게 상처받았으면 또 다른 사람이 베푸는 사랑에 의해 치유가 된다. 사람은 누구나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색깔도 형체도 없는 행복을 어디서 만나고 잡을 수 있을까? 돈으로도 살 수도 없는 것이 행복이다. 낯선 곳을 여행을 하면서 간이역에서 기쁨. 슬픔. 눈물. 아픔을 만나면서 행복을 느끼고 불행을 안는 것이 인생이다. 그 누구도 100% 행복한 사람도 없고 100% 불행한 삶도 없다. 행복은 자기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지금 이순간이 편안하고 웃음이 나오면 행복한 순간을 만난 것이다. 지금 이순간이 슬프고 고통스럽고 버거우면 잠시 불행을 만난 것이다. 영원한 행복, 영원한 불행을 안는 사람은 없다.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생활하느냐에 따라 지금 행복을 느낄 수 있고 불행을 안을 수 있는 것이다. 행복, 불행 그들도 흔들리며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어제는 연예인을 만나고 오늘은 대학생과 만나고 내일은 사춘기 소녀와도 만나는, 지극히 평범한 것이 행복찾기이다. 이 세상은 흔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자연도 사람도...... 그것이 삶이다. 아직도 많은 인연과의 스침, 만남, 투쟁, 그리고 평화, 등등의 시간을 얼마나 많이 만나게 될까? 숱하게 스치고 만났지만 여전히 행복찾기에는 실패해서 하염없이 흔들리다가 떠나가는 것이 인생이다. 종착역 그곳에서 어쩌면 < 흔들림 > 과의 마지막 이별을 한 후에 행복찾기는 이루어 질 수도 있다. 김정한에세이 - 흔들리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친구 바람에게 / 이해인 나뭇잎을 스치며 이상한 피리 소리를 내는 친구 바람이여 잔잔한 바다를 일으켜 파도 속에 숨어 버리는 바람이여 나의 땀을 식혀 주고 나의 졸음 깨우려고 때로는 바쁘게 달려오는 친구 바람이여 얼굴이 없어도 항상 살아 있고 내가 잊고 있어도 내 곁에 먼저 와 있는 너를 나는 오늘 다시 알았단다 잊을 수 없는 친구처럼 나를 흔드는 그리움이 바로 너였음을 다시 알았단다.
      (오늘의 꽃) 갈대와 억새 '갈대'는 물속에 사는 긴 풀. 특히 벼과(―科 Poa- ceae)의 갈대속(─屬 Phragmites)을 이루는 4종(種)을 가리킵니다. 갈대는 북극에서 열대지방까지 호수나 습지, 강이나 바닷가 등 물기가 많은 곳에 사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잎은 2줄로 호생하고 엽초(줄기부분에 겹쳐지는 잎부분)가 원줄기를 둘러싸고 있고 키는 1~ 3미터 정도 됩니다. 이삭처럼 생긴 꽃은 9월 즈음에 피고 아래로 처지며 자주색에서 자갈색을 띱니다. 줄기는 잘라보면 속이 비어있고 마디가 있고, 뿌리는 마디가 있으며 마디에 수염뿌리가 나고 옆으로 뻗습니다. 갈대로 돗자리를 만들기도 하는데 '삿자리'라고 부르고 뿌리는 약용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꽃말은 ‘신의, 친절, 지혜랍니다. 갈대로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도 순천만 갈대밭이 아닌가 싶습니다.
      '억새'는 한반도 전역, 들이나 산 등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은 갈대에 비해 부드럽고 밝은 색을 띠고 꽃에 나 있는 털을 비단털이라고 합니다. 잎은 밑 부분이 원줄기를 완전히 감싸고 있고, 잎 길이가 매우 길며 백색의 중륵(가운데 두껍게 발달)이 있습니다. 억새는 참억새, 물억새, 가는잎물억새, 넓은잎물억새, 묏억새, 억새아재비(나도억새), 개억새 등등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이들을 통틀어 억새라고 하지만 각각의 종마다 특징이 있답니다. 억새의 꽃말은 친절, 세력, 활력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위에 있는 갈대와 아래 억새를 어디서 만나더라도 구별 하실 수 있으시겠지요? 제가 사는 곳에서도 여러 종류의 억새가 자라고 있는데.. 갈대와 억새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이곳이 축복의 땅이 아닐지..*^^* 숨어우는 바람소리 - 김연숙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
      통나무 집 창가에
      길떠난 소녀같이
      하얗게 밤을 새우네



      김이나는 차 한잔을
      마주하고 앉으면
      그 사람 목소린가
      숨어 우는 바람소리



      둘이서 걷던 갈대밭길에
      달은 지고 있는데
      잊는다 하고 무슨 이유로
      눈물이 날까요


      아~아 길잃은 사슴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숲에
      숨어우는 바람소리



      둘이서 걷던 갈대밭길에
      달은 지고 있는데
      잊는다 하고 무슨 이유로
      눈물이 날까요



      아~아 길잃은 사슴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숲에
      숨어우는 바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