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감을 두려워 말라 /법상스님

2014. 11. 22. 23:1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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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 감을 두려워 말라 /법상스님

 

모든 것은 오고 간다.
올 때가 되면 오고,
갈 때가 되면 간다.
그것이 진리의 모습이다.

그러니 진리를 깨닫기 위해
수행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올 때는 오도록
갈 때는 가도록
그대로 놔두고 다만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다.

모든 온 것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잠시 왔다가 잠시 머물러
가야할 때 갈 것이다.

생각도
잠시 왔다가 가고,
인생도
잠시 왔다가 가고,
돈도
잠시 왔다가 가고,

명예도,
권력도,
지위도,
사랑도,
행복도,
성공도,
실패도,
나라는 존재 또한
그렇게 잠시 왔다가 갈 것이다.

모든 것은
올 때가 되면 왔다가
갈 때가 되면 간다.

오고 감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그저 내 존재 위를 스쳐
오고 가도록 그저 내버려 두라.

행복이 온다고
잡으려 애쓰지도 말고
행복이 간다고
붙잡으려 애쓰지도 말라.

불행이 온다고
괴로워 할 것도 없고
불행이 간다고
즐거워 할 것도 없다.

다만 그 모든 것이
올 때는 오도록 두고,
갈 때는 가도록 놔 두라.

그리고 지켜보라.
어떻게 왔다가 어떻게 가는지.

어떻게 와서 존재를 스치우는지,
스치면서 어떤 찌꺼기며 흔적을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갈 때는 무엇을 남기고 가는지
진중함과 고요한 알아차림으로 지켜보기만 하라.

그것이 공부요 수행의 전부다.
더 이상 할 것이 없다.
오고 감을 두려워 말고 다만 지켜보라.

 

 

  ♤ 마음 ♤                               


肝膽相照 欲與天下共分秋月
간담상조 욕여천하공분추월

意氣相許 欲與天下共坐春風 《小窗自紀》
의기상허 욕여천하공죄춘풍

속마음 서로
훤히 비추어 보매

천하와 더불어 함께
가을 달빛 나누고 싶고,

의기가 서로 투합하니
천하와 더불어 따스한 봄바람 속에 앉아 있고 싶구나.

 


내 마음은 온 천지를 비추는 가을 달이다.
주고 받는 마음은 따사롭기 봄바람이다.

가을달 같은 정신, 봄바람 같은 마음,
온 세상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가을달이 사람을 청해 가벼이 집 나서게 했다가 봄바람이 벗이 되어 마음 가뿐히 집에 돌아왔네. 산도 꾸짖고 물도 성내는 시기 많은 판국에 웃는 얼굴로 반가이 맞아주는 것은 홀로 너 꽃뿐이네. 秋月要人輕出戶 春風作伴好還家 추월요인경출호 춘풍작반호환가 山嗔水怒多猜局 笑面相迎獨爾花 산진수노다시국 소면상영독이화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님의 시입니다. 담고 있는 내용은 다르겠지만, 가을달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묘한 기운이 있나 봅니다. 가을달 .. 가을이 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