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유한 본질을 표현할 의무/ 법상스님

2014. 11. 16. 19:3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728x90

 

 

 

내 고유한 본질을 표현할 의무/ 법상스님

 


다음은 아니타 무르자니의

 ’그리고 모든 것은 변했다’의 한 부분입니다.

“나는 내 자신에게,

내가 만난 모든 이에게,

그리고 삶 자체에게

언제나 내 고유한 본질을 표현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누군가가 혹은 무언가가 되려는 노력은

나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들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진정한 나 자신을 앗아가기만 했다.

그럴수록 다른 이들이

내 진정한 모습을 경험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을 뿐이었고,

내가 그들과 진정으로 만나지 못하게 만들 뿐이었다.

진정한 내 자신이 되지 않는 것은 또한

내가 여기에 와서 되고자 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존재의 모습을

이 우주로부터 빼앗는 것이었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삶 자체에

언제나 자신의 고유한 본질,

나다운, 자기다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자신의 본질을

표현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즉,

나는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노력하면서

다른 뭔가가 되려고 노력하면서

다른 사람처럼 되려고,

딴 사람 저게 좋아 보이고,

저 사람은 저게 좋아 보이고,

저 사람의 삶이 더 멋있어 보이고,

저 사람이 가진 돈이 부럽고,

저 사람의 외모가 부럽고,

저 사람의 능력이 부럽고,

저 사람 아들은 시험도 잘 보고, 학교도 좋은 데 갔고,

남의 남편은 돈도 잘 벌어 오는데, 진급도 잘하고 하는데

내 남편은 왜 이런가하면서 남들과 비교하곤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끊임없이

내 바깥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그 사람과 나의 삶을 비교하고,

어떤 비교 우월감에 때로는 우쭐하다가

또 비교 열등감에 때로는 기분이 축 쳐지기도 하고

이런 삶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산단 말이에요.

 

즉, 나 자신이라는

내 자신의 진정한 삶을 살지 못하고,

타인의 삶을 살지 못해서 안달하면서 살아왔다는 것이죠.

그래서 진정한 나 자신이 되지 않는 것은

내가 여기서 와서 되고자 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본연의 존재의 모습을

이 우주로부터 빼앗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으로써 살면 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전혀 기웃거리지 않더라도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허용하면서,

지금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주면서 사는 것이지요.

설사 내가 온갖 고통을 겪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나를 괴롭히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나다운 삶에서 나만이,

이 우주에 있는 이 세상에 있는 그 많은 인구 가운데

오직 유일하게 나만이 겪을 수 있는 그 경험을 통해서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을 이 우주법계 전체와 공유하기 위해서,

그럼으로써 내가 우주법계의 하나이면서

전체인,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인

그러한 방식으로 내가 이 우주법계 전체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고,

공헌한다고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방식으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방식으로 살 때만이

가장 자기다운 방식으로 우주법계에 기여할 수 있고,

자기부처를 드러낼 수 있는 겁니다."

 

 

 

 

 

 

 

◆ 삶에 귀감이 되는 글들

▣가리개

 

몸에 생긴 흉터는 옷으로 가리고

얼굴에 생긴 흉터는 화장으로 가린다.

 

Love covers over all wrongs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려준다.

 

▣가위와 풀

 

잘 드는 가위 하나씩 가지고 살자.

미움이 생기면 미움을 끊고 욕심이 생기면 욕심을 끊게.

아첨하는 입술과 자랑하는 혀를 끊고

 

잘 붙는 풀 하나씩 가지고 살자.

믿음이 떨어지면 믿음을 붙이고

정이 떨어지면 정을 붙이게.

 

▣깡통

 

빈 깡통은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속이 가득 찬 깡통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소리 나는 깡통은 속에 무엇이 조금 들어 있는 깡통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많이 아는 사람도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무엇을 조금 아는 사람이 항상 시끄럽게 말을 한다.

 

▣거울

 

때 낀 거울 닦고 나니 기분 좋네. 한번 닦으니 자꾸 닦고 싶네.

말갛던 거울, 때가 끼니 보기 싫네. 한번 보기 싫으니 자꾸 보기 싫네.

 

한번 마음먹는 것이 참 중요하네.

한번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이 좋아지고 싫어지네.

 

▣거울과 반성

 

이 세상에 거울이 없다면 모두 자기 얼굴이 잘났다고 생각하겠지.

어떤 얼굴이 나보다 예쁘고 어떤 얼굴이 나보다 미운지 모르겠지.

사람들의 삶에 반성이 없다면 모두 자기 삶이 바르다고 생각하겠지.

어떤 삶이 옳은 삶이고 어떤 삶이 그른 삶인지 모르겠지.

 

▣고민

 

고민이란 놈 가만히 보니 파리를 닮았네.

게으른 사람 콧등에는 올라앉아도 부지런한 사람 옆에는 얼씬도 못하네.

팔을 저어 내쫓아도 멀리 날아가지 않고 금방 또 제자리에 내려앉네.

파리채를 들고 한 놈을 때려잡으니 잠시 후 또 다른 한 놈이 날아오네.

 

▣고집

 

고집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주위 사람들이 그를 보고 말했다.

“보아하니 저 놈은 제멋대로만 하려고 하는 아주 버릇없는 놈이오.

당신은 왜 저런 못된 놈을 데리고 사시오?”

사람들의 말에 그는 한숨을 깊게 쉬며 말했다.

“처음엔 저 놈이 어떤 놈인지 몰랐어요.알고 보니 저 놈은 힘이 무척 센 놈이에요.

내가 데리고 사는 것이 아니라 저 놈이 날 붙들고 놓아주질 않는답니다.”

 

 

▣꽃과 바람

 

세상을 아름답게 살려면 꽃처럼 살면 되고

세상을 편안하게 살려면 바람처럼 살면 된다.

꽃은 자신을 자랑하지도 남을 미워하지도 않고

바람은 그물에도 걸리지 않고 험한 산도 아무 생각 없이 오른다.

 

▣구름과 세월

 

무심히 떠가는 흰 구름을 보고 어떤 이는 꽃 같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새 같다고 말한다.

보는 눈이 달라서가 아니고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심히 흐르는 세월을 두고 어떤 이는 빠르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느리다고 말한다.

세월의 흐름이 달라서가 아니고 서로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귀

 

저절로 열리고 닫히는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남을 칭찬하는 소리엔 저절로 활짝 열리고 남을 욕하는 소리엔

금방 닫히는 그런 예쁜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칭찬 보다 욕이 많은 세상에

한쪽만을 가지더라도 그런 귀를 가졌으면 좋겠다.

 

◑새와 치타

 

새는 가벼워서 공중에 뜨는 것이 아니다.

날갯짓을 하기 때문에 뜨는 것이다.

치타는 다리가 길어서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다.

있는 힘을 다해 달리기 때문에 빨리 달리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면

남들보다 높이 뜰 수 있고 남들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

 

◑생각

 

귀하다고 생각하고 귀하게 여기면 귀하지 않은 것이 없고

하찮다고 생각하고 하찮게 여기면 하찮지 않은 것이 없다.

예쁘다고 생각하고 자꾸 쳐다보면 예쁘지 않은 것이 없고

밉다고 생각하고 고개 돌리면 밉지 않은 것이 없다.

 

◑선택

 

빠른 선택이란?

가까이 있는 것을 잡는 것이 아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확실한 것을 잡는 것이다.

정확한 선택이란?

좋은 것을 잡는 것이 아니다.

좋으면서도 내게 맞는 것을 잡는 것이다.

 

◑속여도

 

무지개가 우리를 속여도 우리는 그 무지개를 좋아하고

그림자가 우리를 속여도 우리는 그 그림자를 달고 산다.

돈이 우리를 속여도 우리는 그 돈을 좋아하고

희망이 우리를 속여도 우리는 그 희망을 끌어안고 산다.

 

 

◑손님

 

눈치를 주어도 가지 않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옷자락을 붙잡아도 뿌리치고 가는 손님이 있다.

미련은 오래 머무는 손님이고 영광은 잠시 왔다 훌쩍 떠나가는 손님이다.

 

◑수첩

 

수첩은 이름들이 사는 마을이다.

김씨는 김씨끼리 이씨는 이씨끼리 박씨는 박씨끼리 모여 산다.

어떤 이름은 십 수 년을 터 잡고 살고

어떤 이름은 얼굴도 익히기 전에 떠나 버리고 만다.

 

◑숨어 있네

 

구름 속에 비가 숨어 있듯이

햇빛 속에 그림자가 숨어 있듯이

편안함 속에 심심함이 숨어 있네.

 

아쉬움 속에 시원함이 숨어 있네.

자랑 속에 부끄럼이 숨어 있네.

칭찬 속에 질투가 숨어 있네.

그리고 또 사랑 속에 미움이 숨어 있네.

 

◑쓰레기와 보물

 

욕심은 쓰레기와 같다. 버리고 나면 마음이 개운하다.

양심은 보물과 같다. 잃고 나면 마음이 무겁다.

 

◑소와 기회

 

소는 뒤에서 붙잡아야 하고 기회는 앞에서 붙잡아야 한다.

소를 뒤에서 잡아야 하는 이유는 소머리에 날카로운 뿔이 있기 때문이고

기회를 앞에서 잡아야 하는 이유는 기회의 뒤에는 잡을 꼬리가 없기 때문이다.

 

◑시간

 

괴로운 시간을 갖지 않으려면 즐거운 시간을 버려야 한다.

쫓기는 시간을 갖지 않으려면 느긋한 시간을 버려야 한다.

후회의 시간을 갖지 않으려면 쾌락의 시간을 버려야 한다.

 

 

- 키타연주곡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