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할 보살의 계율 / 청화스님

 

부처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할 보살의 계율  / 청화스님

부처님 가르침은
대체로 우리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즉 참사람이 무엇인가,
그런 가르침 아니겠습니까?
지금 세계적으로 많은 도덕적인 가르침
또는 철학적인 문제가 사실은 인간성이 무엇인가 하는,
우리 인간의 참마음을 밝히고자 하는 그런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참사람, 내 마음의 본성,
또는 우주의 본래 참실상은 무엇인가 하는 바로 이 문제에 대해서
부처님 가르침같이 진리 그대로,
우주의 사실 그대로를 말씀한 가르침은 없습니다.


- 부처님 가르침은 모든 문제의 본질을 말한다

공자님, 예수님 또는 노자의 가르침도 훌륭한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공자님은 춘추전국시대,
즉 몇 백 년을 두고 싸움판이 되어 있는 전란 속에서
우선 도덕적인 데다 역점을 두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 인간의 참다운 성품자리,
또는 인간이 과거ㆍ현재ㆍ미래에 걸쳐서 어떻게 윤회하는가,
그런 문제에 관해서는 소홀했습니다.
 
예수님 역시 유대지방에서 태어나신 분이기 때문에
유대교 박해 밑에서
우리 인생 문제의 궁극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낱낱이 말씀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다만 3년 동안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다가
빨리 가신 분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비해서 우리 부처님 가르침은
그 모든 문제에 있어서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현대물리학도 모든 문제를 다 밝히지는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나'라는 존재, 또는 우리 눈에 보이는
이 대상적인 것은 어떠한 것인가,
또는 물질은 대체로 어떠한 것인가, 이런 문제에 관해서
그 정밀한 체계를 자랑하는 현대물리학도
명확히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가르침은
정말로 우리가 감탄해 마지않을 정도로
모든 문제의 본질을 말씀했단 말입니다.
내 몸뚱이는 어떤 것인가,
또는 이 현상적인 대자연계는 어떤 것인가,
이런 문제를 소상히 말씀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따르면,
우리가 금쪽같이 아끼는 우리 몸뚱이도
실존적인 사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는 우리가 욕심을 내어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는 물질이란 대상도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하면
사실 존재하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모든 것은 사실은 꿈이요 허깨비요
그림자 같고 뜬구름 같은 것이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여실히 밝힌 것은 부처님 가르침뿐입니다.
우리가 그때그때 고민하고
또는 서로 싸우고 전쟁을 일으키는 모든 것도
우리 중생에게 상식적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로 있다고 생각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내 몸뚱이도 허망한 것이고
자기 재산도 자기 지위도
금이나 은이나 금강석이나
그런 대상적인 모든 것도 다 허망한 것입니다.
제행(諸行)이 무상(無常)이라,
그때그때 변화무상한 것인데
우리 중생이 잘못 보고서 실제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 보살계는 불성계,
    부처가 되기 위해 꼭 지켜야 할 계율

보살계는 한 번 받았다고 다시 안 받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그때그때 자주자주 받아야 됩니다.
우리 중생이 지은 업장이 많으니
그 업장을 소멸시키기 위해서도 그렇고,
또 앞으로도 우리가 성불하기까지 지켜야 할
여러 가지 도덕적인 문제를 다시 확실히 하기 위해서도
보살계는 그때그때 받아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가한 스님 네는 한 달에 두 번씩,
보름마다 대중과 함께 그때그때 서로 차서(次序)에 따라서
어느 선배가 계율을 읽어주면
다른 대중들은 참회하고 받아야 됩니다.
그렇게 해서 한 달에 두 ?騙?보살계 계문을 읽어서
우리가 우리 마음을 성불의 길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재가불자님들은 철저하게 육재일(六齋日)을 지켜서,
육재일마다 여덟 가지 계를 지켜야 됩니다.
신라 때나 고려 때나 조선 때도 불교를 믿는 분들은
팔관계(八關戒), 즉 여덟 가지 계행을 지켰습니다.
계율이란 것은 우리 인간존재가
참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우리 인간존재는
과거세의 업장 따라서 금생에 태어났기 때문에
참다운 사람이 아직은 못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마음이나 우리 실상은
본래로 부처입니다.
우리 마음도 지금이야 어떻든 간에
본래 마음은 불성입니다.
내 인간성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의 실상이 바로 불성입니다.
 
따라서 보살계를 다른 이름으로 하면
부처 불(佛)자 성품 성(性)자, 불성계(佛性戒)라,
우리가 실제로 다시 부처가 되기 위해서 꼭 지켜야 될
그런 계율이란 말입니다.


- 보살계는 심지계,
    부처의 도리에 걸맞는 인간의 윤리행위

우리 불자님들 가운데는
가정적으로 여러 가지 불편이 있고
불여의(不如意)한 불행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모두가 다 자업자득입니다.
인간이 지켜야 될 윤리도덕이 바로 계율인데
그 윤리도덕을 바로 지키질 않았습니다.
아내가 지키지 않았든가 남편이 지키지 않았든가
또는 우리 조상들이 지키지 않았든가….
모두가 다 우리가 인간된 도리를 지키지 않았단 말입니다.

보살계는
우리 개인적인 성불을 위해서나
우리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나
또는 사회의 평안을 위해서나,
어떤 면으로나 꼭 지켜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보살계를
마음 심(心)자 땅 지(地)자, 심지계(心地戒)라 합니다.
우리의 참다운 마음바탕은 바로 부처 아닙니까?
따라서 부처의 도리에 걸맞는 우리 인간의 윤리행위가
바로 불성인 것입니다.

불성이라 하는 것은
그냥 이론적으로 저만치 대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생명의 빛입니다.
우리 인간의 본래 생명이 부처기 때문에
우리 생명 자체도 광명으로 충만해 있고,
천지우주도 바로 빛으로 충만해 있습니다.
우리 중생이 어두워서
감득(感得)도 못하고 눈으로 보지도 못할 뿐이지
그러한 생명의 빛은 우주에 언제나 어느 때나
조금도 간단(間斷)없이 실존적으로 존재하는
우주의 생명입니다.
 
내 생명과 우주의 생명은 둘이 아닙니다.
우리의 본래성품이 바로 불성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든 간에 늦고 빠른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꼭 부처가 되어야 합니다.
나 같은 사람은 능력도 부족하고
또 마음도 그리 선량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처가 안 되어야 되겠다, 이럴 수는 없습니다.

본래 부처이기 때문에
어느 때엔가는 꼭 부처가 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누구든 부처가 안 될 수는 없단 말입니다.
다만 게으름 부리고 게으름 부리지 않고,
지키고 안 지키고 그런 차이에 따라서
조금 더디 되고 빠를 뿐이지
어느 누구나 종당에는 다 부처가 됩니다.


- 천지우주가 바로 하나의 생명이라는 진리에서 떠나지 말라

성불의 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선 우리 행위를 진여불성(眞如佛性)에,
우주의 도리에 맞도록 계율을 먼저 지켜야 됩니다.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 마음이 고요히 가라앉지 않고,
우리 마음이 산란스러우면 참다운 지혜가 나올 수 없습니다.
우리가 오늘날같이 범부심(凡夫心)을 미처 못 떠난 것은
참다운 지혜를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이른바 무명심(無明心)이라,
무명이란 것은 무지(無知)나 똑같습니다.
우리 불자님들,
나는 무지하지 않다, 이렇게 장담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가 우주의 진리를 모르면
모두 다 무지무명에 휩싸여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떠한 것이 무명무지가 아닌 진리인 것인가?

진리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수행을 많이 해야 되겠지마는,
수행을 않더라도 우선 이론적으로 간단한 것은 외우셔야 합니다.
무명이 아닌 것은
천지우주가 바로 하나의 생명이라는 진리입니다.
아무리 많이 알고 복잡한 교리를 통달한다 하더라도
‘천지우주가 오직 하나의 실존이다,
하나의 생명이다'라는 진리를 모른다면
아직은 무명을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우주 자체를 하나의 진리로 봐야 한단 말입니다.
 
우리 중생들은 지혜가 짧아서 하나의 진리를 보지 못하고
이래저래 이것과 저것과
나와 너를 항시 구분해서 봅니다.
우리 불자님들께서도 나와 너를 구분해서 볼 때는
우선 자기 스스로의 마음이 괴로울 뿐만 아니라
남하고도 화해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면으로 보나
개인적인 행복을 위해서나
가정의 화평을 위해서나
또는 나라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나
꼭 진리를 알아야 되는데,
진리라는 것은 한마디로
우주가 모두가 다 하나의 생명이란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의 생명자리를 여실히 아는 것은 성자인 것이고,
마음이 짧아서 천차만별로 보는 것은 우리 중생인 것입니다.
 
이른바 부처님의 청정안목(淸淨眼目)이라,
부처 불(佛)자 눈 안(眼)자 불안(佛眼)인데,
이 부처의 눈으로 봐야만 바로 보이는 것이고,
바로 본다면 모두가 다 하나의 진리입니다.
따라서 우리 불자님들께서 설사 공부를 많이 하셨더라도
모든 문제를 하나의 진리로,
모든 존재를 하나의 생명으로 보지 못하면
아직 공부가 덜 된 것입니다.

 

 

 
 

한 잔 차속에 담긴 당신의 사랑 / 원태연     당신의 아침에 엷은 햇살과 부드러운 차 한잔이 있네. 커튼 사이로 스민 엷은 햇살이 테이블 위 당신의 흔적을 스치고 그 빛을 받은 식탁 앞엔 부드러운 차 한잔과 당신의 숨결이 있네. 당신의 아침엔 당신의 손길을 받은 모든 것과그 모든 것을 상상하고 있는 내가 있네. 오늘 아침엔 유난히 당신의 아침이 잘 그려져 나의 아침도 이렇게 웃고 있네. 이토록 아름다운 날들을 허락해주신 당신께 내가 어떻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눈물에..얼굴을 묻는다 나는 아침에 깨끗하고 똑똑해진다 그래서 아침엔 당신을 더 가까이 느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