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여한 마음으로 행합시다 / 대행 스님
절에 가서 아무리 많이 절을 하고 아무리 오래 앉아 좌선을 한다 해도
자기에게(주인공)로 향한 마음이 아니라면 커다란 효과가 없는 것입니다.
좌선을 하기 위해 앉는다는 생각을 하면 일어선다는
생각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생각 없이 앉고 일어서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잠시도 끊어짐이 없이
관 하는 작업을 하다가 앉고 싶다는 생각이 났을 때,
편안한 마음으로 좌선을 하는 것이 바로 좌선이며 참선인 것입니다.
좌선도 참선도 이름일 뿐이니 앉고 일어섬에 걸리지 마십시오.
그 모든 일상생활(수행)을 누가 하는 것입니까?
그래서 앉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일어서지 말라는 것도 아니며, 눕지 말라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한다는 생각 없이 행을 할 때 진정한 수행이며
올바른 정진입니다.
공부를 하는데 아무리 많은 망상이 일어난다 할 지라도
끊어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망상이 일어나는 것도 또한 한 곳(주인공)에서
나오는 것이니
나온 곳에다 되돌려 놓을 때 자연히 봄 눈 녹듯
스르르 녹아지게 됩니다.
그런데 억지로 끊어야 한다고 애를 쓰면
끊어지기는 커녕
점점 더 많은 망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끊어버려야 한다고 생각 내는 것도 결국은 망상이니까요.
넘어지는 것도 거기요. 일어나는 것도 거기이니
지혜로써 활용해야지 좁은 소견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올바른 수행법이 될 수 없습니다.
깨우치겠다고 종종 걸음을 걸으면서 서두르지 말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믿고 놓으며 여여한 마음가짐으로
보살행을 할 때 그것이 곧 참선이며 올바른 수행인 것입니다.
처음 발심해서 공부할 때에는 나쁘다 좋다를 분별하기 이전에,
나쁘다는 생각이 나온 곳도 거기이고 좋다는 생각이
나온 곳도 거기이니, 나쁘지 않게 생각들 게 하는 것 또한
거기인 것을 알아서 한생각 돌려서 놓고
뜻으로 감사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나 오직 주인공에 일임하고
늘 감사함을 느끼며 과거의 지은대로 부딪혀 오는 경계들을
되돌려 놓음으로써 어떠한 경계에도 끄달리지 않는
자유인이 되셔야 합니다.
또 상대를 탓하기 이전에 나를 한번 돌아다 보아
나의 탓으로 돌려서 주인공에 맡겨 놓고,
그 사람의 주인공과 내 주인공이 둘이 아니니
모든 문제를 당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라고 한 생각 내었을 때,
상대방의 차디찬 마음이 스스로 녹아져 버리고
나에 대한 나쁜 감정도 없어져서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마음이 싹트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언제나 평등한 마음으로 상대를 웃음으로 대하고
아무리 나쁜 마음 ? 행동으로 다가와도 ‘내 부족할 때의 모습이며,
내가 지금 이생만 사는 것이 아니 까닭’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부모?형제?자식들이 섭섭하게 하고
잘못하는 점이 있더라도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며
(내가 있으므로 상대도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어려운 일들을 주인공에 맡기고 부드러운 얼굴과
말로써 진실하게 다가가면 곧 온 가족이 화합하게 되어
화목한 가정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혹여 자식들이 공부도 안하고 말썽만 피운다 할지라도 말로서
고치려 하지 말고(말만으로는 더 빗나갈 수 있음),
이것 또한 주인공에 맡겨 놓고 자상하게 대하면
자식과 나의 마음은 눈으로 볼 수 없겠지만 하나(한마음)이기 때문에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면서 자기가 할 일을 알아서
할 수 있는 착한 자식의 모습으로 바뀔 것입니다.
뿌리를 돋구어 주어야만 가지도 잎사귀도 푸릇푸릇 싱싱해지며,
꽃이 만발하고 열매 또한 크게 열려서 만가지 맛을
내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무르익어서 말입니다.
그러니 모든 문제의 열쇠는 나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그 뜻을 바르게 알아서 상대방만을 탓하는 못난이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가족은 물론이고 주위의 모두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데,
어찌 나에게 나쁜 마음으로 대하겠습니까.
삼라만상 대천세계가 전부 공존하고 공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심입니다.
항상 내가 문제 이며
그모든 원인은 나에게로 부터 나오는가 봅니다
명절 잘지내셨겠지요 ?!
항상 편안하십시요
원공법계제중생자타일시성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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