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마치고자 할 때 / 황벽선사

2015. 3. 13. 11:5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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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숨을 마치고자 할 때 / 황벽선사

 

간지스강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온 세계가 원래 똑같이 한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중생을 제도할 부처가 어디 있으며,
부처의 제도를 받을 중생이 어디에 있겠느냐?
무엇 때문에 이러한가?


만법의 自性 이  본래 그렇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저절로 그렇다는 견해를 내면 곧 自然外道에 떨어지고,
 만약 나도 없고 나의 것[我所)도 없다는 견해를 내면 3현, 10성의 지위에 떨어진다.

                                                    ........................

 

"무릇 사람들이 목숨을 마치고저 할 때에

다만 5온이 모두 공하고 4대가 무아인 것을 관하라.

진심은 형상이 없어서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니라.

태어날 때에 본성은 오는 것이 아니고,

죽을 때에도 본성은 가는 것이 아니다.

지극히 자연스럽고 매우 고요하며 마음과 경계가 하나이다.

다만 능히 이렇게만 되면 곧바로 다 마쳐서

삼계에 속박 되지 않으니 곧 세상을 벗어난 사람이다.

결코 아주 작은 좋고 나쁨에서 끊어진 자리이니

여러 부처님들이 맞이하는 것과 같은 여러 가지 좋은 것들이

앞에 나타나더라도 마음이 따라가지 않느니라.

만약 나쁜 모습 가지가지가 앞에 나타나더라도

마음에는 두려움이 없느니라.

다만 스스로 마음을 잊으면 법계와 같아서

곧 자재함을 얻나니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라.”

 

2 평생공부가 눈 녹듯 녹다 / 마조선사

 

서산 양 좌주는 24본의 경론을 강의 하고 있었다.  

어느 날 마조 선사를 방문하였더니 마조 선사가 물었다.

“대덕이 경론 강의를 매우 잘 한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예, 그렇습니다.”

 

“무엇을 가지고 강의하는가?”

“마음을 가지고 강의합니다.”

 

“마음은 어릿광대와 같고,

            뜻은 장단을 맞추는 사람과 같은데,

어떻게 그런 마음으로 경론을 강의하는가?”

 

“마음이 강의하면 안 된다 하시면, 그럼 허공으로 강의해야 합니까?

“그래, 허공으로 강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네.”

 

       좌주가 옷을 휘날리며 나가려 하자 

마조 선사가 좌주를 불렀다.

좌주가 고개를 돌렸다.

 

마조 선사가 “이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좌주가 이에 크게 깨닫고 곧 바로 감사의 예배를 올렸다.

 

마조 선사가 말씀하였다.

“이 둔한 중이여, 예배는 왜하는가?”

 

좌주는 곧바로 온 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절에 돌아와서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한 평생 공부는

 누구도 능가 할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오늘 마조 선사의 말씀을 듣고

평생 공부가 얼음이 녹듯이 녹아버렸다.”

 

그 뒤 강의하는 것을 그만두고 바로 서산에 들어가더니

묘연히 소식이 끊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