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8. 20:3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깨달음이란? / 혜민스님
깨닫는다는 것은 깨달음이 뭐냐고 묻는 그 놈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 말을 바로 알아채는 그 주인공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글씨를 보는 그 놈을 역으로 반조해서 보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눈 뒤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눈뒤는 무형상이라서 컴퓨터 모니터보듯 볼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이 떨어져 나가면 그것을 확인할 수는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이 떨어져 나가 마음이 고요하고 비여있지만 한 생각이 뽀록하고 올라오면
그 생각이 일어 났다는 것을 그 놈이 바로 알아채요.
그럼 조금전까지만 해도 텅텅비어 아무것도 없었는데
무엇이 생각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까요?
텅텅비어 고요했는데 그 텅텅비어 고요한 것이 죽은 것이 아니고 살아있다는거
그리고 지성知性이 있어서 빛보다 빠르게 안다는 거
텅텅비어 아주 고요한 상태로 살아있는 그것이 내 본성입니다.
그것이 알아챔, 앎 자체입니다.
내면의 빛을 본다던가
천상의 소리를 듣는다던가
천상에 있는 듯한 말할수 없는 지복감이나
부처님, 예수님을 명상이나 기도중에 만난다던가
화두가 깨지고 밑둥이 확 빠진듯한 느낌이나
내 몸이 온 세상을 비추는 거울처럼 투명하게 변한 상태
내 몸이 완전히 사라지는 듯한 경험이 아니고
오직 오직 오직 앎만이 해탈을 시켜 줍니다.
그것은 원래부터 해탈할 것이 없었다는 것을 아는 앏입니다.
그런데 이 앎은 앎 스스로를 확인할때 그렇다는 것을 앎니다.
즉 이 앎은 희한하게도 앎 스스로를 확인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앎 스스로가 스스로를 확인하면 어떻게 되느냐?
그럼 아는 그놈, 즉 앎자체가 스스로를 깨닫는 순간
온세상에 앎만 홀로있다는 것을 압니다.
태초부터 그 앎이 혼자라는 깨달음입니다. 그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 하나의 앎이 묘妙를 부려서
둘로 셋으로 나온후 원래 하나라는 것을 잊어 버린것입니다.
왜냐면 생각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앎은 개념적 앎이 아닙니다. 생각으로 아는 앎이 아닙니다.
생각이 완전히 끊어져 나간후에 그 마음 바탕을 확인한 앎입니다.
즉 텅텅 빈 본성이 듣고 말하고 쓰고 다 한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러나 텅텅 빈채로 있는 그 본성은 듣고 말하고 쓰는 것에
한번도 물든 적이 없습니다.
즉 아주 고요히 텅빈채로 있는 그것이 즉 앎입니다.
다시 말하면 빈 (마음의식) 공간=앎 자체입니다
그런데 그 앎을 통해서 눈을 떠 보이는 세상의 모든 것은
그 앎에서 공간적으로 펼쳐진 세상입니다.
즉 앎 자체가 공간화 되어 3차원 영상으로 만들어진 세상입니다.
그러나 그 앎과 공간안의 대상들이 둘이 아닙니다.
이래서 일체유심一切唯心 마음뿐 입니다.
하나다라는 것을 스스로 확인한 앎자체가 눈을 떠 세상을 보면
비여있다는 앎이 물질에 스며들어 보입니다.
즉 물질, 사람, 소리 모든 것이 있으면서도 비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앎이 물체를 투과하면서 자성自性 없이 비여서 있음을 스스로 앎니다.
그 앎안에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없고 영원한 현재입니다.
공간도 없고 앎 자체입니다.
앎에서 펼쳐 놓으면 시간과 공간이 있는 것처럼 보일뿐입니다.
이 앎은 태어난 적도 죽은 적도 없습니다.
텅텅빈채로 아주 아주 고요한 그 놈이 알고 보고 말하고 다 합니다.
또 스스로를 확인하여 알수 있습니다.
천상천하에 유아독존이라는 사실을
하나(뿐인) 님이 바로 그것이라는 사실을
보는 觀 놈 스스로가 自 있는 그 자리 在, 관자재 보살이 이것이라는 것을
둘이 아닌 불이문 不二門에 들어간다는 것이 바로 그 앎이라는 사실을
비어서 고요한데 영묘하게 아는 공적영지 空寂靈知가 바로 이거라는 사실을
눈앞에 홀로 밝은 이놈! 이 앎만 또렸합니다!
이 앎은 도착하려는 피안에서
한발자국도 떠난적이 없었음을 아는 부처의 앎입니다!
그런데 그 앎안에는 부처도 사실 없습니다.
오직 앎만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도 알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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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길이 이으려면 어찌하랴 묻는 말에 沿流不止問如何
진성(眞性) 비춤 무변하여 그에게 이르기를, 眞照無邊說似他
형상·이름 떠난 그것 좀체 아니 받나니 離相離名人不稟
취모검(吹毛劍) 쓰고 나선 급히 다시 갈라고. 吹毛用了急還磨
나, 하나의 의미
실연의 슬픔을
견뎌내지 못한 젊은 여성이
짧은 메모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녀가 남긴 메모에는
“이제 세상에 남겨진 것은 나 하나밖에 없다.
더 이상 세상을 살 이유가 없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그녀가 느꼈을 외로움과 실연의 아픔이
어느 정도였는지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세상에
나 하나만 남겨진 것 같은 절대고독의 순간,
그것을 이겨내지 못해
대부분의
자살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요컨대
‘나, 하나’인 상태가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정신적 요체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은
‘나’라는 1인칭 대명사의 주체입니다.
그래서 말을 할 때
‘나’라는 주어를 앞세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합니다.
나는 하나이지만 다른 나,
다른 하나들과 소통하는
최초의 단위이자 최후의 단위입니다.
그러므로
‘나, 하나’는
세상과의 소통이 시작되는
최소 단위인 동시에 우주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최대 단위입니다.
나는
다른 존재들과 소통함으로써
낱존재인 하나를
온존재인 하나로 완성합니다.
그것에 눈을 뜨면
세상만사의 시작과 끝을 인식하고
‘나, 하나’ 때문에
목숨을 끊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시작하기 전,
나는 하나의 점입니다.
다른 하나를 만나 사랑을 시작하니
하나와 하나가
연결되어 관계가 탄생합니다.
점과 점 사이에 거리가 존재하니
사랑의 감정으로
그것을 한시바삐 좁혀
둘은 하나가 되고자 합니다.
이윽고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둘은 찰나적인 일체감을 경험하지만
그것은
항상 유지되지 않습니다.
그것이 안타까워 둘은 밀고 당기며
관계의 양상을 놓고 쟁투를 시작합니다.
끝없이 채우려 하고,
끝없이 소유하려 하고,
끝없이 길들이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무시하고 내치고 쟁투하다가
끝내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둘은 다시
‘나, 하나’의 상태로 환원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종말이 아니라
성숙한 다른 ‘나, 하나’가
탄생하는 신생의 순간입니다.
모든 존재는
하루하루 다시 태어나는
학습의 과정을 살아갑니다.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모든 생명체는 새로운 상황,
새로운 과제 앞에 끝없이 노출됩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학습과정을 통해
생명력은
더욱 숙성해지고 풍요로워집니다.
세상만사는 매 순간 변하지만
오직 한 가지 ‘나, 하나’만은
항상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죽는 날까지 변치 않고
나와 함께하는 유일무이한 동반은
오직 ‘나,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바탕 삼지 않는
모든 나는 허상이고 망상이고
꾸밈일 뿐입니다.
부처님 입멸이 가까워질 때
제자 아난이 슬퍼하며 물었습니다.
부처님이 돌아가시면
제자들은
누구를 의지하며 사느냐고 울자
부처님이
조용히 그를 일깨웠습니다.
“나를 의지하지 말라.
세상에
의지할 것은 오직 자신밖에 없다.
무엇에고 의지하던 사람은
의지처가 사라질 때
자신도 함께 무너지는 법.
자신을 참된 의지처로 삼고
자신을 등불 삼아
스스로
자신의 길을 비추도록 하여라.”
부처님의 말씀처럼
‘나, 하나’를 등불 삼아
참된 성찰의 길을 가야겠습니다.
by/박상우 작가
우리는 이 허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쓰고 있는 줄도 몰랐던 색안경을 적어도 한번은 벗어봐야 해요.
도로 끼고 살더라도 한번은 벗어봐야 합니다.
안 그러면 자기가 얼마나 꿈속에서 헤매는지 몰라요.
꿈을 꾸고 살더라도 꿈인 줄은 알아야 해요.
연극을 보면서 울고불고하더라도 진짜가 아니라
연기인 줄 알고 울어야지요.
우리는 인생을 마냥 뜬구름처럼 삽니다.
꿈속에서 헤매듯이 몽롱하게 살아요.
그러니 별거 아닌 것을 가지고
매일 죽느니 사느니 아우성을 치지요.
- 지금 여기 깨어있기 / 법륜스님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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