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법칙: 보조수단/강병균 교수

2015. 4. 3. 19:5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728x9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행복의 법칙: 보조수단/강병균 교수

 

 

불교닷컴 [연재] 강병균 교수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

 

 

 

 

행복한 경험은 인간의 행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행사한다. 그러므로 행복하려면 행복한 경험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인생에선 오히려 끔찍하고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러운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등, 행복한 경험을 만드는 것이 생각만큼 여의치 않을 때는 강력한 보조수단이 있다. ‘3층 고통극복법’을 소개한다. 이것은 3가지의 원리로 구성되어있다.



1. 인간은 한순간에 한 가지 생각밖에 하지 못한다

인간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여러 가지 생각이 교대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특정한 한 순간에는 한 생각밖에 하지 못한다. 이것은 텔레비전 화면에 하나의 영상만 뜨는 것과 동일하다. 혹은 사진 화소(畵素) 하나에는 하나의 영상만 대응되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서 하나의 화면으로 ‘닥터 지바고’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동시에 관람할 수는 없다. 따라서 하나의 생각이 일어나는 순간 이 생각은 다른 모든 무수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다.

예외처럼 보이는 사례가 있기는 하다. 한 몸에 두 개의 머리가 달린 샴쌍둥이는 한 순간에 두 개의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뇌가 즉 모니터가 두 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의 뇌에는 하나의 스크린만 있다. 우리 뇌에는 1,000억 개의 뇌신경세포가 있다. 뇌가 활동을 할 때 이들 중 일부가 여러 집단을 이루어 전기(電氣)적으로 활성화(fire)된다. 수많은 뇌신경세포가 활성화되지만 우리의 표면의식이라는 스크린 또는 모니터에 나타나는 결과(생각 표상 영상)는 한 순간에 하나뿐이다.

뇌신경세포들의 활동은 하나뿐인 영사관 스크린에 자기 작품을 상영시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다. 상영되지 못하는 작품들은 폐기처분되거나, 사장(死藏)되어 잠재의식창고로 들어가 기나긴 동면을 하게 된다.


2. 모든 생각(경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도가 약해진다

그러므로 나쁜 생각은 생각을 하더라도 나중에 할수록 유리하다. 역으로 좋은 생각은 빨리 해야 한다. 생각도 식으면 효력이 약해지는 것은, 식은 음식이 맛없는 것과 동일한 현상이다. 전형적인 무상(無常)의 법칙이다.

무상은 두 종류가 있다. 공간에 따라 약해지는 무상과, 시간에 따라 약해지는 무상이 그것이다. 전자(前者)가 중력 전자기력 약력 강력 등 물리적인 힘이라면, 후자는 행불행(幸不幸)을 결정하는 경험과 생각이 유발하는 감성적인 힘들이다. 또한 전자는 시간에 대해 불변이며, 후자는 공간에 대해 불변이다. 중력의 법칙은, 즉 돌의 무게는 어제나 오늘이나 시간과 무관하게 동일하지만, 기분 나쁜 경험이나 생각은 집에서 하나 음식점에서 하나 혹은 한국에서 하나 미국에서 하나 장소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기분 나쁘다. 물론, 기분 좋은 경험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3. 행복은 ‘떠오르는 행복한 생각의 총량’과 ‘떠오르는 불행한 생각의 총량’ 간의 비율로 결정된다

이 비율이 1보다 충분히 크면 행복이다. 물론 1보다 충분히 작으면 불행이다. 1근처는 무덤덤한 상태이다. 즉 행복한 생각이 불행한 생각보다 더 많이 떠오르면 행복한 것이다.

물론, 생각의 총량은 개별 생각의 강도를 고려한 가중합산(加重合算 weighted sum)이다. 즉 강력한 생각이 약한 생각보다 더 많이 반영이 되는 합산이다.


 

 

   

 


기분좋은 생각은 ‘+’값을 주고 기분 나쁜 생각에는 ‘-’값을 준다. 이 합 T가 양(陽)이면 행복이요, 음(陰)이면 불행이다. 생각에 가중치를 두어야 하는 이유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이렇다. 100만 원짜리 복권에 10번 당첨되더라도, 단 한 번의 1억 원짜리 사기를 당하는 것이 훨씬 더 기분 나쁜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이기 때문이다.

설사 아무리 험악한 경험을 했더라도 그것이 생각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그 경험(에 대한 기억)으로 인한 고통을 겪지 않는다. 중증 치매에 걸린 사람은 기억이 없어지므로, 항상 현재의 순간에 산다. 그래서 불행한 경험이 생각으로 일어나지 않고, 그 결과로 행복하다. 진짜 불행해지는 이들은 치매환자 가족과 주변사람들이다. (우리는 가끔 뜻하지 않는 순간에 갑자기 과거에 겪었던 불쾌한 일이 떠올라 잠시일지라도 불쾌한 느낌이 생겨난다. 다행이도, 보통 이내 사라지긴 한다. 반면에 어떤 나쁜 경험들은 자주 떠올라 끈질기게 파괴적이고 해로운 감정을 유발한다.)

하지만 좀 덜한 나쁜 경험을 했더라도 ‘자주’ 떠오르면 상당히 고통을 받게 된다. 심지어 선악을 초월한 단순한 음악적인 멜로디가 반복해서 계속 뇌에 떠올라도(이런 멜로디를 ear worm 또는 brain worm이라고 한다) 고통을 받는 것에 비추어 보면, 좋거나 나쁜 생각의 떠오르는 양에 의해서 행불행이 결정된다는 이론은 합리적인 주장이다; 생각의 질 역시 중요하므로 사실은 생각의 양과 질에 의해서 결정된다.

감기약을 먹으나 안 먹으나 치료시간은 동일하게 걸린다. 감기약은 단지 증상을 완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흔히 듬뿍 처방하는 항생제는 감기의 원인인 바이러스에는 작용하지 못하는 무용지물이다. 환자를 안심시키는 위약효과를 유발하는 정도일 것이다. 물론 약사들과 의사들 주머니를 두둑하게 하는 효과도 발생시킨다.) 감기약을 먹으면 인후통, 두통, 근육통, 콧물흐름, 코막힘 등의 감기증상으로 고생하지 않고 (자연)치료가 된다.

만약 다른 일이나 다른 생각을 함으로써 불쾌한 고통스러운 경험을 한동안 떠올리지 않을 수만 있다면 또는 떠오르는 횟수가 작아지고 떠오른 다음 지속시간이 짧아진다면, 충분히 긴 시간 뒤에 설사 그 생각이 떠올라도 생각의 힘이 이미 약해졌으므로 큰 고통을 주지 못할 것이다. 다른 일과 다른 생각은 정확히 감기약(의 진통효과)과 같은 구실을 하는 것이다.

미국의 투자회사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사의 회장 제임스 사이몬스(James Simons)는 10여 년 전인 60대에 사랑하는 두 아들을 사고로 잃었다. 조 단위 재산(billion dollars)의 부자이고 연봉 역시 조 단위인 그도 자식을 잃은 슬픔은 극복하기 힘들었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 그가 택한 고통 극복법은 ‘수학을 하는 것’이었다. 그는 젊어서 ‘천-사이몬스 정리’라는 그의 이름이 붙은 미분기하학의 중요한 정리를 증명한 총망 받는 유명한 수학자였으나, 뜻한 바 있어 40대 초반에 버클리 대학 수학교수를 그만 두고 월가로 가서 투자자로 거듭났다. 그리하여 크게 성공했지만 두 아들을 잃는 비극을 당한 것이다.

그는 다시 수학을 연구함으로써 자식을 잃은 슬픔을 극복했다. 수학문제가 그의 뇌에 달라붙어 잃어버린 자식에 대한 (고통스러운) 생각이 일어나지 않게 한 것이다. 수학문제가 생각나는 순간에는 자식생각이 나지 않는다: 1번 정리의 응용이다. 이런 식으로 (수학문제가 뇌를 대부분 점령하여) 자식생각이 줄어들고, 충분히 시간이 흐르자, 2번 정리에 의해서 자식생각의 고통스런 강도가 줄어든 것이다. 그러면 고통스러운 생각의 총량이 감소하여 불행을 극복하게 된다: 3번 정리의 응용이다.

누구나 결국 죽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것처럼, 어떤 생각이건 결국은 강도가 약해지고 망각이라는 강에 휩쓸려 소멸하겠지만 그때까지는 고통스런 경험이 일으키는 생각에 되도록 고문당하거나 고통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물론 필자가 제안하는 '3층 고통극복법' 또는 '3층 불행극복법'이 실행하기에는 생각보다 어려울 순 있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해 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 수 있다.

이 방법은 사실은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던 방법이다. 필자가 편찬한 것뿐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일에 몰두함으로써 실연의 아픔, 자식이나 부모님 상실의 아픔을 극복했으며, 또는 타지방으로 이사를 가거나 외국으로 이사나 이민을 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자신을 정신없게 만들어,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에 대한 생각이 안 일어나게 함으로써 극복했다. 없으면, 잃어버리면, 또는 못 보면 당장 죽을 것 같던 사랑의 경험도 (실연을 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얻어 같이 살더라도) 시간이 가면 무디어져 가므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간이 흘러가게 하는 것이 요점이다.

거대하고 단단한 바위도 시간이 가면 섬섬옥수 같은 물에 깎이어 금강산 상팔담과 백담사 계곡이 만들어지듯이 그리고 미국 그랜드캐니언이 만들어지듯이, 시간은 모든 정신적 경험을 깎아먹어 힘을 빼앗는다. 시간은 뻣뻣한 배추의 힘을 죽이는 소금이다. 시간은 우리 삶에서 기억의 독기를 제거하여 살만하게 만든다. (동시에 옛 경험으로부터 자극을 박탈하여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용기와 욕망을 부여한다.)

종교적으로는 불행한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천수다라니 능엄신주 등의 주력이나 다라니를 하는 방법, 관세음보살 아미타불 염불을 하는 방법, 부처님의 모습을 떠올리는 관상명상법(이것이 본래 염불의 의미이다), (념, 송)화두를 챙기는 방법, 금강경 반야심경을 외우는 방법 등이 있다; 옛날 할머니들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때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고 되뇌었다. 종교적인 소리와 뜻과 이미지로 마음을 채워 불행한 생각이 떠오르지 못하게 하며, 설사 떠올라도 머무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생각을 지켜보는 관법수행도 있으나, 강력한 집중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오히려 무주공산 빈 마음공간에 생각이 치고 들어오는 역습을 당할 위험이 있다. 108배, 500배, 1,000배, 3,000배, 10,000배 등의 절을 해서 몸을 수고롭게 함으로써 불행한 생각을 차단하는 방법도 있다.

선(禪)이나 사념처(四念處)수행 등의 보다 근본적인 수행이 있으나, 목표를 너무 높게 잡으면 탈이 나는 법이다. 일단은 과도한 고통을 처리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잡초 우거진 나대지는 먼저 정지(整地)작업을 하고 그 위에 집을 지어야 한다. 마음도 그와 같다. 마음은 신비한 물건이기도 하지만, 정확히 공학적인 설계나 작업이 가능한 대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신비로운 것이다.


독자의 편의를 위해서 필자의 ‘3층 불행극복법’을 간명하게 핵심만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1. 인간은 한순간에 한 가지 생각밖에 하지 못한다.
2. 모든 생각(경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도가 약해진다.
3. 행복은 ‘떠오르는 행복한 생각의 (가중) 총량’과 ‘떠오르는 불행한 생각의 (가중) 총량’ 간의 비율로 결정된다: 행복한 생각이 불행한 생각보다 더 많이 떠오르면 행복한 것이다.


행복하려면 공격적(적극적)으로는 행복한 일을 만들어나가야 하며, 방어적(소극적)으로는 이미 일어난 나쁜 일의 영향력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필자가 제안하는 ‘3층 불행극복법’이다.

이것은 부처님이 가르치신 ‘이미 일어난 악행은 그치라’는 가르침에 해당한다. 필자는 관점을 ‘악행’에서 ‘악행에 대해서 떠오르는 생각이나, 악행의 기억으로서의 심리적인 영향력’으로 옮겨 설명한 것뿐이다: 부처님은 “이미 일어난 선행은 육성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선행은 일어나게 하며, 이미 일어난 악행은 그치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행은 일어나지 않게 하라”고 가르치셨다. 여기서 선행과 악행을 ‘선행의 영향력’과 ‘악행의 영향력’으로 바꾸면 심리학적인 해석이 될 것이다. 모든 행은 어김없이 우리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래서 우리의 행불행을 결정한다는 면에서, 이런 관점은 유효하다.

사족을 좀 붙이자면 이렇다. 위에 소개한 필자의 ‘3층 불행극복법’은 사실은 ‘3층 행복증진법’으로 볼 수도 있다. 이것은 불행한 생각이 덜 떠오르게 하는 대신, 행복한 생각이 더 자주 떠오르게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앞서 인용한 부처님 말씀 중에 ‘이미 일어난 선행은 육성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선행은 일어나게 하라’에 해당한다.

하지만 인간의 속성이라는 것이 ‘같은 값이라면 얻는 기쁨보다 잃는 고통이 더 크므로’ (예를 들어 집을 한 채 더 얻는 기쁨보다는, 있는 집을 한 채 잃어버리는 고통이 훨씬 더 크다) 아무래도 고통을 없애는 방법에 더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주문을 외우거나, 기도를 하거나, 절을 하거나, 경전을 읽거나, 참선을 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경험과 기억이 떠오를 틈을 주지 않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물론 이런 종교적인 수련은 선업을 증진하는 적극적인 덕(德 virtue 바라밀)이지만, 동시에 이미 (자기 마음 또는 뇌에) 있는 악업의 발현을 막는 방어책 (防禦策)이기도 하다.

 

 

 

강병균 :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차를 마시는데

소리없이 다가와

찻잔에 담기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낙엽 밟으며  산길을 걷는데

살며시 다가와

팔짱 끼고 친구가 되어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비를 보고 있는데

빗속에서 걸어나와

우산을 씌워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람 없는 강둑을 걷는데

물 위에 미소 짓는 얼굴 하나 그려 놓고

더 그립게 하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푸른 내 마음에

그리움을 꽃으로 피우고

꽃과 함께 살자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커다란 별을 따서

내 가슴에  달아주며

늘 생각해 달라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람 타고 달려와

내 마음에 둥지 짓고

늘 보고 싶게 만드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보고 있는데도 더 보고 싶게 만드는 그대는

그대는 진정 누구십니까?

 

 

바로 바로

당신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