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귀감(禪家龜鑑)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수릉엄경(首楞嚴經)중에 마(魔)에 관하여

2015. 5. 1. 16:0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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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귀감(禪家龜鑑)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수릉엄경(首楞嚴經)중에 마(魔)에 관하여

 

선가귀감(禪家龜鑑) 한문본 본문(漢文本 本文) - 선가귀감 언해본

 

공부(工夫)가 도행부지행(到行不知行) 좌불지좌(坐不知坐)하면 당차지시(當此之時)하야 팔만사천마군(八萬四千魔軍)이 재육근문두사후(在六根門頭伺候)라가 수심생기(隨心生起)하나니 심약불기(心若不起)하면 쟁여지하(爭如之何)리오.

공부가 걸어가면서도 걷는 줄 모르고, 앉아도 앉는 줄 모르게 되면(경계에 이르면), 이 때를 당해서 팔만 사천 마군의 무리가 육근 문 앞에 지키고 있다가, 마음을 따라 온갖 계책을 꾸며 낼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만약 움직이지 않는다면 무슨 상관이 있으리오

* 到(오다, 가다 도. 이를) 伺(엿볼 사) 候(염탐할 후. 기후) 爭(다툴 쟁) 何(어찌 하)

 

기심(起心)은 시천마(是天魔)요 불기심(不起心)은 시음마(是陰魔)요 혹기혹불기(或起或不起)는 시번뇌마(是煩惱魔)니 (然)이나 아정법중(我正法中)엔 본무여시사(本無如是事)니라.

일어나는 마음은 천마요, 일지 않는 마음은 음마요, 혹 일기도하고 혹 일지 않기도 하는 것은 번뇌마이다. 그러나 우리 정법 중에는 본래 그런 일이 없느니라.

* 천마(天魔) : 욕계 제 6천인 自在他化天의 천주가 마왕인데 그 이름은 '파순'이다. 불도를 공부하는 이가 있으면 그의 궁전이 흔들리기 때문에 항상 佛法을 파괴하려 한다. 한 생각 일어나는 것이 곧 천마이다.

* 음마(陰魔) : 오음마의 줄인 말이며, 오온마(五蘊魔)라고도 한다. 오음 · 오온이란 色受相行識의 다섯 가지를 뜻하니 곧 우리의 육체와 정신이 하나로 결합된 현재의 생명체를 뜻한다. 중생은 이 오온을 생명으로 삼아서 환경과 육신의 지배를 받아 생로병사의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므로, 오온의 법은 곧 생사의 법이고 근원적인 대 지혜를 거부하는마(魔)라고 한 것이다.

 

공부(工夫)가 약타성일편즉(若打成一片則) 종금생(縱今生)에 투부득(透不得)이라도 안광낙지지시(眼光落地之時)에 불위악업소견(不爲惡業所牽)이니라.

공부가 만일 조금이라도 이룬다면 비록 금생에 깨치지 못하더라도, 마지막 눈감을 적에 악업에 끌리지 아니하리라.

* 打成一片(타성일편: 융합하여 일체가 됨) 縱(비록 종. 세로. 바쁠) 牽(이끌 견) 眼光落地(안광낙지: 임종할 때)

 

◎ 漢文本 註解(한문본 주해)

 

마군자(魔軍者)는 낙생사지귀명야(樂生死之鬼名也)요 팔만사천마군자(八萬四千魔軍者)는 내중생팔만사천번뇌야(乃衆生八萬四千煩惱也)라 마본무종(魔本無種)이나 수행실념자(修行失念者)가 수파기원야(遂派其源也)라 중생(衆生)은 순기경고(順其境故)로 순지(順之)하고 도인(道人)은 역기경고(逆其境故)로 역지(逆之)하나니 (故)로 (云) 도고마성야(道高魔盛也)라 하니라

선정중(禪定中)에 혹견효자이작고(惑見孝子而斫股)하며 혹견저자이파비자(或見猪子而把鼻者)는 역자심기견(亦自心起見)하야 감차외마야(感此外魔也)니라 심약불기즉(心若不起則) 종종기량(種種伎倆)이 번위할수취광야(飜爲割水吹光也)니라 고운(古云) 벽극풍동(壁隙風動)이요 심극마침(心隙魔侵)이라 하니라.

마(魔)란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팔만 사천 마군이란 중생의 *팔만 사천 번뇌다. 마가 본래 씨가 없지만, 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중생은 그 환경에 순종하므로 탈이 없고, 도인은 그 환경에 거스르므로 마가 대들게 된다. 그래서 '도가 높을 수록 마가 성하다'고 하는 것이다.

선정 중에 혹은 상주를 보고 제 다리를 찍으며 혹은 돼지를 보고 제 코를 쥐기도 하는 것이, 모두 자기 마음에서 망상을 일으켜 외부의 마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마의 온갖 재주가 도리어 물을 베려는 것이나, 햇빛을 불어 버리려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 옛말에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들어온다'고 하시니라.

* 者(것 자. 사람) 遂(드디어 수) 孝子(효자: 喪主상주) 斫(찍을, 벨 작) 股(넓적다리 고) 把(쥘, 잡을 파) 伎倆(기량 : 재주) 飜(번역할 번) 割(벨 할. 가를) 吹(불 취) 隙(틈 극)

* 팔만사천번뇌 : 중생에게 8만4천번뇌가 있으므로 이것을 끊게 하는 부처님 법문도 8만4천으로 된다. 8만4천이란 인도에서는 많은 숫자의 뜻으로 쓰이기도 했다.

 

대저(大抵) 망기(忘機)는 시불도(是佛道)요 분별(分別)은 시마경(是魔境)이라 (然)이나 마경(魔境)은 몽사(夢事)이니 하노변힐(何勞辨詰)이리오.

대체로 무심한 것이 불도요, 분별하는 것은 마의 일이다. 그러나 마의 일이란 꿈속 일인데, 어찌 따질 것이 있으리요.

* 忘(잊을 망) 辨(분별할 변) 詰(따질 힐. 꾸짖을)

* 망기(忘機) : 분별하는 마음을 잊는 것. (機는 사물을 구분하는 분별심)

 

업자(業者)는 무명야(無明也)요 선자(禪者)는 반야야(般若也)라 명암불상적(明暗不相敵)은 이고연야(理固然也)니라.

업이란 무명이요, 선은 지혜다.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서로 맞설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 固然(고연) : 본래부터 그러함.

 

◎ 언문 주해

  

마(魔)는 삶과 죽음을 즐기며 *오욕(五欲)을 즐겨 바른 법을 어지럽히고 괴롭히는 귀신의 이름이다. 마의 종류 팔만사천은 중생의 팔만사천 *진로번뇌를 나타낸 것이다.

마는 자신의 마음밖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눈, 귀 등의 육근(六根)에 마음을 내면 마음을 좇아 가지가지로 바뀌는데 道가 높을수록 더욱 성(盛)하다. 범부는 제 경계를 수용하기 때문에 번뇌하지 않지만 보살은 제 경계를 배반하므로 대적하는 것이다.

옛날 한 도인이 어느 날 아침 선정 중에 보니 한 효자(孝子: 상주)가 주검을 손에 받아와 울며 "너는 어찌하여 내 어머니를 죽였느냐?"하거늘 도인이 이것이 마인줄 알고 도끼로 찍었더니 효자가 재빨리 달아나거늘, 나중에 도인이 선정에서 벗어나 보니 제 다리를 베었던 것이었다. 또 한 도인은 어느 날 밤 선정 중에 보니 돼지 한 마리가 와서 자리를 뒤지거늘 도인이 돼지 코를 잡아 이리저리 끌며 불을 켜 오라 외치자 사미가 불을 켜 가보니 도인이 제 코끝을 잡고 있었다고 하니, 그렇기 때문에 속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 외마가 들지 못하는 것이다.

옛사람이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들어온다"라고 하신 것이다.

사마외도(邪魔外道)는 본래 그 씨가 없는 것인데, 수행에서 생각을 잃었기 때문에 마침내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의 일은 꿈속의 일이므로 깨친 사람에겐 없는 것이다.

이는 수행인이 공부하면서 빠른 효과를 구하다가 마침내 어려움에 굴하기 때문에 각별히 위로하신 것이다. 죽음에 이르러 눈빛이 땅에 떨어지는데 한 평생 선하게 한 것과 악하게 한 것이 다 나타나 보인다. 비록 공부를 사무치게 하지 못했을지라도 악업에 끌리지 않는 것은 지혜의 힘이 이긴 때문이다.

 

* 오욕(五欲) : 모든 욕망의 근원이 되는 '색성향미촉'의 오경. 오경은 욕구의 대상이나 모든 욕망을 일으키므로 오욕이라 한다. 재물(財物)•색(色 : 性)•음식(飮食)•명예(名譽)•수면(睡眠) 등 다섯 가지에 대한 욕심.

* 진로(塵勞) : 마음을 지치게 하는 것, 곧 번뇌.

* 사마외도(邪魔外道) : 수행에 방해가 되는 사악한 마귀와 불교 이외의 사교(邪敎)의 무리. 본래 그 씨가 없는 것인데, 수행에서 생각을 잃었기 때문에 마침내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의 일은 꿈속의 일이므로 깨친 사람에겐 없는 것이다.

   


승기신론(大乘起信論)의 마(魔)에 관하여

수행의 장애

선정을 닦을 때 나쁜 습관과 그릇된 지견에 의해 그에 상응하는 마귀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것들이 오직 자신의 의식의 투영임을 투철히 알아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런 현상은 사라지게 된다.

 

혹 어떤 중생이 선근의 힘이 없으면 모든 마구니와 외도(外道)와 귀신들에 의하여 어지럽게 되니, 혹은 좌중에서 어떤 형체를 나타내어 공포를 일으키게 하거나 혹은 단정한 남녀 등의 모습을 나타낼 경우, 오직 마음뿐임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경계가 곧 멸하여 끝내 뇌란(惱亂)되지 않을 것이다.

 

마장(魔障)

혹 천상(天像)과 보살상을 나타내거나 또한 여래상을 지어서 상호(相好)가 구족하며 혹은 다라니를 설하며 혹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를 설하며, 혹은 평등하고 공(空)하며 무상(無相)하고 무원(無願)하며 무원(無怨)·무친(無親)하고 무인(無因)·무과(無果)하여 필경 공적(空寂)함이 참된 열반이라고 설한다.

혹은 사람들에게 숙명(宿命)의 과거의 일을 알게 하고 또한 미래의 일도 알게 하고 타심지(他心智)를 얻게 하여 변재(辯才)가 막힘이 없어서 중생들로 하여금 세간의 명예나 이익되는 일에 탐착하게 한다. 또 사람들로 하여금 자주 성내고 자주 기뻐하게 하여 성품에 일정한 기준이 없게 하며, 혹은 자애가 많거나 잠이 많고 병이 많아서 그 마음이 게을러지게 하며, 혹은 갑자기 정진을 하다가 뒤에 곧 그만두어 불신하는 마음을 내어 의심이 많고 염려가 많게 하며, 혹은 본래의 수승한 행위를 버리고 다시 잡업(雜業)을 닦으며 혹은 세속의 일에 집착하여 갖가지로 끌려다니게 한다.

또한 사람들에게 모든 삼매를 얻게 하여 진여삼매에 든 것과 약간 비슷하게 하는 것이니, 이는 모두 외도가 얻은 것이지 참다운 삼매가 아닌 것이다. 혹 또한 사람들에게 혹은 하루, 혹은 이틀, 혹은 사흘 내지 이레를 정(定) 중에 머물게 하여 자연의 향미(香美)한 음식을 얻어 몸과 마음이 쾌적하여 배가 고프지도 않고 목이 마르지도 않게 하여 사람들을 그것에 애착하게 한다. 혹은 사람들에게 먹는 것에 한계가 없게 하여 잠깐 많았다가 잠깐 적게 하며 안색을 변이하게 한다.

 

마장의 대치

이러하기 때문에 수행하는 이는 언제나 응당 지혜로써 관찰하여 이 마음을 사망(邪網)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 마땅히 부지런히 정념(正念)하여 취착하지 아니하면 이러한 모든 업장을 멀리 여읠 수 있을 것이다. 외도가 가지는 삼매는 모두가 견(見)·애(愛)·아만(我慢)의 마음을 여의지 못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니, 그들의 삼매는 세간의 명리와 공경에 탐착하기 때문이다.

 

마(魔)의 모습

(수행과정에는 여러 가지 허상(虛想)이 나타나는데 여기에 집착하면 삿된 길로 들어가기 쉽다.)

혹은 천상(天像)과 보살상(菩薩像)을 나투며, 또한 부처님 像을 지어 상호(相好)가 구족하며, 혹은 다라니(陀羅尼)를 설하며,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를 설하기도 하며, 혹은 평등하고, 空하며, 모양도 없고, 願도 없고, 怨도 없고, 친함도 없고, 因果도 없어서 공적(空寂)한 것이 참된 열반(涅槃)이라고 설하며, 혹은 사람으로 하여금 과거 숙명(宿命)의 일을 알게 하며, 또한 미래의 일을 알게 해서 타심지(他心智)를 얻어 변재(辯才)가 거리낌이 없게 한다.

그리고 중생으로 하여금 世間 명리(名利)의 일에 탐착케 하며, 자주 화를 내게 하고 자주 기쁘게 해서 성품(性品)이 항상(恒常)되고 기준이 없게 하며, 혹은 자애(慈愛)가 많게 하며, 졸음도 많고 질병도 많게 하여 그 마음을 나태하게 하며, 혹은 精進할 마음을 일으켰다가 문득 그만두게 하며, 불신의 마음을 내어서 의심이 많고 생각이 많게 하며, 혹은 본래의 수승한 행을 버리고 다시 잡된 업을 짓게 하며, 혹은 세사(世事)에 집착해서 여러가지로 얽매이게 한다.

또한 사람으로 하여금 모든 삼매를 얻어 조금이라도 서로 비슷하게 하나니 이러한 것들은 모두 外道들이 얻는 것이며, 참다운 三昧가 아니니라.

그리고 사람으로 하여금 하루나 이틀·사흘 내지 7일 동안 定中에 머물러 저절로 향기롭고 맛있는 음식을 얻어 먹고 몸과 마음이 쾌적하고 기뻐서 주리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아서 애착(愛着)케 하며, 혹은 사람으로 하여금 음식에 분수가 없어 갑자기 많이도 먹고 적게도 먹게 하여 안색이 달라지게 한다.

이런 까닭으로 수행자는 항상 지혜로 관찰해서 이 마음이 삿된 그물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 마땅히 부지런히 생각을 바르게 하여 취하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면, 능히 이 모든 업장(業障)을

멀리 여의게 될 것이다.

명심하고 명심하여라. 外道의 모든 삼매는 다 애견(愛見)과 아만(我慢)의 마음을 여의지 아니하고 세간의 명리(名利)와 공경(恭敬)을 탐착(貪着)한 까닭이니라.

진여삼매(眞如三昧)라는 것은 견상(見相)에 머물지 아니하며, 득상(得相)에 머물지 아니하며, 내지 定에서 나와도 해이(解弛)하거나 태만(怠慢)함이 없어서 번뇌가 점점 엷어지느니라.

만약 범부가 이러한 삼매의 법을 익히지 아니하고 如來의 종성(種性)에 들어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느니라. 세간의 여러 선삼매(禪三昧)를 닦되 흔히 애착을 일으켜서 아견(我見)에 의지하여 三界에 얽매이게 되면 외도와 같게 되는 것이니, 만약 선지식(善知識)의 보호를 여의면 곧 外道의

소견(所見)을 일으키는 까닭이니라.

 


수릉엄경(首楞嚴經)의 마(魔)에서 벗어나는 길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유루(有漏)의 세계에 십이류생(十二類生)의 본각(本覺)이 묘하게 밝으며 맑고 원만한 심체(心體)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다르지 않지만, 너의 망상으로 진리를 미혹한 것이 허물이 되어서 어리석은 애착이 발생하고, 그것으로 인하여 두루 미혹(迷惑)하므로 공성(空性)이 있게 된 것인데, 미혹으로 변화함이 쉬지 아니하여 세계가 생긴 것이다.

이 시방의 미진같은 국토가 무루(無漏)가 못되는 것은 다 어리석은 망상(妄想)으로 세워진 것이다. 알아야 한다. 허공이 너의 마음속에 생기는 것은 마치 한조각 구름이 맑은 하늘에 생긴 것과 같은 것인데, 더구나 모든 세계가 허공속에 있는 것이겠느냐?

너희들은 한 사람이 진리를 깨달아 근원으로 돌아가면 이 시방의 허공이 모두 소멸할 것인데,

어찌하여 허공 속에 있는 국토가 허물어지지 않겠는가?

너희들이 선(禪)을 닦아 삼마지(三摩地)를 꾸며서 시방의 보살과 무루의 대아라한들로

하여금 마음의 정기가 통합하여 당처(當處)에서 환하게 밝아지면 일체의 마왕과 귀신과 범부천

(凡夫天)들이 그들의 궁전이 까닭없이 무너지며, 대지(大地)가 갈라지고 물이나 육지에서 날으는

무리들이 놀라지 않음이 없음을 볼 것이다. 범부는 어리석고 어두워 천화(遷化)함을 깨닫지

못하지만 그들은 다 다섯가지 신통을 얻었으나 누진통(漏盡通)을 얻지 못하였으므로 진로(塵勞)를

생각하는 것인데, 어찌하여 너로 하여금 그 처소를 허물어지게 하겠는가?

그러므로 귀신과 천마와 도깨비·요정들이 삼매 중에 몰려와서 수행자를 괴롭히느니라.

그러나 그 마(魔)들이 비록 크게 노(怒)하더라도 그들은 번뇌속에 있고 너는 묘각(妙覺) 중에 있으므로 바람이 빛을 부는 듯하며 칼로 물을 베는 듯하여 조금도 저촉되지 않을 것이며, 너는 끓는 물과 같고 그들은 얼음과 같아서 더운 기운이 차츰 가까워지면 곧 녹아질 것이다.

아무리 신력(神力)을 믿는다고 하더라도 다만 객(客)일 뿐이므로 성취하고 깨지고 어지러워짐은

네 마음 속에 있는 오음(五陰)의 주인(主人)에게 달려 있느니라.

주인이 만약 혼미하면 객이 그 틈을 노리겠지만 당처(當處)에서 선나(禪那: 즉 삼매)로 깨달아 미혹하지 아니하면 그 마사(魔事)가 너를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

음(陰)이 사라지고 밝은 데로 들어가면 곧 그 삿된 무리들은 모두 어두운 기운을 받은 것이니,

밝은 것은 어두움을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가까이 가면 스스로 사라질 것인데, 어떻게 감히 머물러 있으면서 선정(禪定)을 어지럽힐 수 있겠느냐?

만약 분명하게 알지 못하여 오음(五陰)에 미혹되면 너 아난은 반드시 마(魔)의 자식이 되어서

마인(魔人)을 이루게 될 것이다.

 

여러 경(經)과 논(論)에서 마구니 경계를 없애는 법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말하고 있는데 그 뜻을 간추리면,

 

 

첫째. 모든 법이 불생불멸임을 알면 사마(死魔)를 벗어날 수 있다.

둘째. 교만한 마음을 없애면 천마가 끼어들 틈이 없다.

셋째. 중생의 몸과 마음은 '허깨비 같아서 실체가 없다'는 것인 고, 공, 무상, 무아를 철저히 관하면 '음마'를 없앨 수 있다.

넷째. 모든 시비와 분별이 공성(空性)인줄 알면 번뇌마를 없앨 수 있다.

 


* 성불하소서.


- 네이버블러그 덕인봉, 네이버 지식백과, 네이버ID sun0183, 한국민속문화대사전, 시공 불교사전 -

 

파락호(破落戶)

                                                  
                                                                        김 용환 선생 영정

 

한자어로 ‘破落戶’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반집 자손으로써 집안의 재산을

몽땅 털어먹는 난봉꾼을 의미합니다.

 

이 파락호 중에 일제 식민지 때 안동에서 당대의 파락호로

이름을 날리던 학봉 김성일의 종가의

13대 종손인 김용환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노름을 즐겼다고 합니다.

당시 안동 일대의 노름판에는 꼭 끼었고

초저녁부터 노름을 하다가 새벽녘이 되면 판돈을 걸고

마지막 배팅을 하는 주특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만약 배팅이 적중하여 돈을 따면 좋고,

그렇지 않고 배팅이 실패하면 새벽 “몽둥이야” 하고

큰소리로 외쳤다고 합니다. 이 소리가 나오면 도박장 주변에

잠복해 있던 그의 수하 20여명이 몽둥이를 들고 나타나 판돈을

덮치는 수법을 사용 했다고 합니다.

 

판돈을 자루에 담고 건달들과 함께

유유히 사라졌던 노름꾼 김용환.

그렇게 노름하다가 종갓집도 남의 손에

넘어가고 수 백 년 동안의 종가 재산으로

내려오던 전답 18만평,

현재 시가로 약 200억 원도 다 팔아 먹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팔아먹은 전답을 문중의 자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걷어

다시 종가에 되 사주곤 했다고 합니다.

“집안 망해먹을 종손이 나왔다”고

혀를 차면서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당시는 종가는 문중의 구심점이므로

없어지면 안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한번은 시집간 무남독녀 외동딸이

신행 때 친정 집에 가서 장농을 사오라고

시댁에서 받은 돈이 있었는데

이 돈마저도 친정아버지인 김용환은

노름으로 탕진했습니다.

딸은 빈손으로 시댁에 갈수 없어서

친정 큰 어머니가 쓰던 헌 장농을 가지고 가면서

울며 시댁으로 갔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이 정도니 주위에선 얼마나 김용환을 욕했겠습니까?

김용환은 해방된 다음 해인 1946년 세상을 떠납니다.

 

이러한 파락호 노름꾼 김용환이

사실은 만주에 독립자금을 댄

독립투사였음이 사후에 밝혀 졌습니다.

 

그간 탕진했다고 알려진

돈은 모두 만주 독립군에게 군자금으로

보냈던 것이 밝혀졌습니다.

 

독립자금을 모으기 위해 철저하게

노름꾼으로 위장한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그래야 일제의 눈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용환은 독립군의 군자금을 만들기 위하여

노름꾼, 주색잡기, 파락호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살면서도 자기 가족에게까지도

철저하게 함구하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임종 무렵에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독립군 동지가 머리맡에서

“이제는 만주에 돈 보낸 사실을

이야기해도 되지 않겠나?”고 하자

“선비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야기 할 필요 없다”고 하면서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지금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이

이 김용환의 일대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김용환의 무남독녀 외딸로서

시댁에서 장롱 사라고 받은 돈도

아버지가 노름으로 탕진하여

큰어머니의 헌 농을 싸가지고 간 김후옹 여사는

1995년 아버지 김용환의 공로로

건국훈장을 추서 받습니다.

 

훈장을 받는 그 날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회한을

‘우리 아베 참봉 나으리’ 라는 글로 발표합니다.

 

 ‘우리 아베 참봉 나으리’

 

"그럭저럭 나이 차서 십육세에 시집가니

청송 마평 서씨 문에 혼인은 하였으나

신행 날 받았어도 갈 수 없는 딱한 사정

신행 때 농 사오라 시댁에서 맡긴 돈

그 돈마저 가져가서 어디에서 쓰셨는지?

 

우리 아배 기다리며 신행 날 늦추다가

큰 어매 쓰던 헌 농 신행 발에 싣고 가니 주위에서 쑥덕쑥덕

그로부터 시집살이 주눅 들어 안절부절

끝내는 귀신 붙어왔다 하여 강변 모래밭에 꺼내다가 부수어 불태우니

오동나무 삼층장이 불길은 왜 그리도 높던지

 

새색시 오만간장 그 광경 어떠할고

이 모든 것 우리 아배 원망하며

별난 시집 사느라고 오만간장 녹였더니

오늘에야 알고 보니 이 모든 것 저 모든 것

 

독립군 자금 위해 그 많던 천석 재산 다 바쳐도 모자라서

하나 뿐인 외동딸 시댁에서 보낸 농값, 그것마저 바쳤구나

그러면 그렇지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

내 생각한대로, 절대 남들이 말하는 파락호 아닐진데"

 

 고 김용환 선생의 외동딸 김후옹님의 글입니다.

 

가곡 -옛동산에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