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마지막 설법 /청화큰스님

2015. 6. 26. 11:3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728x90

 

 

부처님의 마지막 설법 /청화큰스님

 


 

부처님께서는 열반(涅槃:소승에게는 죽음을 의미하고,

 대승에서는 번뇌의 속박을 벗어난 영생의 경계)에 들으시기 위하여,

구시나가라(Kusinagara)성 밖에 있는 발제하(跋提河:Ajitavati)의 맑은 시냇물이

속절없이 흐르는 강언덕에 우거진 사라수나무 숲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는, 아난으로 하여금 사라쌍수나무 사이에

베개를 북쪽으로 향해서 자리를 잡도록 하시고,

머언 여행길에 피곤하신 몸을 오른쪽으로 두발을 포개고 누우셨습니다.

그때에 사라쌍수나무는 때아닌 하얀 꽃이 피고 꽃잎이 떨어져,

부처님의 몸 위에 눈갈이 쌓이고, 허공에서는 만다라화, 만수사화의 하늘나라 꽃들이

부처님의 몸에 비오듯이 내리며, 애틋하고 평온한 하늘 음악이 은은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이러한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아난은 부처님의 침상을 등지고

하염없이 흐느끼며 슬픈 상념에 잠겼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어찌하여 이렇게 빨리 열반에 드신단 말인가,

나는 누구보다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많이 듣고 배우지 않았던가,

그런데, 나는 아직도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몸이니,

부처님께서 열반하신다면 장차 어떻게 깨달음을 얻을 것인가,

아아! 참으로 애달픈 일이로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아난아, 내 곁으로 오너라" 고 부르시어 아난을 위로하셨습니다.
"아난아, 그렇게 한탄하고 슬퍼하지 말아라.

사람은 누구나 다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지 않을 수 없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한결같이 인연따라 이루어진
허깨비같이 허무한 가상(假相)에 지나지 않으니,

필경 허물어지고 만다고 일러주지 아니하였더냐.

아난아, 너는 나를 섬긴지 20여년 동안 지극한 정성으로

여래(如來:부처님)인 나를 보살펴준 공덕이 그지없으니,

부디 게을리 하지말고 공부에 진력하여라.

그러기만 하면 머지않아서 번뇌의 습기(習氣)를 없애고 반드시 해탈을 얻으리라."

아난은 가까스로 마음을 수습하여 바른편 무릎을 꿇고 왼편무릎을 세워 합장하여 여쭙기를,
"부처님께서 생존해 계실 때는 부처님을 스승으로 삼아왔으나,

열반하신 뒤에는 누구를 스승으로 삼으오리까"

"아난과 여러 제자들은 잘 듣거라,

내가 열반에 든 뒤에는 이미 설법한 교법(敎法)과 계율을 스승으로 삼도록 하여라"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앞으로 공부하는 수행방법을 어떻게 하오리까"
"그대들은 다 함께 깊이 새겨들어라.

그대들이 의지할 수행법은 주로 사념처관(四念處觀)을 닦도록 하여라.

그것은 첫째로 신념처(身念處)로서,

이 육신은 살과 뼈와 피와 고름 등 여러 더러운 것들이 인연 따라 잠시 모인 것이니,

부정(不淨)하다고 관찰하고,

둘째는 수념처(受念處)로서,

중생들이 낙(樂)이라고 여기고 집착하는 재물이나 음행이나 권속이나 권세 등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고, 필경 고통의 결과를 맺는 근원으로 관찰하고,

셋째는 심념처(心念處)로서,

인간의 마음은 잠시도 쉬지않고 항시 전변(轉變)하여
마지 않는 무상(無常)한 것이라고 관찰하며,

넷째는 법념처(法念處)로서,

일체 모든 것은 허망하고 무상하기 때문에

고정된 실체(實體)가 없고 자재(自在)로운 것도 아니니,

나(我)라고 할 것이 없는 무아(無我)이며,

 나의 소유란 아예 없는 무소유(無所有)임을 관찰하도록 하여라"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

저 난폭한 육군비구(六群比丘)들이 번번히 나쁜 짓을 저지르면,

그들을 어떻게 징계하고 대처 해야 하옵니까"

"그러한 사나운 무리들이 아무리 충고하여도

뉘우치지 않고 그 버릇을 고치지 않을 때에는,

그대들은 그네들과 절교하고 모든 일에 상대하지 않으면

종단에는 뉘우칠 것이니, 이른바 침묵으로 다스리는 묵빈대치를 하도록 하여라"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설법하신 교법을 모아서 정리하여야 하겠사온데,

경전 첫머리와 끝말에 무슨 말로써 적으오리까"

"「이와 같이 내가 들었었다(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이 어느 곳에서 설법할 적에 모여든 대중들은 누구누구임」을 밝힐 것이며,

끝말에는 「여러 대중이 환회심으로 법문을 듣고, 믿고 받들어

수행할 것을 다짐하고 물러 갔느니라」고 적도록 하여라"

이와 같이 부처님의 간곡하신 마지막 설법은,

인간과 천상등 모든 제자들의 흐느끼는 오열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는 이날 2월 15일,

숲 속의 보름달도 비창(悲愴)한 눈물에 어리고,

엄숙하고 처량하게 슬픈 침묵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차례대로 사선정(四禪定)을 거쳐 멸진정(滅盡定)에 드시어,

영영 대반열반(大般涅槃: 화신인 몸을 버리고 법신 부처님과 하나가 되는 것)에
들어가시고 말았습니다.

이때, 애끓는 슬픔을 참고 참았던 모든 제자들은

땅을 치고 하늘을 우러러 통곡하여 마지 않았습니다.
진여법성(眞如法性)의 바다, 해탈의 고향에서 화신(化身)을 나투신

석가모니 부처님! 그 님은 가셨습니다.

그러나, 가고 옴이 없고 생사가 없는 법신(法身)부처님은

어느 때 어느 곳에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살아있는 생명의 실상(實相)이며,

바로 우리 인간의 참다운 자아(自我)입니다.

이제, 사뭇 술렁거리는 위험한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부처님께서 마지막으로 타일러 주신 사념처관(四念處觀)의 바른 인생관으로

우리들의 착잡한 현실을 통찰할 때,

역사적 사회에 전개되는 그 모든 것은 다 한결같이 무상하고 허무하여
나(我)라고 고집할 실체가 없고, 내 것(我所有)이라고 우겨댈 엉터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너와 나의 분별망상으로 꾸며낸 얼키고 설킨 주의 사상이나

이데올로기의 갈등이 싹틀 터무니가 없으며,

야당과 여당의 적대하고 질시하는 반목과 자본가와 노동자의

살벌한 시비가 생겨날 겨를이 없을 것이며,

낡고 젊은 세대간의 생흔이 일어날 까닭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들이 진정한 자아인 부처를 성취하고

고해에 해매는 이웃들을 또한 부처님이 되게 하는

가장 공변되고 보편타당한 영원히 행복한 길,

그 길을 가는 일보다 더 급박하고 더 소중한 일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장녕, 부처님이 되는 길이 아닌 그 어느 길도,

오직 한 번 살다 가는 우리 생명을 낭비하고 불태울 만한 값어치는 없는 것입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불기 2530년 8월 「금륜」 제4호
청화 큰스님법문

 

 

 

 

 


Cest La Vie 쎄라비 (이것이 인생이다) - Chyi Yu

     

     


     

    생사에 유유자적하며 그냥 이대로 자유롭게 살라고 . .
    한생애를 마감하면서도 지고 있는 곳이나 무성할 때나

    지금 여기가 고향이라고 (今時目前 是故鄕) . . .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신비로운 것에 귀 기울여라. 부정하지 말라. 그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함부로 말하지도 말라. 세상 모든 사람들은 신비가 존재한다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으니.
        세상은 가식적인 것만 있지 않다. 비가식적인 것도 있다. 비가식적인 것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에 꼭꼭 숨어 있을 뿐이다. 비가식적인 것은 대양이고 가식적인 것은 대양의 파도이다.
        그러니 이상야릇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을 부정하거나 그대의 문을 닫지 말라. 문을 열고 그것이 들어 오도록 하라. 바로 그때 날마다 신비로운 일들이 더 자주 그대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갑자기 새 한마리가 지저귀기 시작한다. 가만히 가슴으로 그 소리를 들어라. 그것을 분석하려고 하지 말라. 그것에 대해 탐구하려 하지 말라. 그것이 그대 속으로 스며들수 있도록 조용히 있어라. 그대의 사념이 그 소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 그 소리가 그대를 완전히 관통하도록 하라. 아무 생각하지 말고 소리만 들어라.
        이른 아침 장미꽃을 본 날은 전혀 다른 하루가 될 것이다. 이름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황홀경을 느낀 날은 완전히 다른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새를 보고 한 순간 그것들과 하나됨을 체험한다면 그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인간이 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대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오쇼라즈니쉬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