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 지안스님

2015. 6. 26. 11:4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728x90

 

 

구름 벗어난 달처럼 / 지안스님

 

 

사람 사는 기분은 날씨처럼 변한다.

맑게 개인 청명한 날이 있는가 하면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는 날도 있다.

더러는 바람이 몹시 불거나 황사가 오기도 한다. 

물론 겨울에는 눈이 내리는 날도 있다.

 

이처름 오늘은 즐겁다가 내일은 슬프고

또 다른 날은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는 일이 생겨

하루하루의 생활 감정이 변하면서 살아가는 세월이 엮겨지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 사는 일에는 언제나 애환이 섞인다.

 

슬픔과 기쁨이 교체하고, 신이 나기도 하고

의기소침하여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노래의 박자와 리듬처럼 사람 사는 생활에도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리듬과 박자가 있다.

이것을 잘 조절하고 맞춰 가는 것이 지혜로운 생활이다.

 

 

수행자를 경책하는 말에 " 바람에 흔들리지 말라" 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순간의 기분에 치우쳐 자기중심을 잃지 말라는 말이다.

또 외부의 자극에 초연해지라는 뜻이기도 하다.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바깥 경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여덟 가지가 있다고 한다. 

내게 이익이 돌아올 때와 반대로 손해가 돌아올 때가

내 마음이 흔들리는 두 가지 경우다.

 

또 남이 나를

직접적으로 칭찬을 하거나 비방을 할 때가 두 가지가 된다.

우쭐거리거나 화를 내는 경우로 면전에서 직접 당하는 수가 있고,

내가 없는 데서 칭찬하고 비방한 것이 제 3 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 올 때도 우리의 마음은 흔들린다.

 

그리고 괴롭고 즐거운 경우에도 마음은 흔들려

깊은 고민을 하거나 들떠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팔풍(八風)이라 하여,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 같은 마음이 되라고 한다.

 

감정의 동물인 사람이 어찌 상황에 따른 느낌이나 기분이 없으랴마는

마음의 정중( 正中) 함을 잃지 말라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문제는

사람이 자기 마음을 번뇌에 물들이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어느덧 사람의 마음은 중생의 업 속으로 들어와

잘못된 생각의 노예가 되어버린다.

사실 아무렇지도 않는 일에 스스로의 마음을 분별하면서

근심 걱정을 일부러 하고  탐. 진.치 삼독을 이기지 못하여

불만에 빠져 불평을 한다.

 

사람에게는 시절인연이 있다.

한 해에 사계의 순환이 있는 것처럼

삶에도 굴곡이 교차되는 시간의 내왕이 있다.

해가 뜨면 낮이 오고, 해가 지면 밤이 오는 이치가 시절인연이다. 

 

배휴(裵休) 가 쓴 청량국사의 비명 (碑銘)에

" 태양도 밤의 어둠은 없애지 못하고

자모도 죽은 자식의 시신을 곁에 두지 못한다

(大明不能破長夜之昏 慈母不能保身後之子)" 고 했다. 

그래서 부처님은 시절인연을 관찰 하라는 말씀을 남겼다.

하루 세끼 때를 맞추어밥을 먹듯이

시간에 따라 살아가는 일이 온다는 것이다.

 

밝은 시간이 오고 어두운 시간이 오는 것처럼

좋은 일이 오는 수도 있고 궂은일이 오는 수도 있다.

궂은 일은 장애를 만나 시련을 겪는 것이다. 

이때를 부처님은  달이 구름에 가려 빛을 비추지 못하는 때라 하였다.

동시에 내 마음에 어둠이 깃들어 심지가 밝지 못하는 때이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나쁜 상태가 되어 구름낀 하늘처럼 되어 버린다.

화창한 생기가 사라지고 풀이 죽어 회색의 얼굴빛이 되기가 일쑤다. 

가장 불행한 순간을 맞이한 사람처럼 염세적 생각이 머리를 채운다.

이리하여 행복을 불행으로 보는, 전도된 착각이

마음을 지배해 버리는 것이다.

 

"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살아라"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아라"

모두 부처님 경전에 나오는 말씀이다.

 

 

* 지안스님의 "우리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나"에서  

 

 

    행복은 작습니다 행복은 작습니다.. 거창하고 큰 것에서 찾지 마세요.. 멀리 힘들게 헤매지 마세요.. 비록 작지만 항상 당신 눈앞에 있답니다.. 행복은 이기적입니다.. 자신을 돌보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습니다.. 남의 시선 따위는 무시해 버려요.. 스스로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도 도울 수 없답니다.. 행복은 연습입니다.. 그냥 주어지는 행운의 복권이 아닙니다.. 부지런히 노력하고 연습해야 얻을 수 있는 열매입니다.. 가는 길은 만갈래지만 방법은 하나랍니다.. 행복은 습관입니다.. 아는 길이 편하고 가던 길을 또 가듯이.. 살아가는 동안 몸과 마음에 배이는 향기입니다.. 하나씩 날마다 더해가는 익숙함이랍니다.. 행복은 투자입니다.. 미래가 아닌 현실을 위해 남김없이 투자하세요..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을 온전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답니다.. 행복은 공기입니다.. 때로는 바람이고 어쩌면 구름입니다.. 잡히지 않아도 느낄 수 있고..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답니다.. 행복은 선물입니다.. 어렵지 않게 전달할 수 있는 미소이기도 하고.. 소리없이 건네 줄 수 있는 믿음이기도 합니다.. 가장 달콤한 포옹이랍니다.. 행복은 소망입니다.. 끝없이 전달하고픈 욕망입니다.. 하염없이 주고 싶은 열망입니다.. 결국엔 건네주는 축복입니다.. 행복은 당신입니다..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당신입니다.. 변함없이 사랑하는 당신입니다.. 이미 당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