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과학 법성게

2015. 8. 29. 18:21일반/생물·과학과생각

728x90

※ 초끈이론과 법성게를 쓰면서

 

웰빙지 연재(정신 세계원 2004.7~12)/조현학

초끈이론은 현재물리학의 중심부에 있으면서 21C과학을 이끌어가는 이론적 중심부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고도의 복잡한 수학으로 이루어져 대중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화엄사상 역시 불교의 한 종파로서 현학적 몇몇 학승의 전유물로만 생각되어왔다. 고도의 복잡한 방정식으로 이루어진 물리학과 방대한 논리체계로 이루어진 철학과 비교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과학과 종교라는 이질적 두 사상체계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정말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법성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방대한 화엄사상을 7 30구로 압축한 의상의 법성게가 아니었다면 공통점을 발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법성게는 분명 초끈이론이 밝혀낸 과학적 사실과 궁극적 목표를 시 한편에 압축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위상학적 차원이 높아지면 수학은 그 의미를 상실한다고 말한다더 높은 차원의 수학이 필요한지 모른다는 점을 분명 지적하고 있다.

법성게는 단순한 문학적 시가 아니라 고도의 압축된 수학적 메시지이다. 인도의 용수(Nagarjuna)는 그 당시 지배하던 고도의 사상 체계를 몇 번의 반복적 논증에 의해 부수어 버렸다. 용수의 문장의 구절은  단순한  단어의 나열이 아닌 엄청난 생명력을 가진 방정식과 같은 것이었다. 용수로부터  이어지는 화엄의 생명력은 의상의 법성게에서 한 장의  압축 파일로 집약된다. 이 법성게는 현재 과학이론의 최고의 정수를  담고 있다. “하나의 먼지 속에 우주가 들어있다.”는 이 구절은 초끈이론이 말하는10차원 시공간(칼라비-야우공간)을 녹여버리고 더 나아가 M이론이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까지 제공하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1300년 전 한 선승이 남긴 메시지가 21C의 시공간을 녹여버릴 수 있는 강력한 엔트로피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그러나,그 정상에 앉아서 힘들게 올라오는 과학자들을 바라만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법성게가 주는 강력한 메시지는 먼지도 우주도 나도 너도 그리고 서양도 동양도 모두 하는 하나라는  사실 때문이다.

현재 과학의 눈에는 법성게는 단순히 불교 철학을 압축한 시 한편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그러나,언젠가는 초끈이론을 비롯한 현대 과학이  의상의 법성게를 이해할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 요약

 

웰빙지 연재(정신 세계원 2004.7~12)/조현학

물질은 끝없이 쪼개도 계속 쪼개기는 연속 적인 것인지, 아니면 더 이상 쪼개지지 않은 가장 작은 알갱이가 있는지는 수 없는 논쟁을 일으켜 왔다. 전자를 연속설 후자를 입자설이라 하는데 17C 들어오면서 입자설은  과학의 중심부에 자리잡으면서 20C 중반까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입자 물리학이 지금까지 밝힌 물질을 이루는 최소의 알갱이는 소립자(Quark)였다. 그러나, 초끈이론에서는 그 소립자가 더 미시(플랑크길이:10-33cm)의 끈으로 이루어져 있고,이 끈의 진동으로부터 소립자가 탄생하고 더 나아가 우주의 모든 물질을 만들어 낸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끈이론은 우리의 우주를 끈이라는 오케스트라의 향연장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우주에는 4가지 힘이 존재하고 있다. 초끈이론은 기존의 입자 물리학에서 실패한 4가지 힘의 통합을 끈의 진동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유도해냄으로써, 기존의 입자물리학을 대신해 물리학의 중심부에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 초끈이론은 통일장이론의 대안으로 가장 촉망 받고 있는 이론으로서 모든 것의 이론 (Theory of every thing)에 가장 근접해  있다. 초끈이론에 나타나는 10차원의 시공간이나 다중 우주론(Multiful Univers)등의 독특한 세계관은 기존의 우주론(Big bang theory)과 볼 수 없었던 것인데, 놀랍게도 불교의 한 경전인 화엄경에 나타나는 세계관과는 일맥 상통하고 있다초끈이론이  난해한 수학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화엄 사상 역시 고도의 논리 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화엄 사상은 일반 대중에게는 멀게만 느껴졌는데 , 이 벽을 허문 이가 신라 시대의 의상 대사였다.

의상 대사는 680년 칠언 삼십구(210)의 법성게를 완성하는데 이 시 한편에 화엄 사상의 전체 요지가 압축되어있다. 이 법성게를 읽어가면 구절 구절 마다 초끈이론이 밝혀낸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는데,마치 법성게가 초끈이론의 압축 파일처럼 느껴질 것이다. 더군다나 ,법성게 속에는  지금까지의 초끈이론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개념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초끈이론이 앞으로 도달해야 할 최종 목표인지도 모른다

<그림1 > 끈의 진동에 의해 우주의 모든 입자가 탄생한다

 

 

(1) 끈이론의 탄생과 발전과정

 

웰빙지 연재(정신 세계원 2004.7~12)/조현학

1970년대 입자물리학은 물리학의 중심부에 있으면서 곧 통일장 이론의 완성을 눈앞에 둔듯하였으나 초 미세 영역에서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충돌을 해결할 수가 없었다.

이 시기에 혜성처럼 나타난 해결사가  끈이론 이었다. 1968년 베네치아노는 강력을 기술하는 수학이 200년 전의 오일러 베타함수 라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였고, 홀거 닐센 등은  오일어 베타함수가 1차원 진동 끈의 수학적 표현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1984년 쉬바르트에 의해 끈이론 속에 우주의 4가지 힘과 모든 물질까지도 포함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물리학자들은 흥분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기존의 입자 물리학을 버리고 끈이론으로 모여드는 계기가 되었다.

끈이론의 2차 혁명기는  에드워드   위튼의 불세출의 강의가 있으면서부터였는데, 기존의 다섯 종류의 끈이론이 M이론의 지류라는 것이 밝혀졌고 이제 끈이론은 M이론으로 통합을  앞에 두고 있다.

<그림2 >

 

(2) 의상의 법성계

 

웰빙지 연재(정신 세계원 2004.7~12)/조현학

화엄사상은 중국을 거쳐 7세기 신라의 원효와 의상에 의해 크게 선양되었는데,특히 의상은 부석사 등의 화엄 십찰을 창건하시고 화엄 사상의 종지를 널리 펴 해동 화엄종의 개조로 널리 숭상받았다.   의상은 7세기중국의 지엄 선사 밑에서 수학하다 지엄선사 입적 1년전(668)에 법성계를 완성하였다. 이 법성게는 30 210자의 칠언절구로 되어 있는데, 방대한 화엄 사상의 요지가 이 한편의 시 속에 압축되어 있다.

의상스님께서 지엄화상의 입적 3개월 전에 저술한 이 법계도는 화엄경의 사상을 한편의 시로 압축한 것이다.가운데 부분의 法자에서 시작, 글자 사이의 붉은 줄을 따라 7자씩 읽어가면 法자 바로 아래에 있는 佛자에서 끝나도록 되어 있다. 법계도는 좌측과 같이 전체적으로 배치되어 하나의 圖印 형태를 띠고 있다.

法性圓融無二相  법과 성품은 원융하여 두가지 모양이 없나니
諸法不動本來寂
 모든 법이 움직임이 없어 본래부터 고요하다
無名無相絶一切  이름없고 모양도 없어서 온갖 경계가 끊겼으니
證智所知非餘境  깨달은 지혜로만 알 뿐 다른 경계 아니로다
眞性甚深極微妙  참된 성품 깊고 깊어 지극히 미묘하나
不守自性隨緣成  자기 성품 지키잖고 인연따라 이루더라
一中一切多中一  하나 중에 일체있고 일체 중에 하나있으니
一卽一切多卽一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라
一微塵中含十方  한 티끌 그 가운데 시방세계 머금었고
一切塵中亦如是  일체의 티끌 속도 또한 다시 그러해라
無量遠劫卽一念  끝이 없는 무량겁이 곧 일념이요
一念卽是無量劫  일념이 곧 끝이 없는 겁이어라
九世十世互相卽  구세 십세가 서로서로 섞였으되
仍不雜亂隔別成  잡란없이 따로따로 이뤘어라
初發心時便正覺  처음 발심 하온 때가 정각을 이룬 때요
生死涅槃相共和  생사와 열반이 서로 서로 함께 했고
理事冥然無分別  이와 사가 그윽히 조화하여 분별할 것 없으니
十佛普賢大人境  열 부처님 보현보살 큰 사람의 경계더라
能仁海印三昧中  부처님의 해인 삼매 그 가운데
繁出如意不思義  불가사의 무진법문 마음대로 드러내며
雨寶益生滿虛空  보배의 비로 생명을 이롭게 한 일 허공에 가득 차니
衆生隨器得利益  중생들이 그릇따라 갖은 이익 얻음이라
是故行者還本際  이 까닭에 수행자들은 마음자리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妄想必不得  망상을 쉬지않곤 얻을 수 없네
無緣善巧着如意  인연 짓지않는 좋은 방편으로 마음대로 잡아쓰니  
歸家隨分得資糧  마음자리에 돌아가매 분수따라 양식 얻네
以陀羅尼無盡寶  이 다라니 무진법문 끝이 없는 보배로써
莊嚴法界實寶殿  온 법계를 장엄하여 보배궁전 이루고서
窮坐實際中道床  영원토록  법의 중도 자리에 편히 앉아
舊來不動名爲佛  억만겁에 부동함을 이름하여 부처라하느니라.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 김상희 (1967,김상희) Full HD, 2013-09-30  

 

'일반 > 생물·과학과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학과 불교/상지대 최종덕 교수  (0) 2015.09.12
화엄경과 科學  (0) 2015.09.05
불교와 과학 초끈이론  (0) 2015.08.22
우주의 탄생   (0) 2015.08.15
시종무시-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   (0) 201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