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2. 23:46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업장소멸(業障消滅)을 위해 / 일타스님
옛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몸은 돌아다니는 변소요 구정 물통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실로 그러하다.
아무리 얼굴을 예쁘게 꾸미고 화장을 했다고 해도
알고 보면 추하고 더럽기 짝이 없는 것이 우리의 몸뚱아리이다.
가죽 피대 속에는 피와 고름과 때와 똥오줌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뿐인가? 제 마음에 맞으면 탐욕심을 내고 제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성을
내며, 탐하고 성내다 보니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여 시기, 질투, 아만, 방일등
수많은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마는 것이다.
나아가 살생, 도둑질, 음행, 거짓말까지 곁들이고 있으니..
이러다 보니 우리의 마음 그릇은 완전히 구정 물통이 되고 말았다.
본래 깨끗하고 천진했던 항아리에
쓰레기 찌꺼기도 담고 쉰 밥도 담고 고기 뼈다귀도 담고....
온갖 찌꺼기들을 자꾸 담다 보니 구정 물통이 되어 버린 것이다.
북적북적 속이 끓는 탁하디 탁한 구정 물통!
흉칙한 망상이 항상 출렁이는 구정 물통!
그 구정 물통이 꽉 차서 콸콸 넘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 마음 그릇 구정 물통을 맑혀야 한다.
그러나 넘치는 구정 물통에 맑은 물 한 사발을 붓는다 하여도 별 소용이 없다.
맑히려면 구정 물통을 넘어뜨려 쏟아 버려야 한다.
그렇지만 배가 크고 모가지가 작아 넘어뜨려 쏟아 봐도 속의 것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제 별 도리가 없다. 오직 한 바가지 맑은 물을 붓고 흔들면서 냅다 쏟고,
한 바가지 물을 붓고 냅다 쏟고...
오로지 거듭거듭 반복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와 같은 반복 작업이 절이다.
부처님이나 관세음보살님을 간절히 찾는 것은 맑은 물을 붓는 것이고
절하며 엎어지는 것은 구정 물통을 흔들면서 찌꺼기는 쏟아 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몇 번의 절로써는 속의 묵은 찌꺼기를 다 비워버릴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거듭거듭 절할 것을 옛 스님들은 강조하셨다.
적어도 108배, 1천배, 3천배, 5천배, 1만배의 절을 하도록 하신 것이다.
이렇게 거듭거듭 절하다 보면 업장이 소멸될 뿐만이 아니라
내 마음의 그릇이 청정해지고 내 몸뚱이 그릇이 청정해지면서
몽중가피(夢中加被)도 나타나고 현증가피(顯證加被)도 나타나고
명훈가피(冥熏加被)도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곧
"중생심의 물이 청정해지면 보살의 달 그림자가 거기에 나타난다
(衆生心水淨 菩薩月影顯)"가 되는 것이다.
오늘을 잡으라 / 가르페 디엠(Carpe Diem)
carpe diem은
‘오늘을 잡아라’ 또는 ‘현재를 즐겨라’ 라는 뜻의 라틴어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 'History'
'미래'는 알수없는 'Mystery'
'현재'는 우리에게 주어진 'Present'
즉, 선물(Preasent)이라는 말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 현재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
현재 나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소중히여기며
감사하라는 말일 것이다.
'행복이란 손 닿는데 있는 꽃들로 꽃다발을 만드는 솜씨'라는
헤밍웨이의 말처럼 말이다
- 가전충효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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