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부처와 참된 법 / 지안스님

2015. 9. 19. 22:2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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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된 부처와 참된 법. 길은 무엇이냐

임제3구, 삼종선에 논한 백파 <선문수경<禪文手鏡>>

 

1구서 깨달으면 부처.조사

   2구…인천의 스승이 되지만

3구…제몸도 구제 못한다

 

 

조선조 후기에 와서 선의 논쟁을 야기한 〈선문수경(禪文手鏡)〉 책이

백파긍선(白坡亘璇, 1767∼1852)에 의해 저술되었다.

이 책은 백파가 60세 되던 해인 1826년에 찬술되었는데 이 책이 나오고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켜 그 논쟁이 무려 100 년간이나 이어져 내려왔다고

알려져 있다.

서산대사가 〈선가귀감(禪家龜鑑)〉을 저술한 뒤 250여년 뒤에 나온 이 책은

〈선가귀감〉과 마찬가지로 임제선법을 중심으로 하여 선에 대한 판석을

가한 것이 중요 내용이다.

전체의 내용은 23 문단으로 나눠져 있고 각각의 주제를 소제목을 붙여

논술해 나간다. 먼저 가장 중요한 주제인 임제3구를 첫 대목에서 설명한다.


“임제3구는 일대(一代)의 선과 교의 뜻을 온전하게 설명하여 포섭하지 않는

것이 없으므로 온총삼구(蘊摠三句)라고 한다.

이러한 까닭에 법해유정(法海惟精) 선사는

 “부처님과 조사가 수용한 것은 이 3구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하였고

환성(喚惺, 志安)사옹(師翁)도 “임제 3구는 임제종의 가풍일 뿐만 아니라,

위로는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아래로는 중생들에 이르기까지의 마땅히

해야 할 일(本分事)이다.

만약 이 법을 벗어나서 법을 설하는 것은 모두 허망된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역대의 여러 조사들, 나아가 천하의

선지식들이 남긴 언구는 이 3구를 결코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까닭에 무릇 선문의 어구를 살펴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먼저 〈인천안목〉과 〈선문오종강요〉와 〈선문강요〉를 구하여

먼저 이 3구의 진실한 뜻과 그 올바른 모습을 살려보고 연구하여 분명해져서

의심이 없어진 후에 〈선문염송〉과 〈경덕전등록〉과 〈사집(四集)〉 등의

어구를 대하되 이 3구로써 낱낱이 비추어 말과 말 글귀와 글귀가 마음의 눈

속에 분명하고 확실하게 드러나야 한다.

이를 비유하면 물건을 저울에 달 때 치수(?銖)의 단위까지도 속여서는

안 되는 것과 같다.” 이상은 선문의 언구를 볼 때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하는

학습 방법을 일러 놓은 말이기도 하다.


원래 임제3구란 임제의현(臨濟義玄, ?∼867)선사에게서 나온 화두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 스님이 임제를 찾아와 어떤 것이 참된 부처며 어떤 것이 참된 법이며

어떤 것이 참된 도냐고 물었다.

이에 임제가 말하기를 부처란 마음의 청정함이고 법이란 마음의 광명이며

도란 온 누리에 걸림 없이 비추는 청정한 광명의 작용이다

이 셋은 이름만 다를 뿐 하나이다.

진정한 도인은 잠깐 동안도 마음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덧붙여 말하기를 제1구에서 깨달으면 부처와 조사가 될 것이고,

제2구에서 깨달으면 인천의 스승이 될 것이며, 제3구에서 깨달으면 제 몸도

구제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 3구의 이야기를 가지고 백파는 선(禪)을 조사선(祖師禪), 여래선(如來禪),

의리선(義理禪)으로 구분하고 1구를 조사선 2구를 여래선 3구를 의리선으로

간주하여 선의 5종을 임제종과 운문종은 조사선에 법안종과 위앙종, 조동종을

여래선에 그리고 하택종을 의리선에 배당을 시켰다.

이것이 논쟁의 불씨가 되어 초의선사가 〈선문사변만어〉를 지어 백파를

공박했고 추사 김정희도 백파를 비판했으며, 그 후 우담홍기와 설두유형 등은

백파를 옹호했으며, 이렇게 반론과 옹호론이 100년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자기야!,,,,,,,,,,,넘 너무 사랑해!,,,,,,,,,,!!,"

 

엉엉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의 병을 그대로 이어받은 한 남자.

그리고 그를 9년 8개월전에 보고 만나고 결혼하고

그와의 사이에 어여쁜 아이들을 둔 한 여자.

여자는 수녀가 되려했던 자기에게

사랑한다는것이 얼마나 좋은것이고 아름다운것인지

알게해준 남자가 바로 남편이라고 했다.

 

 

 


이들이 연년생 둘째를 가졌을 무렵,

대장암 진단으로 이미 한쪽 대장을 잘라낸 남자는

그 후 기적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한다.

그러나 몇년이 지나, 다시 발병한 대장암은 남은 한쪽마져 절제하는 수술을 하게 하고야 만다.

그 이후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남자. 아직 그는 그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굳게 믿고있다.

아직은 밝게 웃고 있는 가족의 오붓한 모습.

 

 




대장절제도 했는데 더이상 있을 수 없다는 남자의 말에

남자는 아내와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가족들과 몇개월만에 가지는 너무나 평범한 생활을 하루도 못이긴채

고통에 못이겨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다.

검사결과가 나왔다.

병원진은 아내에게 청천벽력같은 진단결과를 들려준다.

올해를 넘기긴 힘들다는 말... 암이 온 내장에 퍼졌다는 말....

암치료도 필요치 않고 그냥 환자의 몸을 편하게 해주자고 한다.

아내는 무어라 할말이 없다. 굵은 눈물만이 흐를뿐이다. 그가 너무 불쌍하다.

어릴적부터 엄마없이 자라온 그가 그리고 그없이 자라나게 될 아이들이 또 불쌍하다.

무엇보다 너무나 젊은 나이에 가는 남편이 너무나 불쌍하다..

 

 

 



아내는 남편에게 그 사실을 차마 말하지 못한다.

아내는 더이상 해줄것이 없다. 단지 그녀의 사랑하는 남편에게 그간 못했던 사랑의 표현밖에 할것이 없다.

 

 

 



부부는 서로에 대한 사랑의 힘으로 버텨가고 있다.

아내는 아내대로 혼자의힘으로 4가족을 부양하며 병원을 오간다.

힘든 내색을 감추고.. 밝은 엄마와 아내로...

하지만..남자는 변해가는 몸을 이겨내기에도 역부족할만큼 증세는 자꾸만 악화된다.

몇천 그램의 모르핀을 투약해서 아내의 이름도 쓰기 힘들 정도로 정신력이 희미해져간다.

이제 혼자서는 걸을 수도 없고 배변도 혼자 힘으로 볼 수 없다....

이미 겉으로 보기에도 그는 너무나 늙고 힘없고 정신이 없어보인다.....

 

 

 




남자는 더해가는 고통속에 잘될꺼야 맘먹다가도

하루가 틀려져 가는 고통속에 스스로 위축되어간다..

그런 남편을 옆에서 보고만 있어야 하는 아내는 해줄것이 없다.

단지 위로와 포옹과 조용한 울음만...

..

하루이틀..얼마 남지 않은 남편의 시한부인생.

결국. 그의 아내는 시동생의 힘을 빌려 시한부 삶을 털어 놓는다.

아무말도 할 수 없는 남자. 눈물 만이... 흐를 뿐.... (이때.. 너무 슬픔이..눈물이....)

 

 

 



남자는 호스피스환자에게 시술되는 신경절제수술을 한다.

그 시술은 자신의 상태를 혼자만 모를때 거부했던 시술.

이제 그것을 해야만 그나마 견딜수가 있는것이다.

그 시술의 힘으로 남자는 그나마 남겨진 자신의 마지막 일생을 살아간다.

남자는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역할을 하기에 너무나 기간이 짧다.

아내는 아내대로 엄마로서 남겨진 역할보다 불쌍한 남자가 미안해할까 그에 더욱 아프다.

아이들에게 남겨줄 비디오를 찍는다.

아이들의 사진을 다시금 꺼내어 본다.

아이들에게 말하는것도 이제 쉽지 않다.

예전같지 않은 모습이 그도 아내도 내색하지 않지만 너무나 슬프다..

그는 아내의 눈을 맞추고 미안하다고 말한다. 아내는 그런 남편이 너무나 불쌍하다.

 

 

 



차차 아이들도 아빠의 얼마남지 않은 죽음을 본능적으로 슬퍼하게 된다.

대장암을 젤 처음 수술했을 때 가졌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막내 딸아이의 울음에 가슴이 찢어지는것만 같다.

몇일전까지만 해도 집에 아빠가 왔다고 발을 씻겨주던 딸아이..

손이 아빠만큼 컸다고 으쓱해하던 아들의 웃음이 먼 일만 같다...

남자는 미안해 사랑해를 끊임없이 말한다..

그것밖에 할말이 없다...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 결국 일인실로 옮겨온 남자와 아내.

남자는 이미 눈을 뜰 수가 없다.

숨쉬기가 너무나 어렵다.

하지만... 그는 아내의 손을 잡고 있다...

손을 꼭 모아잡고 몇십년은 늙어버린 남편에게

아내는 퉁퉁 분 눈으로 마지막 부탁을 해본다.

 

 

 



제발 아이들이 올때까지만 참아달라고. 버텨달라고...

..

아이들은 아빠의 모습을 보고 누가먼저랄 것도 없이 눈물을 터뜨린다.

 

 

 



그런 아이들에게.

혼자가는아빠에게 위로를 해드리라며

고맙습니다. 사랑해요를 일러주는 아내.

아내는 홀로 먼길을 갈 남편도 불쌍하지만,

이제 남겨질 아이들을 위로해야 한다.

오열하는 아이들과 아내의 눈물짙은 사랑해 한마디에..

남자는 거친 호흡속에서도 끝내 눈물을 흘리고야 만다...

아아...

 

 

 



마지막.. 거친 호흡속에 이내 가늘어진 숨소리...

그의 숨이 조용해진 것을 확인한 순간...

방송내내 허튼소리한번 하지않던 그녀의 입에서 헛 소리가 나고만다.

그리고 이내 아내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입맞춤 해준다....

...

그녀는 그렇게 마음에 구멍이 뚤리고 만다.

 

 

 



그렇게 그는 갔다.

아내의 따뜻한 손길에 머리가 쓰다듬어지는것을 느끼며..

아이들과 아내의 울음소리,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이 희미해짐을 느꼈을까.

얼마나 미안할까. 그들을 두고 가는 마음은 얼마나 힘들까........

...

그리고 몇개월후.

아이들은 엄마힘들까봐 그런것일까 밝고 힘차보인다.

아직도 남편의 문자와 사진들을 지우지못해.. 전화기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는 아내.

병원에서 혼자 직장생활하랴 집안일하랴, 아이들보랴, 병원에 와서 자신을 보랴 힘들었을 아내에게

그가 해줄것은 힘내라는 그리고 사랑한다는 문자밖에...

어색한 웃음으로 눈물을 모면해 보려하지만, 아직 아내의 가슴속은 그의 모습으로 꽉 차있다.

그 문자를 볼때마다 힘이 나고 그 자체가 힘이 되어준다.

 

 

 



십년째맞는 결혼기념일날 남편의 묘앞.

외로워하지 말라며 따뜻한 한마디로 시작했던 아내는..

어느 누구에게도 쉬 보이지 못했던 울음을 또 터뜨리고 만다...

"자기야 사랑한다...."

 

 

 

엉엉